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에서 만나요] CU제천고암점의 중증장애인 지원고용 민간위탁사업 참여기

매거진 2022.11.24 #개점20년기념 #고객사랑보답 #지역사회공헌활동 #중증장애인 #사회속으로_한발더_다가서다

함께한 20년의 보답

CU제천고암점의 중증장애인 지원고용 

민간위탁사업 참여 이야기

 

올해로 개점 20년을 맞이했습니다.

고객 사랑에 보답할 방법을 찾다

CU 점주다운 정답지를 찾았습니다.

 

 


CU제천고암점이 동네 어귀에 문을 연 지 올해로 꼭 20년이 됐습니다. 이창남 점주는 지난 시간고객으로부터 받은 큰 사랑을 이제는 보답해야 할 때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중증장애인 지원고용 민간위탁사업’에 망설임 없이 신청서를 작성한 것도 그 때문이었죠. 장애로 인해 사회와 멀어진 중증장애인들에게 무척이나 특별했던 한 달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 ● ●

개점 20년 기념한

‘뭔가’ 뜻 깊은 일

​   

편의점 업무의 기본, 포스 작동법부터 이창남 점주의 ‘특훈’이 시작됐습니다. 무척 진지한 태도의 실습생들.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 26일, CU제천고암점에 특별한 아르바이트생이 두 명 찾아왔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편의점 아르바이트에 도전하는 중증장애인 실습생인데요. 이들은 CU제천고암점에서 앞으로 한 달 동안 편의점 운영 업무와 더불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익힙니다.

 

“남편과 함께 CU를 운영한 지 벌써 20년이에요. 사각형 점포 안에서 만나는 고객들과의 하루하루가 우리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사람들과 함께하며 이만큼 성장했으니,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것을 사회와 나누고 싶었어요. 마침 편의점 단골고객인 사회복지사로부터 ‘중증장애인 지원고용 민간위탁사업’을 알게 됐고, 중증장애인들이 편의점을 시작으로 사회를 경험하고 자립의 꿈을 펼쳤으면 하는 마음으로 참여했어요.”

 

 

● ● ● 

특별한 알바생을 위한 

점장 맞춤 교육


실습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정성스러운 손글씨로 만든 편의점 업무 매뉴얼. 중요한 말은 밑줄 쫙! 별표 꾹!  

 

우리 사회에는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이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창남 점주가 만난 두 실습생은 비장애인보다 더 열심히, 더 성실하게, 더 정확하게 정해진 루틴을 지키는 사람들이었어요. 물론 어려움도 있었죠. 야무진 각오와 다르게 쉽사리 몸이 따라주지 않고, 사람을 응대하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점주 입장에서도 안 그래도 바쁜 편의점 일과에서 장애인 실습생에게 두세 배의 교육 시간을 할애한다는 건 보통 결심이 아니고선 어려운 일입니다.

 

“두 사람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업무를 부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CU는 본사 차원에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CU 발달장애인 직업체험관도 운영한 경험이 있잖아요. 인터넷으로 장애인이 편의점에서 일할 때 무엇이 필요할지 미리 찾아보고 공부했어요. 그리고 두 사람의 능력과 특징에 맞춰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어떻게 일할지를 하나하나 손글씨로 적어가며 루틴을 만들어 가르쳐줬죠.”

 


편의점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역량이 필요해요. 좁은 점포를 이동하며 상품 정리도 해야 하고, 계산과 포장을 위해 손도 많이 써야 하죠. 상품의 유통기한 확인을 위해서는 숫자와 시간 개념도 필수고요. 다양한 고객이 찾아오는 만큼 사람을 상대하는 능력도 갖춰야 하죠. 

 

작은 사회와도 같은 편의점에서 큰 무리없이 일할 수 있다면, 중증장애인들이 사회에 한발 더 가까이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겠죠. 이창남 점주는 그 마음 하나로 한 달간 최선을 다해 두 실습생에게 업무를 가르쳤어요. 마음은 통한다지요. 두 실습생은 한 달간 최선을 다해 성공적으로 편의점 일을 해냈고, 그 능력을 인정받아 CU제천고암점의 정식 스태프로 일도 했습니다.

 

실습생들과 함께 상품 진열에 나선 이창남 점주. 알려주고 또 알려주고 또또 반복해서 알려주고. 오픈 20주년의 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습니다.

 

 

● ● ●

두 명의 중증장애인 

사회로 한걸음 들어서다



이창남 점주는 실습을 진행한 한 달 동안 매일 ‘편의점털기’라는 루틴을 만들었어요. 실습생들과 함께 여러 종류의 편의점 제품을 직접 조리하고 맛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장애인 대다수가 편의점 이용을 어려워한다 해요. 비장애인에게는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고, 데우고, 식사하는 게 쉬운 일이잖아요. 하지만 장애인들은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시도할 엄두조차 못 내는 경우가 많아요. 두 사람이 이번 기회를 통해 편의점 이용에 어려움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편의점털기’를 생각해봤습니다. 덕분에 실습생들과 격의 없이 빠르게 친해졌어요.” 

 

CU제천고암점에서의 한 달, 두 실습생은 조금 더 편안하게 사람들과 대화하며 사회 속으로 한발짝 들어왔습니다. 이창남 점주님은 앞으로도 두 실습생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이 되어줄 생각입니다. 그것이 바로 개점 20주년 CU제천고암점이 오랜 시간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지난 여름은 이창남 점주에게도 두 실습생에게도 참으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편의점 실습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그들의 앞날에 뜨거운 지지와 응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