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모여라 라면덕후!

매거진 2023.12.04

 

 

가장 참기 어려운 야식은? 고기를 구워도, 해산물을 먹어도 마지막에 꼭 밥상을 장식해야 하는 한국인의 찐메뉴는? 드라마 주인공이 가난해도, 부자여도, 실연을 당하거나 취업에 낙방해도 꼭 찾는 바로 이 메뉴는? 답은 홍대에 있습니다!

 


 

한국인의 K-소울 메뉴 ‘라면’. 치킨, 떡볶이, 김밥 등등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많지만, 라면은 외국인들이 꼽는 K-푸드 메뉴에서 절대 빠질 수가 없어요. 특정 아이돌이 조합한 라면 메뉴나 K-드라마에 등장하는 라면은 K-컬처 팬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그래서인지 외국인 여행객에게 ‘한국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의외로 소소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한강 가서 라면 먹기’, ‘최애 아이돌의 추천 조합으로 라면 먹어 보기’ 등이 있는데요. 특히 한강 소재 편의점의 라면 즉석조리기를 매우 신기해한다고 해요. 즉석 식품이 발달한 나라라고 해도 라면조리기처럼 신통방통한 기계는 흔치 않으니까요.

 

딱히 큰 정성도, 대단한 재료가 들어간 것도 아니에요. 준비된 면과 스프에 정량의 물을 넣어 끓이기만 하면 되는 가공식품일 따름이죠. 그런데도 라면은 한국을 대표하는 인기 메뉴로 당당히 랭크되는데요. 종류도 많고 조합도 다양한 데다, 간편하고 또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이렇듯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의 모든 라면을 한 자리에 모아보면 어떨까요? 머릿속에서만 뭉게뭉게 떠오른 상상을 진짜로 실현한 CU의 매장이 있습니다. 바로 11월 29일 홍대 앞에 문을 연 CU 홍대상상점이죠.

 

 


 

 

 

K-라면 도서관이 따로 없네

 

점포에 들어서면 신상 라면을 모조리 섭렵한 라면덕후들조차 눈이 휘둥그레질 겁니다. 국내에 출시된 거의 모든 종류의 라면은 물론 구하기 어려운 신상라면과 해외라면까지 모두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가로 6m, 세로 2.5m 총 100칸의 라면 전용 초대형 책장인 ‘라면 라이브러리‘가 한눈에 펼쳐지는데요. 농심, 삼양, 오뚜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거의 모든 종류의 봉지라면이 진열대에서 알록달록한 포장지를 입고 그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기본 중의 기본 <신라면>부터 <신라면 더블랙>, <신라면 더레드>, <신라면 두부김치>, <신라면 건면>까지... 하나의 브랜드에서 파생된 다양한 신상라면은 모조리 갖춰져 있어 뭘 고르면 좋을지 고민일 지경입니다. 그래서인지 ‘라면 라이브러리’ 앞에 선 고객들은 고민을 하다 못해 ‘라면 메뉴 대토론’까지 진행하곤 하죠. 세어 보니 무려 90종이 넘는 한국 라면들이 총망라되어 있는데요. 

 

해외 라면들도 빠질 수 없습니다. 일본 삿포로 소유 라멘, 후지와라 홋카이도 하코다테 소금 라멘, 베트남 쌀국수, 인도네시아 미고랭 등 해외라면까지 15종을 더해 총 105종의 봉지라면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여기에 컵라면 120여 종까지 합치면 전체 225여 종의 라면을 망라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라면을 운영하는 편의점’이란 타이틀이 완성됩니다.       

 

 


 

 

 

라면 커스터마이징의 세계로

 

그냥 끓이면 재미없죠. 라면도 커스텀이 가능합니다. 아이돌 그룹마다 라면 좋아하기로 소문난 멤버들이 꼭 있는데요, 라면 끓이는 방법도 제각각입니다. 스프를 꼭 먼저 넣고 물은 정량보다 적게 끓이는 멤버가 있는가 하면, 어떤 외국인 멤버는 라조장을 첨가하거나 토마토를 으깨 넣어 중국 스타일로 재창조하기도 합니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조합한 <짜파구리>처럼 서로 다른 라면을 한데 끓이는 방법도 있죠. <불닭볶음면>에 스파게티면이나 소시지 등을 조합한 메뉴처럼 만두나 계란, 소시지나 핫바, 삼각김밥 등 다른 식사와 함께할 때 보다 잘 어울리는 라면도 있습니다. 

 

CU 홍대상상점의 라면 라이브러리에서도 토핑 추천 레시피를 비롯한 다양한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인증샷도 찍고, 희귀 라면도 챙길 수 있는 명당이죠.

 

 

 

 

 

찐 한국 라면문화가 여기에

 

서울 방문을 기념해 다른 곳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봉지라면을 여러 개 구매하는 외국인 여행객도 눈에 띕니다. 역시나 점포에서 라면을 직접 맛보고 싶은 고객들은 들뜬 표정으로 라면을 골라 조리기 앞으로 가고요. 용기의 바코드를 조리기에 대면 메뉴에 맞게 적정량의 뜨거운 물이 나오고 알아서 조리를 시작하는데요. 이런 조리기를 처음 본 외국인들은 영상과 사진으로 조리 모습을 담느라 바쁩니다.

 

라면과 함께 마시면 좋은 술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K-드라마에 라면과 양푼비빔밥만큼이나 빈번하게 등장하는 소재가 바로 소주인데요. CU 홍대상상점에는 라면과 어울리는 다양한 수제맥주와 하이볼, 그리고 와인과 전통주 등 다른 점포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독특한 주류를 모아 놨습니다. 한국에 여행을 온 외국인이라면 이곳에서 한국라면뿐 아니라 생소한 전통주까지 구매할 수 있죠. 기념품은 물론 선물까지 한 번에 득템할 수 있겠네요.

 

 


 

 

한국의 수출 효자 종목 중 라면은 빼놓을 수 없는 품목입니다. 한국음식 특유의 매운 맛을 내는 것은 물론 골라 먹을 수 있을 만큼 종류도 다양하니까요. 오랜 시간 공들여 라면 특화매장인 CU 홍대상상점을 준비한 가공식품팀 황보민 책임은 “최근에는 한국인들도 먹기 힘든 매운 라면을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귀띔했습니다. ‘불닭’ 시리즈뿐 아니라 <신라면 더레드>처럼 ‘진짜 매운 맛’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전언인데요. 특히 요즘에는 국물이 있는 짬뽕류가 인기가 많다는군요.

 

황보민 책임은 “한국을 200% 즐기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라면 라이브러리가 ‘필수 여행 코스’가 됐으면 좋겠다”며 진심을 내비쳤습니다. 특히 CU 홍대상상점은 팝업스토어처럼 반짝 운영하는 점포가 아니라, 한국 라면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점포로 자리매김해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 의미가 크죠. “지금은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방문하신 분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드리고 싶거든요. 신상 라면을 위한 특화 공간 등 다양한 아이디어도 구상 중입니다. 최근 소식은 CU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먼저 접하실 수 있으니 팔로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웃음)”

 

공기가 쌀쌀할 , 마음이 허할 , 컨디션이 좋지 않을 , 배고플 , 심지어 배불러도 가고 싶은 그곳! 세상 모든 라면이 담긴 CU 홍대상상점에서 뜨끈한 국물 그릇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