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11월 초의 저녁. 가을이 성큼 다가와 더욱 짙어진 어스름 사이로, 잠원동 WSA와인아카데미에 하나 둘 인파가 모이기 시작합니다. 불타는 금요일 밤에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이라도 보내려는 참일까요? 수상한 그 인파 속 사이로 BGF LIVE도 섞였습니다. 특별한 와인 시음회 자리로 모십니다!
‘술잘알’들을 모신 가을밤 시음회
직장인, 학생으로 점쳐지는 20대부터 40대까지의 다양한 사람들은 자못 상기된 얼굴입니다. 그들의 발길이 향한 이곳은 바로 WSA와인아카데미.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운영하고 있는 국제인증 와인교육기관으로서, 정기적으로 WSET*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곳입니다.
*WSET : Wine&Spirit Education Trust.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호주, 뉴질랜드, 중국, 홍콩, 일본 등 전 세계의 70여 개 주요 국가에서 그 권위와 공신력을 인정 받고 있는 국제 와인 전문교육 및 인증기관. WSET자격증은 전 세계에서 자격증 소지자의 와인 수준을 나타내는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늘 이곳에서는 정기교육 이외에 특별한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바로 CU가 WSA와인아카데미와 함께 주최한, ‘프레스코 발디&칸티 와인 시음회’죠. CU에서 웬 와인 시음회냐고 물으신다면 섭섭합니다. CU BAR의 주류 리스트 중에서도 와인 섹션은 전문가를 비롯한 와인 덕후들에게 정말 높은 평가를 받고 있거든요. 특히 CU의 PB 주류인 ‘음mmm!’ 와인 시리즈는 저렴한 가격 대비 높은 품질로 입소문을 탔습니다. 적당한 산도와 밸런스가 대중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을 한몸에 받고 있죠. 그리고 연말을 맞아, CU의 음mmm! 와인 리스트에 뉴페이스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음mmm! 모스카토 와인입니다.
음mmm! 모스카토로 말할 것 같으면, 평범한 와인이 아닙니다. CU는 차별화 와인 음mmm! 시리즈 300만 병 판매 돌파를 기념하여 유명 와이너리와의 협업을 추진했는데요. 그 첫 주자로 지난 9월 스페인 국보급 와이너리인 쿠네(CUNE)와 콜라보레이션해 음mmm! 쿠네 와인을 출시했죠. CU 와인 라벨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적용한 와인답게 고객 호응도 뜨거웠는데요. 여기 힘입어 이번에는 전 세계 50개국 이상 수출하고 있는 이탈리아 유명 와이너리 칸티(Canti)와 협업해 모스카토 와인을 출시했습니다. 연말을 맞이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달콤한 시간을 꿈꾸며 말이죠.
유명 와이너리 와인 참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
하지만 아무리 유명하다고 해도 직접 경험하느니만 못합니다. ‘아예 시음을 시켜 드려야겠다!’ CU의 자신감을 직접 경험시켜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국제인증 와인 교육기관은 WSA와 협의해 이번 시음회 자리를 마련한 것이고요. 포켓CU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고객들은 오늘 이 자리에서 프레스코발디(Frescobaldi) 와이너리의 제품까지 시음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었습니다. 프레스코발디는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 지역에서 가장 큰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는 곳으로서, 무려 1308년부터 운영되어 온 유서 깊은 와이너리입니다. 오랫동안 전승되어 온 검증된 맛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죠.
이번 자리가 스페셜한 이유는 더 있습니다. 라벨을 살피고, 향을 음미하고, 맛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매력에 더욱 빠져들 수 있도록 오형우 소믈리에의 강의까지 함께 준비한 것입니다. 퇴근 후 부리나케 달려온 참관객들을 기다리듯, CU의 신작 와인 음mmm! 모스카토를 비롯해 프레스발디의 8종의 와인들은 탁자 위에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교육을 진행할 소믈리에가 강단 앞에 나섰죠.
