[PEOPLE] 베짱이는 의외로 무척 열심이다

매거진 2023.11.03

 

 

3 . CU 공식 채널씨유튜브 숏폼 드라마 누적 조회수입니다편의점 고인물편의점 뚝딱이편의점 베짱이 이어지는 시리즈는 치솟는 공감 지수, 부담 없이 시청할 있는 빠른 호흡 그리고, 신예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에 힘입어 단숨에 화제작으로 떠올랐는데요. 특히 최근작 편의점 베짱이 주연 배우에 대한 구독자들의 호기심이 뜨겁습니다. 짧은 드라마 뒤에 숨은 비하인드! 그에게 직접 들어봅니다.

 


 

 

오늘 만난 김상우 배우는 CU 플레이리스트가 협업한 숏폼 드라마에서 귀엽고 엉뚱한 (그리고 점주님 못지않게 24시간 편의점에 머물고 있는) 편의점 고객시윤역할을 맡았습니다. 도무지 누가 시윤이고 누가 김상우본체인지 없을 만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는데요. 특히 속사포처럼 빠른 대사와 성대모사, 랩과 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친구들이랑 같다생각했다는 김상우 배우. 드라마처럼 평소에도 친구들과 왁자지껄 밈을 따라하면서 논다는 그를 만나 편의점 베짱이 촬영 에피소드를 들어봤습니다.

 

 

 


편의점 베짱이는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기록한 편의점 고인물〉, 편의점 뚝딱이의 후속입니다. 짧은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그 재미만으로 인기나 화제성이 엄청난데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됐나요?

사실 드라마에 참여하기 전에도 편의점 고인물, 편의점 뚝딱이를 즐겨 봤었어요. 영상 플레이리스트에 항상 킵해둘 정도로요. ‘어떻게 연기를 이렇게 하지?’ 감탄하면서 시청하곤 했는데,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거죠. 감독님, 작가님들과 미팅을 한 뒤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었어요. 첫 미팅 때 5화 정도의 대본으로 준비를 했는데요. 주인공 ‘시윤’이 등장하는 장면이 마치 제가 평소에 친구들과 노는 모습과 비슷해서 편하게 준비했던 것 같아요.

 

 

그간 출연한 드라마와 이번 숏폼 드라마는 호흡이 달랐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래서 어려웠어요. 1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이야기를 담아야 하니까 템포가 빨라야 해요. 텐션이 조금만 늘어져도 지루해지니까요. ‘시윤’은 정말 사랑스럽고 밝은 캐릭터인데요. 전 평소에 말이 빠른 편이 아닌 데다 목소리도 저음이라 톤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많이 했어요. 일명 ‘하이텐션’을 유지하면서 대사도 1.5배속 정도로 빠르게 연습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NG나 애드립이 있나요?

6회 초반에 창윤이 형과 제가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이 있어요. 옛날 홍콩 영화를 패러디한 씬이었는데요. 혹시 ‘한중어’라고 들어보셨어요? (웃음) 한국어를 마치 중국말처럼 들리도록 엉터리로 구사하는 걸 ‘한중어’라고 해요. 해당 장면은 사실 대본에 한국어 대사로만 적혀 있었어요. 배우가 본인 재량으로 ‘한중어화’해야 하는 것이었죠. 별 수 없이 상대역 창윤이 형과 각자 자기 대사를 연습해온 뒤 현장에서 바로 맞췄는데, 신기하게도 그 느낌이 너무 찰떡인 거예요. NG도 별로 없이 빠르게 촬영했는데, 찍으면서도 많이 웃었어요.

 


 

 

인기를 끄는 밈이나 유행어도 많이 나와요. 재밌었던 씬이 있다면요?

맞아요. 방금 말씀드렸던 장면도 패러디인데, 그 장면도 재밌었고. 제가 평소에도 숏폼이나 밈을 정말 많이 찾아보는데요. 1회에 ‘여러분 보고 싶었어요오호호오~’하면서 태양 선배님의 유명한 콘서트 장면을 따라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나도 너무 먹고 싶었어요오호호오~”하면서요. (웃음) 이미 유명한 밈인지라 잘못 따라하면 어색하지 않을지 걱정했는데, 작가님들께서 대본에 잘 어울리도록 잘 써주셨죠.

