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나는 굳이 편의점 도시락

매거진 2023.04.19

 

세상에 맛있는 음식은 많습니다. 어쩌면 지나칠 정도죠. 먹방이며 맛집탐방이 어느 순간 콘텐츠의 주류를 이루게 된 건 세상에 맛있는 것이 이리도 많다는 사실의 방증일 겁니다. 하지만 그 모든 걸 제치고 CU의 도시락을 택한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요? 여기 모인 4인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나는 굳이 편의점 도시락이 좋다고요. 아니, 이유가 뭐죠?

 



다이어터는 CU를 좋아해

BGF리테일 홍보팀 김동욱 책임 


 


자기 소개를 부탁드려요안녕하세요, 저는 BGF리테일 홍보팀에서 근무하는 김동욱 책임입니다. 이렇게 인사하려니 영 쑥스럽네요

점심시간이에요. 점심은 드셨나요오늘도 역시 CU 샐러드 도시락을 먹었어요. 제가 BGF리테일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고요. 요새 정말로 CU 샐러드로 다이어트 식단을 실천하고 있거든요

식단 관리를 하신다고요. , 전 원래 먹으려고 운동했거든요. (웃음) 그런데 최근 건강검진에서 대사증후군이 발견된 거예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싶어서 정신 차리고 식단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운동은 따로 어떻게 하세요? 평소 헬스랑 등산을 꾸준히 해요. 일주일에 네 번 정도는 헬스장에 다니죠. 유산소보다는 근력 운동에 집중하는 편이고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식단 관리를 하시는지 알려주세요. 아침-점심-저녁 식단을 알려주시면 좋아요.   ‘저탄중지라고 혹시 들어보셨어요? 탄수화물은 낮게, 단백질은 높게, 지방은 중간 정도 섭취하는 식단입니다. 아침에는 몸을 깨우는 아메리카노 한 잔만 마시고, 점심은 인슐린 저항성을 올리지 않는 샐러드와 닭가슴살 위주로 먹어요. 저녁은 현미밥 반공기와 저지방 단백질 육류, 야채로 해결하고요. 탄수화물은 하루 200g 이하로 섭취하고, 단백질은 몸무게×1.5 수준으로 섭취하고 있답니다. 지방도 기름진 음식보다는 올리브유나 견과류로 대신하려 노력하고요

, 굉장히 구체적인 식단이네요. 다이어트는 과학이니까요! (웃음) 이렇게 치밀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만, 점심만큼은 생각을 깊이 하지 않고 CU 도시락을 찾아요. 샐러드 도시락이 정말 맛있고 든든하거든요. 집에서 도시락을 싸서 다니기에는 번거롭고, 때로는 도시락이 짐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최애인 도시락도 있나요? CU에서 판매되는 모든 샐러드 종류를 먹고 있지만, 아무래도 다이어트 중인 만큼 리코타 치즈가 들어있는 샐러드보다는 닭가슴살이 들어있는 샐러드 상품을 자주 구매해요

주변에서도 한 마디씩 하시죠? (웃음) 그럼요. 샐러드를 먹고 있으면 다이어트 중이냐면서 물어보곤 하죠. 그러면살기 위해서 필수라고 대답합니다

편의점 샐러드에 대한 편견도 있을 텐데요. 저는 오히려 편의점 샐러드가 더 신선하고 깨끗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음식이 상하기 쉬운 여름철의 경우 가장 신선한 샐러드를 맛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어요. 전 상품이 콜드 체인으로 운반되니까요. 실온에 노출될 일이 없으니 가장 신선한 상태로 만날 수 있죠. 식당 음식보다 위생적이고 영양성분을 파악하기도 쉬워서 강력 추천합니다

편의점 간편식은 책임님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제게 편의점 간편식은 뷔페예요. 여러 가지 음식을 편리하게 사먹기 좋거든요. 다이어트 식단도 있지만 (목소리를 낮추며) 치팅하기 좋은 식단도 많답니다 .



  

CU 같이 갈 사람 1/9999
CU 교하주공점 조수영 스태프

 


 

CU 교하주공점에서 스태프로 일하신다고요. , 올해 2월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스태프로도 근무하고 있어요

스태프로 일하신지 벌써 3년차라고 들었어요. 맞아요. 코로나 19로 인해 학교 상황이 어수선했고, 저 역시 휴학을 신청해서 이참에 학비와 기숙사비를 모아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죠. 마침 집 근처 CU 일산에듀포레점에서 스태프를 모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얼른 지원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자금을 비축하자는 생각이었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재미도 생기고 다양한 고객들을 대하며 보람도 느끼게 되어 지금까지 일하고 있어요. 2022년부터는 교하주공점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해서 근무 중이네요