2009년 와인스페셜리스트 대회 1위, 2012년 국가대표 소믈리에 대회 1위, 2016년 세계 소믈리에 대회 한국 대표로 출전한 길고도 화려한 경력의 대표 소믈리에 오형우 강사는 “제가 평소 강의를 많이 다니지만, 거의 모든 분들이 시음을 하기 전엔 답변을 잘 안 하십니다”라며, “그래도 다들 금방 분위기가 풀릴 거예요. 그게 와인의 매력이니까요”라는 말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첫 번째 와인, 토스카나의 프레스코발디, 카스텔 포미노 비앙코가 서브되기 시작하자 조용한 감탄사와 함께 박수까지 터져 나옵니다. 급변한 분위기에 다들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요. 오형우 소믈리에 역시 “진작 와인을 서브할 걸 그랬다”며 박자를 맞춥니다.
전문가의 안내를 따라 향기로운 와인의 시간
향기로운 와인을 앞에 두고 와인의 원재료인 포도 품종이 달라지게 된 이유, 와이너리의 시초 등 와인 역사에 대한 폭넓은 강좌가 이어졌습니다. VDT, IGT, DOC, DOCG 등으로 나뉘는 이탈리아 와인 등급, 고급 와인을 고를 때 눈여겨봐야 할 라벨 등 실용적인 정보도 습득할 수 있었죠.
강의에 푹 빠져든 참관객들 앞에는 순차적으로 프레스코발디의 레드와인이 하나씩 서브되었습니다. 특히 세 번째로 시음한 카스틸리오니는 참관객들의 찬탄을 자아냈는데요. 마치 토스카나의 밝은 햇볕처럼 반짝이는 루비 컬러가 남다른 이 와인은 오크통에서 숙성됐다고 합니다. 입안을 벨벳처럼 둥글고 부드럽게 감싸는 질감에 참관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호기심을 내비쳤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라고 했던가요? 생산지와 역사, 그리고 숙성 과정과 테이스팅 노트까지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참관객들은 저마다 자신의 ‘취저’를 찾는 데 여념이 없었답니다.
음mmm! 모스카토 출시를 기념하며 열린 자리인 만큼, 하이라이트는 와이너리 칸티(Canti)의 다양한 모스카토 와인을 시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와이너리 칸티는 1947년 설립된 곳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볍고 발랄한 모스카토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어로 칸티는 ‘노래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그 이름처럼 특별한 날의 흥취와 행복을 와인과 함께 만끽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죠.
대망의 블라인드 테스트, 승자는요
어느덧 시음회는 후반부로 접어들었습니다. 드디어 칸티의 ‘골드 블라썸 모스카토’와 오늘의 주인공인 ‘음mmm! 모스카토’를 블라인드 테스트로 비교하는 시간이 마련됐는데요. 두 모스카토 와인을 연이어 마신 참관객들은 저마다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윽고 “어떤 차이가 있느냐”는 소믈리에의 물음에 다들 손을 들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죠. “두 번째 와인에서 더 화사한 꽃향기가 느껴진다” “첫 번째 와인에서 신맛과 단맛이 바로 느껴졌다면, 두 번째 와인에서는 은은하고 프레쉬한 맛이 느껴진다” 등 섬세한 표현이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드신 와인이 바로 CU BAR의 음mmm! 모스카토입니다!” 소믈리에의 말이 끝나자 장내가 술렁였습니다. 한 참관객은 오형우 소믈리에에게 “전문가로서, 방금 맛본 음mmm! 모스카토의 가격대를 어느 정도로 예상하시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오형우 소믈리에는 “솔직히 기대 이상입니다. 밸런스도 좋고, 기포도 풍성하고, 섬세한 맛”이라 평하면서 “아직 이 와인의 가격을 듣지 못했지만, 2만 원 대라고 해도 가성비가 좋다고 느낄 것 같아요”라는 감상을 밝혔죠. 하지만 놀라기엔 이릅니다. 무려 블라인드 테스트로도 여타 유명 와이너리에 지지 않는 저력을 보여준 음mmm! 모스카토 와인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으며, 1만 원도 넘지 않는 가격에 선보이고 있으니까요.
