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Y] 명절의 맛

매거진 2023.09.20

 

명절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휴일을 맞아 여행을 가는 가족도 있고, 고단한 귀향길을 걱정해 부모님이 상경하는 집도 있죠. 학업과 시험 등을 이유로 홀로 명절을 보내는 1 가구도 있습니다. 한때 이들에게 가엾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요즘은 시간 조용히 있으니오히려 좋아!’ 외치기도 하죠. 하지만 포기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바로 명절음식입니다. 이때만 맛볼 있는 각종 전이며 나물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아요. , 딱히 외로운 것은 아닙니다. 단지 배고플 .



CU에서 추석을 맞이해 내놓은 한가위 도시락 2종은 아쉬움을 단번에 해소해줍니다. 한가위 돼지구이 정식 도시락(6,900), 나혼자 모둠전 도시락(5,900) 나홀로 추석을 보내는혼추족들이 명절 기분을 내면서 든든하게 한끼 채울 있는 알찬 구성입니다. 특히 9가지 전을 하나로 구성한 단품 요리, 나혼자 모둠전이 눈에 띄는데요. 김치전, 감자전, 녹두전, 동그랑땡, 고추튀김, 오징어튀김, 해물모둠완자 9가지 전이 팩에 담겼습니다. ‘어떻게 내가 좋아하는 전만 이렇게 모았지?’ 싶도록 선호도 높은 전만 하나씩 모아 푸짐하게 구성했답니다.

 

 

모둠전 탄생지, CU의 협력공장을 찾아

한가위 모둠전 도시락은 경남 김해시 주촌면의 ‘원푸드림’ 공장에서 제조합니다. 가장 가까운 KTX역인 구포역에서도 차로 30분은 이동해야 하는 먼 거리에 위치해 있죠. 레시피와 구성은 CU가 만들고, 제조 공정은 오랜 경험을 가진 협력사(식품 공장)에서 담당합니다. 물론 제품의 퀄리티를 유지, 관리하는 것 역시 CU의 일이죠.

외관부터 반듯한 원푸드림 회의실에 들어서니 발바닥에서 ‘뽀짝’ 하는 소리가 납니다. 사무실을 드나드는 문마다 접착용 발판이 깔려 있습니다. 슬리퍼의 먼지를 떼어주는 용도입니다. 단 한 톨의 먼지도 용납하지 않는 원푸드림, 그곳의 신상구 이사로부터 위생복과 모자, 마스크를 건네받고 고개를 들자 생산 라인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원푸드림 주촌지점은 2022년 10월부터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모든 라인을 갖췄다고 합니다. BGF리테일, 즉 CU에서 만드는 간편식 종류가 워낙 다양한 관계로 제조공장 역시 그에 걸맞는 생산설비를 갖춰야 했다는 전언인데요. “BGF리테일과 인연을 맺은 지도 10년이 넘었습니다. 요즘은 CU 간편식들 가성비가 좋다고 소문이 났는지 만드는 입장에서도 물량이 늘어나는 것을 실감합니다”라는 신상구 이사의 말이 인상 깊습니다.

신제품 출시일이 정해지면 CU의 상품 연구실에서 레시피를 만들고, 원재료가 일정에 맞춰 제조공장에 입고됩니다. 출시일이 9월 19일로 확정된 한가위 모듬전 도시락은 출시 5일을 앞둔 이날 시제품 공정에 들어갔습니다. 라인에서 대량 생산을 하기 전에 소량의 물량으로 ‘리허설’을 해보는 겁니다. 맛이 제대로 나는지 점검하는 것은 물론, 레시피 온도대로 전을 굽고 튀겼을 때 제대로 익는지, 9가지 전의 모양이 예상대로 나오는지 확인하는 작업이죠. 가장 먼저 미리 입고되어 있는 원재료를 점검한 후, 온도에 맞춰 기계를 세팅했습니다. 이윽고 울리는 벨소리. ‘준비가 다 되었다’는 공장 담당자의 전화를 신호탄으로 현장이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건강하고 깨끗하게, 무엇보다 안전하게 

공장 출입은 까다롭습니다. 손을 세척하고 나서 에어샤워의 매운 바람까지 맞았건만, 신상구 이사는 또 다시 돌돌이 테이프를 건네며 거듭 ‘위생이 식품 공장의 최우선’이라 강조했습니다. 외부인뿐 아니라 내부자 역시 제조실 안팎을 오갈 때마다 두 번, 세 번 이러한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게다가 매일 작업을 마친 뒤에는 기계 라인 청소와 바닥 청소를 수차례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공장 현장은 식품 공장이 아니라 반도체 공장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모든 기계에서 반질반질 윤이 납니다.

 


 

공장에 입성하고 나니 소위 ‘명절 냄새’가 후각을 자극합니다. 고소한 기름 냄새, 튀김 냄새가 훅 끼쳐오는 탓이지요. 오늘의 주인공인 9가지 전은 오븐에 굽는 전과 기름에 튀기는 전으로 나뉩니다. 먼저 고추튀김과 동그랑땡이 차례로 ‘기름 기계’라 불리는 유전기에 들어갑니다. 사실 이곳에 들어서기 전에는 직원들이 큰 팬 앞에 붙어 서서 전을 뒤집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명절 풍경을 상상했습니다만 이게 웬걸, 고온의 유전기 안으로 원물이 스르륵 빨려 들어가기에 기계 외부에서는 전이 튀겨지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없었습니다.