CU에서 일하다 보면 분주해서 도시락을 찾게 될 것 같은데요. 아니요, 그보다는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아서 도시락을 찾곤 해요. (웃음

예를 든다면요? , 3 때가 떠오르네요. 한 번은 친구들이 급식 대신 외식을 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었어요. 작은 일탈이었죠. 몰래 학교를 빠져나가선 학교 앞 5분 거리에 있던 CU에서 도시락을 열심히 사 먹었습니다. 일탈의 맛이 얼마나 짜릿하던지 여름부터 내내 몰래, 꾸준히 도시락을 사먹었는데,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교문에서 선생님께 걸려 다 같이 반성문을 썼던 기억이 있네요

귀엽기도 하고 재미난 에피소드네요. 친구들에게도 남다른 추억이겠어요. , 고등학교 친구들뿐 아니라 대학교 친구들에게도 CU 도시락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코로나19가 닥치면서 학식도 점심시간만 한정적으로 운영하는 데다 가격까지 올라 있던 상황이라 식사를 챙길 대안이 딱히 없었거든요. 그때 기숙사 내에 CU가 입점한 겁니다. 무인운영이라 24시간 이용할 수 있었던 CU는 당시 기숙사를 이용하던 저와 친구들이학생 인권이라 이름붙일 정도로 고마운 존재였답니다

지금도 CU 간편식을 많이 먹는 편인가요? 그럼요. 특히 대학 생활을 하면서 편의점 간편식과 많이 밀접해졌죠. 작년부터는 학교 주변 상권마저 밥값이 많이 올라서, 하루에 기본적으로 한 끼, 많게는 두 끼까지도 편의점 간편식을 먹었던 것 같아요. 요즘도 퇴근하고 나면 늦은 저녁이라, 퇴근길에 편의점 간편식을 사가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죠

친한 친구와 도시락을 먹어야 할 상황이라면 어떤 도시락을 고르시겠어요? 전 백종원 도시락 시리즈를 고를 것 같아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딱 한 가지만 골라야 한다면 열탄불고기 도시락을 꼽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고라 생각하는 도시락인데요. 5천 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만족감을 준답니다

편의점 간편식은 조수영 스태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제게 편의점 도시락은 또 하나의 집밥이에요. 타지에서 대학 생활하며 자취와 기숙사에 오래 머물렀고, 스태프 생활을 오래 하면서 집밥 대신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이 바로 간편식이니까요. 지난 3년간 스태프로 일하면서 유통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니 그 또한 간편식으로 얻은 힘 덕분이 아닐까 싶네요 .





편의점에 사랑 하나, 도시락에 우정 하나…

CU 시청광장점 이재희 점주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CU 시청광장점을 13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재희 점주라고 해요. 

13년 동안 CU만 운영하신 거예요? 그렇죠. 생각해보니까 오래 했더라고요. 둘째 아이가 다섯 살 때 유치원 보내놓고 점주 교육 들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웃음

아이들은 지금 얼마나 컸나요? 첫째가 대학교 3학년, 둘째가 올해 대학생이 되었어요. CU 운영하면서 우리 아이들 다 키웠지요

CU는 어떻게 시작하셨어요아이들 낳고 집에만 있다 보니 몸이 근질근질하더라고요. 활기차게 일해보고 싶었던 차에 지인 소개로 시작하게 됐어요. 일 년, 이 년 열심히 살다 보니 벌써 13년이 되었네요

13년 전에 비해 요새 CU도 많이 달라졌죠. 맞아요. 특히 도시락이 예전과는 정말 달라요. ‘백종원이라는 큰손이 이름을 내건 뒤로는 도시락 매출이 두 배 이상 뛰었을 정도니까요. 가성비도 좋고 양도 푸짐하니 저희처럼 오피스가에 위치한 CU에서는 도시락 반응이 굉장하죠. 요즘 점심값도 많이 비싸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도시락을 찾는 분들이 더 많아요

백종원 브랜드파워가 대단하군요. , 제 또래만 해도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편견이 있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백종원 도시락을 출시한 후로부터는 연령대 상관없이 도시락을 많이들 찾으시고, 호기심에 사가시는 분들도 많으세요. 진입장벽을 낮췄다고 할까요

도시락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볼까요? 점주님은 도시락이란 단어에서 어떤 풍경을 떠올리세요? , 저는 어머니께서 싸 주신 도시락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마른멸치볶음에 콩자반, 묵은김치와 분홍색 햄이요. 그리고 항상 도시락 맨 위에는 집에서 직접 구운 김을 비닐봉지에 둘둘 말아 넣어 두셨어요. 도시락 뚜껑을 열면 김이 가장 먼저 보였던 기억이 나네요

