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도 울고 갈 편의점 업계의 연중 최대 대목, 빼빼로데이. 올해 11월 11일은 CU가 인기 캐릭터 리락쿠마와 협업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는데요. 데이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며 그야말로 ‘찢었다’는 평가를 받은 이번 프로젝트, 그 배경을 샅샅이 훑었습니다.
안녕하세요, CU 스낵식품팀에서 빼빼로데이와 스낵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유진영 책임입니다. 2024 CU의 빼빼로데이, 그 화려한 기획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되었다면, 여러분 믿으시겠습니까? 빼빼로데이는 편의점업계에서 연중 손꼽히는 대형 행사죠. CU 역시 매년 심혈을 기울여 기획하고 있는데요. 올해 역시 고객 여러분에게 특별한 기념일을 선물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일찌감치 준비에 돌입했답니다.
“빼빼로데이를 벌써 준비해?” 1년 내내, 주말 밤낮 할 것 없이 빼빼로데이 생각에 빠져서 빼빼로나 굿즈에 대한 질문을 달고 살다 보니 주위로부터 이런 질문을 여러 번 받을 정도였는데요. 꼬박 1년, 저의 피땀눈물이 섞인 ‘리락쿠마X빼빼로 콜라보 프로젝트’! 그 여정을 소개합니다.
하루종일 네 생각뿐이야~ 리락쿠마로 꽉 찬 1년
최근 1~2년간 편의점 업계를 비롯해 다양한 산업의 동향을 살펴보면 굿즈 결합 상품이 주를 이룹니다. 메인 상품만 출시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생활용품을 함께 출시해 더 풍성한 상품들을 선보이는 것이죠. 그래서 올해 빼빼로데이의 핵심 역시 ‘굿즈 차별화’와 ‘콘셉트’였습니다. 무려 작년 12월부터 어떤 IP와 콜라보레이션할지, 어떤 굿즈를 구성할지 무려 5개월간 고민했답니다. 그렇게 최종 낙점된 것이 ‘리락쿠마’였고요.
많고 많은 캐릭터 중에 왜 리락쿠마인가. 그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명료합니다. 곰돌이 캐릭터만큼 남녀노소 모두에게 친숙하고 글로벌한 인기를 구가하는 캐릭터가 없다는 것이죠! 그동안 CU에서 진행했던 어푸어푸, 망곰이 등 곰돌이 캐릭터와의 콜라보가 모두 성공적이었거든요. 팬층이 이미 두터운 리락쿠마라면 그 계보를 충분히 이을 수 있으리라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리락쿠마는 잘 알려진 장수 캐릭터죠. 그만큼 기존에 출시된 굿즈가 정말 많았습니다. CU만의 차별화를 이루려면 그저 그런 굿즈로 승부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 들었고, 바로 시장조사와 기획부터 철저히 진행했습니다. 지하철이나 서점, 학교나 학원가 등지에서 사람들이 사용하는 소지품과 액세서리를 관찰하고, 팝업스토어란 팝업스토어는 전부 찾아다니며 디자인 영감을 얻는 데 열중했어요. 심지어 휴가 기간에 일본으로 직접 날아가 리락쿠마 굿즈를 보고오기도 했답니다. 잠자는 시간 빼고는 제 시간 전부를 리락쿠마와 빼빼로에 바쳤다고 봐야죠. (웃음)
이번 프로젝트에서 최우선으로 고려한 또 한 가지는 품질이었어요. 기존에 출시된 리락쿠마 굿즈의 완성도를 뛰어넘겠다는 야무진 목표를 세웠죠. 상품의 소재와 크기, 색상부터 디자인까지 디테일하게 정하고, 제작업체에 말로 전하기 어려우면 직접 그림을 그려가면서 설명하기도 했어요. 특히 그 과정에서 원작사의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거쳐 디자인을 최종 승인받기까지 수십 번 의견 조율이 필요했답니다. 그렇게 무려 40여 종의 상품을 탄생시켰어요. 최종 출시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제 손을 거친 아이들을 보며, 자식을 낳은 부모의 마음이 이런 걸까 싶더라고요. (웃음)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동네방네 자랑하고픈 마음을 꾹 참느라 힘들었답니다.
최종, 최최종, 최종최종, 진짜최종을 거친 굿즈 수정과정. 힘겨웠지만 그 결실은 ‘매우만족’ 이었답니다.