포도가 무성하게 익어가는 이 가을 와인은 유독 향긋하고 맛있게 느껴지지요. 탄닌이 강해 묵직한 와인도, 모스카토처럼 플로럴한 와인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음mmm! 모스카토 와인은 머금는 순간 과일 아로마가 혀를 감싸면서 마치 탄산의 반짝이는 소리가 찰랑이며 부서지는 것만 같죠. 그냥 보내기 아쉬운 이 계절, 아끼는 사람들과 특별한 자리를 한 번 마련해보세요. 살짝 취기가 올라 발그레해진 볼을 찬바람이 부드럽게 식혀 주는 가을밤, 음mmm! 모스카토가 함께 한다면 더욱 멋질 거예요!
CU의 와인 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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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혜 책임(BGF리테일 주류팀)
CU에서 와인을 주문하고 픽업할 수 있어요
음mmm! 모스카토 와인 출시를 맞이해 진행한 시음회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무엇보다 이 자리를 통해 CU에서 와인을 주문, 픽업하는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그러려면 가격 경쟁력을 한층 뛰어넘어, 와인 커뮤니티에서 바이럴될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시음회가 끝난 뒤 감사하게도 참관객들이 ‘와쌉’, ‘위스키꼬냑클럽’ 등 여러 주류 커뮤니티에 시음행사 후기를 남겨 주셨어요. 덕분에 CU 주류픽업서비스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었고, 또한 고객님들을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CU BAR에서 추천하는 와인?!
지금 CU BAR에서는 스위트와인과 칠레의 프리미엄 산지, 타라파카(Tarapaca) 와인을 할인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타라파카 와이너리 상품들은 적당한 산도와 밸런스로 음식과 함께 페어링했을 때 정말 좋아요! 찬바람 불 때, 진한 레드와인과 함께 행복한 식사자리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CU 시음회의 고객 만족도는요
주류팀에서는 달마다 1회 이상 와인과 위스키 시음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통 30명 내외의 인원으로 행사를 진행해요. 마지막에는 항상 만족도 조사를 하는데요, 지금까지는 모든 고객님들이 ‘매우 만족한다’, ‘만족한다’를 체크하셨답니다. (웃음) 행사 막바지에 이르러 앞에 나가 인사를 드릴 때 살짝 고객님들의 얼굴을 보면 저마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계세요. 그런 얼굴을 뵈었을 때 기획하고 운영하는 입장에서 정말 뿌듯하고 행복하죠. 물론 시음한 술이 자리를 편안하게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전문가 그리고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좋은 와인을 진지하게 탐구하며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한몫하는 것 같아요.
가을·겨울 와인, 이렇게 즐기면 좋아요
가을·겨울은 와인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라고 생각해요. 레드와인은 물론이거니와, 겨울철 제일 맛있는 제철 해산물과 화이트와인이 그야말로 ‘찰떡’이거든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모든 화이트와인이 해산물과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에요. 개인적으로 샤도네이보다는 소비뇽블랑 품종으로 고르시는 것을 추천 드려요.
12월에도 주목하세요
시음회는 계속됩니다. 12월에는 무려 ‘크리스탈 샴페인’을 포함한 스파클링·샴페인 기획 시음행사를 진행하려고 해요! 크리스탈 샴페인은 50만 원 이상 매가를 호가하는 프리미엄 샴페인으로 저도 아직 마셔본 적이 없답니다.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앞으로도 CU BAR에서는 맛과 향, 그리고 ‘갓성비’를 갖춘 와인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소개할 예정입니다. 와인이 궁금하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집앞 CU로 달려가세요!
인터뷰. 장인혜 책임(BGF리테일 주류팀)
글. 김송희
편집. 성지선
사진. 안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