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편의점은 어떻게
튀김 핫플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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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수지진산점 정연훈‧윤미경 점주
줄서는 동네 편의점이 있습니다.
갓 튀긴 튀김 하나로 고객들 입맛
평정한 CU수지진산점입니다.
고소한 튀김 냄새가 코를 간지럽힙니다. 홀리듯이 이끌려 들어선 CU수지진산점 안에선 정연훈, 윤미경 부부 점주가 분주히 튀김을 튀기고 있습니다. 튀김을 담을 종이 트레이를 접고, 재료를 해동하고, 튀김기에 재료를 착착 넣는 모습이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가까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우리 편의점 단골이에요. 방과후나 학원 끝난 뒤 출출할 때 간단히 사 먹을 만한 간식거리가 필요했어요. 학생들이 몰리는 시간에 튀김을 갓 튀겨 내놓았더니 반응이 뜨거웠죠. ‘이거다’ 싶어 지금까지 쭉 튀김 조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지진산점에서 튀김은 매출을 좌우하는 주력 상품입니다. 학교 앞인데도 도시락 판매는 부진했고, 어디서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 이것저것 고민하다 시도해본 것이 튀김이었어요. 본격적으로 튀김 조리에 나서자 튀김류 매출이 금세 4배나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덩달아 맥주나 탄산음료 같은 연계 상품 판매도 고공행진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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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거리 하나,
베스트 타이밍을 지켜라
노릇노릇 갓 튀겨낸 튀김이 진열장에 오르자 학생들의 주문이 밀려듭니다. 튀김을 사러 온 손님들이 긴 대기 행렬을 이루었습니다. 명품 매장 오픈런을 방불케 하는 CU 편의점 튀김런! 소문난 튀김 맛집의 비결이 뭔지 알아보겠습니다.
튀김은 튀겨내자마자 먹어야 제맛이죠. 뜨거울 때 호호 식혀가며 한입 베어 물면 겉은 바삭바삭 속은 촉촉,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니까요. 튀김이 가장 맛있을 때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수지진산점은 튀김이 나오는 시간을 반드시 지킵니다. 고객과의 약속과 같죠.
“튀김류의 주고객인 학생들이 몰리는 시간대가 있어요. 월‧수‧금요일에는 3시, 화‧목‧토는 4시쯤 하교해서 삼삼오오 몰려들기 시작하죠. 우리 점포에서는 하교 시간 30분에서 1시간 전부터 바짝 집중해서 튀김을 제조하고 있어요.”
튀김은 튀긴 지 오래될수록 눅눅해지기 마련입니다. 튀김 고유의 바삭한 씹는 맛, 고소한 풍미는 사라지죠. 베이커리에서 빵 나오는 시간을 지키듯이, 수지진산점에서 튀김 나오는 시간은 두 점주 간 그리고 고객과의 불문율이나 다름없습니다.
고객이 만족하는 튀김 맛을 지키기 위해 동선까지 치밀하게 세팅했습니다. 튀김 재료를 보관하는 미니냉동고와 튀김기를 가까이 붙여 설치해 메뉴별로 판매 속도를 보며 바로바로 튀길 수 있도록 했죠. 또 잘나가는 메뉴는 바코드판을 따로 만들어 빠르게 바코드를 입력하고 계산하도록 세팅했습니다. 섬세하고 효율적인 작업이 최상의 튀김 맛을 유지하는 비결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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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거리 둘,
다양한 선택지를 갖춰라
튀김 메뉴를 가능한 다채롭게 구비하는 것도 비결입니다. 쫄깃닭다리, 체다치즈 핫도그, 참숯구이, 바삭순살, 휴게소소시지바, 핫찰도그, 통살 지파이, 닭다리, 넓적다리, 치즈볼 등등 거의 대부분의 튀김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고객층별로 즐겨 찾는 튀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후 시간대 편의점을 찾는 학생 고객들은 통살 지파이나 소시지바, 치즈볼처럼 출출함을 채워줄 큼직하고 든든한 튀김을 많이 찾습니다. 저녁 퇴근 시간대 직장인 고객은 맥주 안주로 먹을 닭다리나 넓적다리를 선호하죠.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고객 유형에 맞춰 그때그때 튀김 진열을 새롭게 세팅합니다.
“사장님! 참숯구이 매운맛은 없어요? 저 매운맛 먹고 싶은데.”
“3분 정도 기다릴 수 있니? 맛있게 바로 튀겨줄게요.”
고객이 찾는 메뉴를 주문 즉시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상황에 따라 예약 주문을 받기도 하고요. 학원 가기 전 편의점에 들러 미리 주문하면, 학원 끝나는 시간에 딱 맞춰 튀겨내는 거죠. 다양한 메뉴로 고객의 취향을 만족시키고, 고객층과 시간대에 맞춘 서비스까지! 동네를 평정한 튀김 맛집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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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거리 셋,
튀김기 관리는 철저하게
수지진산점이 튀김에 주력하면서 반드시 지키는 철칙이 있습니다. 바로 청결과 위생입니다.
“아무래도 학생들이 튀김을 주로 찾다보니 위생 상태를 궁금해하는 학부모가 많아요. 그럴 때마다 튀김기름과 튀김기를 직접 확인시켜드려요. 깨끗한 기름과 청결한 튀김기 내부를 보면 이내 안심하고 지갑을 열죠. ‘우리 집 튀김기보다 더 깨끗해’, ‘믿고 먹어도 되겠네요’라고 말한 고객도 있었어요. 신뢰가 쌓이면서 학생들뿐 아니라 학부모 고객의 마음까지 잡았어요.”
위생 장갑 장착은 기본, 기름때 제거에도 정성을 다합니다. 튀길 때마다 위생 행주로 튀김기와 스테인리스 트레이를 닦아 기름때가 생기지 않게 하죠. 한 번 기름때가 생기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인답니다.
“매일 바쁘게 튀김을 준비하다 보면 몸이 고단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CU수지진산점만의 변하지 않는 튀김 맛을 선보이고 싶어요. 믿고 먹을 수 있는 CU표 튀김이라는 걸 보여드리고픈 맘이죠.”
작은 튀김기 하나로 편의점을 튀김 핫플레이스로 만든 정연훈, 윤미경 부부 점주의 열정이 뜨겁습니다. CU 수지진산점 입구 앞 튀김런은 앞으로도 쭉 계속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