샘플을 받아본 후에도 수정은 계속되었습니다. 더 완벽한 굿즈를 만날 때까지!
CU의 빼빼로데이는 수준이 다르다
리락쿠마 콜라보 라인업은 대표 상품으로 에코백, 리유저블백, 토트백, 캐리어 등 인기가 높은 가방류 제품들과, 파우치 키링, 폰스트랩, 스마트톡, 인형 키링 등 최근 유행하는 악세서리류 제품들로 구성했습니다. 또, 깜찍한 리락쿠마 캐릭터가 그려진 유아 백팩, 장난감 정리함, 원터치 텐트까지 그전엔 없던 새로운 굿즈 제품들도 준비했어요.
굿즈는 출시가 무섭게 품절 사태를 빚었습니다. 빼빼로데이 전부터 반응이 폭발적이라 결제행사까지 준비된 예산이 모두 소진되어 조기 종료할 정도였어요. 데이행사에서 카드행사 조기종료는 최초 기록이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11월 8일에 진행된 네이버 쇼핑 라이브 방송은 동시 시청자 70만 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고요. BGF리테일 빅데이터팀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빼빼로데이 바이럴 지수에서 리락쿠마 빼빼로데이 상품이 98%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압도적이라고 할 수밖에요.
가장 반응이 좋았던 굿즈로는 인형 키링, 텐트, 무드등 등이 꼽혔습니다. 행사 기간 동안 일부 상품은 조기 품절되고,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어요. 전 제품 완판 수준이라 온라인에서는 ‘이정도면 전설의 포켓몬급 아니냐’며 원망 아닌 원망도 받았어요. (웃음) 가장 신경을 쓴 품질 부분에서도 칭찬을 많이 받아서 뿌듯했습니다. 특히 기존 리락쿠마 팬에게서 좋은 반응을 들었을 땐 ‘덕후가 인정해준 굿즈라니!’ 싶어 정말 짜릿했답니다.
리락쿠마 굿즈와 더불어 패키지에 포함된 빼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특히 블랙핑크 지수님이 SNS에 올린 초코필드 빼빼로 인증샷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빼빼로에는 오리지널 초코와 아몬드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특히 여성분들 사이에서는 초코필드(구 누드빼빼로)가 인기 만점이더라고요. 이 밖에도 광고와 무관하게 많은 연예인분들이 리락쿠마 빼빼로 인증을 남겨주어서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네이버쇼핑 LIVE에서 진행한 빼빼락 페스티벌. 고객님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었죠.
출격을 앞두고 나열해본 이번 상품들. 감격과 기쁨이 절로 차올랐습니다.
내년 빼빼로데이도 CU가 책임질 테니 걱정말라구!
제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빼빼로데이는 인기 많은 기념일이었어요. 저는 직접 빼빼로를 만들어 주변에 나눌 정도로 이날을 즐기는 사람 중 하나였는데요. 작은 선물일지 몰라도 받는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더 열심히 챙기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매년 생일처럼 빼빼로데이를 치러온 제가, CU에서 빼빼로데이를 담당하게 될 줄이야! 설렘과 부담을 동시에 안고 준비한 이번 프로젝트는 저에게 큰 도전이자 모험이었습니다. 때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드래곤볼의 원기옥을 모으는 기분으로 팀원들과 열정을 다한 덕분에 고객에게 사랑받는 결과를 얻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객 여러분이 남긴 후기를 보면서 그간의 힘듦이 싹 사라졌어요.
11월 12일이 되어서야 긴장이 풀리더니 그동안 안 넘어가던 빼빼로가 드디어 입에 들어가더라고요. (웃음) 기대와 걱정, 확신과 불안 사이를 오갔던 지난 1년. 이렇게 큰 행사를 맡아 준비하면서 얻은 자신감은 앞으로 제게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 같습니다.
CU와 함께한 2024 리락쿠마 빼빼로데이, 즐거우셨나요? 다들 빼빼로와 함께 낭만적이고도 즐거운 가을을 보내셨길 바라며… 내년에는 더 창의적이고 즐거운 상품으로 여러분을 찾아가겠습니다!
인터뷰·이미지 제공. 유진영 책임(BGF리테일 스낵식품팀)
글. 강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