 


 

 

‘이달의소녀’ 멤버이기도 한 정희진 배우님이 ‘사랑’ 캐릭터를 연기하셨죠. 상대역으로서 케미가 상당히 좋은데요, 연기하면서 호흡은 어떠셨나요?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성격상 애교 연기를 잘 못하거든요. 뭔가 오글거리는 느낌이라서요. 그런데 희진이는 아이돌이니까 애교 있는 표정이나 포즈를 아주 자연스럽게 해내더라고요. 제가 어색해하거나 어려워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요. 촬영을 마치고 콘텐츠가 올라간 다음에도 주변에서 온통 희진이에 대한 질문만 해온답니다. 제 친구들조차도 “너 연기 잘봤다”고는 안 하고, “희진님 어때? 진짜 그렇게 예쁘셔?”라고만 물어보거든요. (웃음) 그럼 저는 “응, 실물이 더 예쁘셔 대답하고요. (웃음)

 


 

 

가장 좋아하는 CU 상품이 있다면요?

집 앞에 바로 CU가 있거든요. 운동 마치고 들어오면서 물이랑 음료수, 닭가슴살도 자주 사고. 아, 그리고 CU는 디저트류가 진짜 맛있어요. 제가 단 걸 정말 좋아해서 신상 디저트도 자주 사 먹어요. 최근에는 ‘이웃집 통통이 약과쿠키 황치즈맛’을 진짜 맛있게 먹었어요. 또 유독 황치즈맛을 좋아해서… (웃음) 일주일에 두 번도 넘게 먹었네요.


 

누구나 편의점엔 하나씩 추억이 있죠. 배우님은 어떠세요? 

음, 제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친구들이 넷 있어요. 연기자 입시를 준비할 때 만나서 함께 배우의 길을 가고 있는 친구들인데요. 법적으로 성인이 되는 해, 1월 1일 자정이 ‘땡’ 울리자마자 다같이 편의점에 가서 당당하게 주민등록증을 보여준 뒤 캔맥주를 하나씩 샀던 기억이 나요. 1월 1일이면 진짜 춥잖아요. 그 추운 날 밖에 앉아 오들오들 떨면서 같이 캔맥주를 마셨어요. 평생 가져갈, 너무너무 행복한 추억이에요. (웃음)

 


 

 

촬영하면서 편의점을 다시 봤을 것 같아요.

‘와, 맛있는 게 진짜 많구나!’ (웃음) 아까 말씀드린 ‘이웃집통통이 약과쿠키 황치즈맛’도 촬영하다가 알게 됐어요. 또 24시간 편의점인 만큼 물류가 끊임없이 들어온다는 것도 실감했어요. 보통 촬영에 들어가면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진행하거든요. 저희가 촬영하는 편의점이 실제 영업하는 점포이다 보니 물류가 들어오잖아요. 그때마다 스태프 형, 누나들이 고생을 많이 했어요.

 


 

 

아역 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하셨어요. 이제는 데뷔 10년차 배우죠.

어릴 적부터 오디션을 자주 봤고, 촬영 현장도 이제는 익숙해요. 단역처럼 작은 역할을 맡았을 땐 무시도 많이 받았죠. 화가 난 적도 있었지만 오래 활동하다 보니 어느새 무례한 사람들과는 저절로 멀어지고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래 살아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연기에 진심으로 임하되 주변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고 다짐해요.

한 번은 안녕? 나야!라는 작품에서 음문석 배우의 아역을 맡은 적이 있어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문석이 형이었던 거예요. 대선배님이신데도 불구하고 제 앞에서 먼저 연기를 보여주시고 톤을 맞춰 주셨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저 역시 먼 미래에 베테랑 배우가 되어도, 아역이나 후배를 만나면 자세를 낮춰 함께 호흡하고 싶어요.

 

 

앞으로는 어떤 연기를 하고 싶어요?

전 편안한 일상 연기를 바탕으로 코미디 연기를 잘 하는 배우를 꿈꿔요. 그런 면에서 성동일 선배님, 유해진 선배님을 존경하고요. 특히 성동일 선배님께서는 코미디 일상 연기의 대가이시잖아요. 그처럼 편안하게 오래 볼 수 있는, 질리지 않는 배우가 된다면 좋겠어요.

 

 

 

 

이제 올해도 두 달밖에 남지 않았네요. 2023년은 배우 김상우에게 어떤 해였는지 궁금해요.

사는 건 계획대로 안 되는 것 같아요. (웃음) 그래도 올해는 편의점 베짱이라는 좋은 작품을 만나 저를 더욱 알릴 수 있었어요. 영화 용감한 시민에도 출연했고요. 내년에 어떤 작품을 또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두근거립니다.

이솝 우화에서 베짱이는 안하고 게으른 인물로 표현되잖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대요. 아주 부지런하고, 잽싸고, 강한 곤충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편의점 베짱이이긴 하지만 (웃음) 배우로서는 꾸준히, 열심히, 그리고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배우 김상우를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