아름다운 추억이네요. 점주님도 아이들 도시락을 싸주신 적이 있으시지요. 그럼요. 소풍갈 때에는 이것저것 많이 챙겨넣어 줬어요. 반찬도 가짓수를 풍성하게 하고 제철 과일도 예쁘게 싸서 넣어주곤 했죠. 아들만 둘이라, 특히 고기 반찬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요즘에는 편의점 도시락에도 고기가 풍성하니 잘 나오더라고요.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도 많을 테니, 그 또한 새로운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점주님께서는 CU에서 어떤 도시락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저는 비빔밥이나 유부초밥처럼 한번에 먹을 수 있는 상품이 좋아요. 항상 고객을 맞이해야 하는 점주님들께서는 다 공감하실 거예요. 항상 편의점에 자리 잡고 있지만 저희도 사람이니 배가 고플 때가 있잖아요. (웃음) 반찬 가짓수가 많은 도시락도 좋지만, 사실 고객 응대를 하다 보면 푸짐한 도시락을 펼쳐놓고 먹기가 쉽지 않거든요. 빠르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이 최고죠

앞으로 어떤 간편식이 나오면 좋을까요? 기본에 충실한 도시락. 원재료가 좋고, 영양이 고른 상품이 많이 나왔으면 해요. 면 제품도 더 다양하게, 더 맛있게 나왔으면 좋겠어요. 생각해보면 사람마다 도시락이 곧 하나의 기억이잖아요. CU 도시락도 모든 사람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요 .

 

 

CUCU했다, 무슨 말이게요?

CU 고객 백지원 님 

 


 

오늘 CU에서 만났네요. 어떤 도시락을 고르셨어요? 백종원 바싹불고기 한판 도시락을 골랐어요. 이 도시락은 처음 먹어보는데, 한 끼에 넘칠 정도로 푸짐하네요

요즘 도시락이 참 잘 나오죠. 맞아요. 도시락뿐 아니라 샌드위치나 김밥도 여느 체인점 못지 않게 잘 나오더라고요. 선택지가 넓어서 좋아요. (웃음

학창 시절에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셨나요? 대부분 급식을 먹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음식을 가리는 편이 아니라서 (웃음) 급식도 잘 먹었는데, 요새 편의점 도시락을 보면 당시 급식보다 더 메뉴가 다양하다는 생각을 해요. 고기 반찬이 많아서 학생들도 좋아할 것 같고요

편의점 도시락을 자주 드시나요? 그럼요. 저도 야근할 때면 간단하게 편의점 도시락을 챙겨 먹습니다. 저렴하면서도 든든해서 한 끼로 충분하죠

실례지만,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인천에서 국제교류사업을 하고 있는 백지원 팀장이라고 해요. 중국과 베트남을 비롯해 하와이,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들과 교류사업을 수행하면서 한국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죠

다양한 행사를 운영하시겠어요. , 교육/문화교류는 물론 국제교류 축제 기획, 지자체 연계 행사 등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일이에요.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람 만날 기회가 정말 많아요

CU 도시락에 대한 잊지 못할 추억이 있으시다고요. 지난 1, 새로운 행사를 준비했을 때였어요. 식사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업체에서 급작스러운 문제가 발생했다며 미리 예약한 도시락을 수량대로 받지 못하게 된 거예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함께 일하던 아르바이트생 직원이 근처 CU 여러 군데로 달려가 되는 대로 도시락을 사 왔어요

위기일발의 순간이었군요. 그럼요. 도시락 하나까지 제대로 해야 행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으니까요. 때로는 작은 실수가 행사 전체에 대한 이미지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사소한 문제도 잘 단도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거든요. 아무튼 그날 아르바이트생이 사온 도시락에 감동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르바이트생이 위기를 모면해서일까요? 아니요, 도시락의 퀄리티가 좋았거든요. 위기를 모면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 도시락의 퀄리티가 좋아야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도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낼 수 있잖아요

외국인들도 CU 도시락을 접했겠네요. , 더욱 기억에 남는 것이 당시 외국인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백종원 도시락의 경우 TV에서 본 사람이라며 웃는 분들도 계셨죠. 그때 저도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편견이 깨진 것 같아요

CU 고객을 대표해서 한 말씀 남겨주시겠어요? CU의 상품을 살펴보면 참 트렌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도시락도 마찬가지고요. 유튜브나 쇼츠에서 본 것들이 귀신같이 CU에서 상품으로 탄생한 사례를 종종 보았는데요. 그럴 때마다 저는 ‘CUCU했다고 생각한답니다. 이 여세를 몰아 앞으로도 CUCU스러움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