 



“이 유전기의 후드로 연기가 바로 빠져나갑니다. 덕분에 주변 환경도 깨끗하게 유지될뿐더러 작업자 건강에도 전혀 해롭지 않습니다. 일정한 온도에서 굽기 때문에 음식도 균일한 맛을 유지할 수 있고요.” 

 

신상구 이사는 무엇보다 공장 직원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기계임을 강조했습니다. 그 말처럼 최근의 기계식 식품공장은 위생과 제조 속도뿐 아니라 직원들의 건강까지 고려해 관리됩니다. 유전기도 마찬가지죠. 만약 유전기가 아닌, 가스 앞에서 직접 요리한다면 이산화탄소에 장시간 노출돼 폐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거든요. 건강하게 만드는 착한 음식인 셈입니다.

9가지 전이 가장 맛있게 익는 온도는 각기 다릅니다. 특히 튀김은 140℃-190℃에서 튀기고, 중심온도는 85℃ 이상이어야 식품균이 소멸합니다. 따라서 공정에서는 원물을 튀긴 후 바로 온도를 체크해 중심온도가 85℃로 유지되는지 확인하죠. 오늘 공장을 소개하는 김유진 대리는 해물완자에 온도계를 꽂아 넣으며 “직접 취식하는 식품인 만큼 위생과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갓 만든 정성이 고객에게까지 그대로

맛있게 튀긴 직후 따뜻한 상태에서 맛본다면 무언들 맛있지 않겠느냐만, 편의점 도시락의 유통 특성상 제조 후 소비자에게 닿기까지는 아직 많은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기에 막 익은 따뜻한 전은 우선 급속 냉각실로 직행해야 합니다. 균의 증식이나 맛의 변질을 막기 위해서죠. 




“굽거나 튀긴 후에 급속 냉각시켜야 가장 안전하고 맛있는 상태로 배송할 수 있죠. 고객이 데워 먹었을 때도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요.” 

 

바삐 움직이는 공정을 보자니 지금의 갓 만든 맛을 고객이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르게 냉각한다는 김유진 대리의 말에 믿음이 갑니다.

제조라인을 거쳐 반재료 냉장고에서 보관한 전들은 이제 성형 라인으로 향합니다. 성형은 제품을 보기 좋게 담는 과정입니다. 총 9종류의 전이니, 9명의 인력이 라인 앞에 정렬합니다. “이번 모듬전은 본사(BGF리테일 간편식품팀)의 ‘토핑지시서’가 특히 강조됐어요. 명절 전은 뭐니뭐니 해도 보기가 좋아야 하잖아요.” 이번 토핑지시서를 살펴보니 과연 김유진 대리의 말대로입니다. 

 


 

‘김치전을 놓은 뒤 그 위에 감자전을 살짝 겹쳐 토핑하고, 감자전 위 부추전을 겹쳐 올리고, 부추전 위에는 녹두전을 지그재그로 겹쳐 올리고 좌측 상단에 一자로 오미산적을 토핑한다.’ 9가지 전의 토핑지시서에는 순서는 물론 ‘살짝’ ‘지그재그’ 등 ‘플레이팅’에 대한 디테일한 지시가 적혀 있습니다. 맛뿐 아니라 보기도 좋게 담아 고객이 명절 느낌을 보다 만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순서에 따라 전을 예쁘게 담으면 기계에서 재빨리 포장한 후 금속검출기를 거칩니다. 마지막으로 중량선별기가 9종의 전을 맞이하죠. 혹여나 식품에 금속이 섞여 들어가진 않았는지 점검하고, 정량 미달인 제품이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는 과정입니다. 마지막 검수까지 마치면 드디어 혼추족을 위한 ‘나혼자 모둠전 도시락’이 완성됩니다.

 

 

고기, 나물, 그리고 전까지, 나홀로 명절 밥상

대형 철판 위에 기름을 휘휘 두르고 계란물을 묻혀 그 솜씨도 좋게 지글지글 튀겨낸 전. 어쩌면 이처럼 식품을 대량 생산하는 공장에서는 시장에서 갓 튀긴 전의 손맛을 기대하기는 어려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성과 정확한 규격, 그리고 같은 레시피가 적용되어 어디서나 균일한 맛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한가위 도시락을 기획한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한소영 주임은 “프리미엄 원재료를 선별하여 혼자서도 고품질의 명절음식을 드실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서 “편의점에서 간편하고 쉽게 명절의 맛을 만날 수 있어요”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한가위 돼지구이 정식역시 프리미엄 도시락이라는 귀띔도 잊지 않았죠. 한가위 돼지구이 정식은 고품질의 버크셔K 품종의 돼지고기로 통실통실 씹는 맛을 강조했고, 전과 나물, 고기를 하나의 도시락에 담아 명절 분위기를 느낄 있는 도시락입니다. 나혼자 모둠전까지 함께라면 완벽한 명절 상이 차려지겠지요. 둥실 떠오른 한가위 달을 벗삼아 혼자 그득 차려보는 명절의 , 이번 추석은 왠지 가장 홀가분하면서도, 가장 풍요로울 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