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스한 봄이 찾아오면, 우리는 자연스레 새로운 시작을 떠올리게 됩니다. 작년 이맘때, 고대현 점주님 역시 어머님과 함께 낯선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마주한 편의점 창업은 쉽지 않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CU정왕역전로점은 지역 손님들에게 사랑받는 매장으로 자리 잡으며,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은 고대현 점주님의 편의점 운영 노하우와 그 속에 담긴 따뜻한 이야기를 함께 만나봅니다.
역세권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이시네요.
고대현 점주님 맞아요. 정왕역에서 가까운
곳이에요. 작년부터 어머니(윤영선 스태프)와 함께 CU정왕역전로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운영되던 점포의 점주로 새롭게 들어간 케이스인데요,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네요. 지금은 어머니께서 주간을 맡아주시고, 저는 야간을 담당하고 있어요. 제가 아무래도 젊다 보니... (웃음)
기존에 있던 점포인 CU정왕역전로점
운영을 선택한 계기가 있을까요?
고대현 점주님 사실 철저하게 준비해서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정말 우연히 CU정왕역전로점에 새로운 점주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거든요. 당시 편의점 담당자 분께 현장 상황이나 매출에 대한 설명도 들었고요. 그러면서 '내가 조금 더 열심히 하면 잘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어머니와 함께 도전해보게 됐습니다.
편의점 내부에 외국어가 많이 보여요.
윤영선 스태프 네. 이곳이 정왕역과 가까운 역세권이기도 하지만, 외국인 상권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아요. 저희 매장을 방문하시는 분들 중 절반 정도는 외국인이거든요. 실제로 베트남, 태국, 중국, 러시아 등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세요. 주 고객층도 꽤 다양해요. 주변 대학교에 재학 중인 교환학생부터, 근처 외국계 공장이나 회사에서 근무하시는 직장인들까지 여러 연령대의 손님들이 오세요. 학생분들은 주로 점심이나 저녁 시간대에 많이 오시고, 직장인분들은 업무를 마친 늦은 저녁 시간대에 자주 방문하시는 편이에요.
다른 상권의 편의점과 제품 구성이나 내부 인테리어가 조금 다를 수도 있겠어요.
고대현 점주님 제품 구성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어요. 외국인 고객이 많긴 하지만, 언어나 문화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입맛은 생각보다 비슷하더라고요. 오히려 김치 같은 매운 음식도 좋아하시고, 라면을 즐겨 찾는 분들도 많아요. 의외로 한국 음식에 익숙하신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매장 운영에서는 외국인 고객분들을 위해 조금씩 신경 쓰고 있어요. 예를 들어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할 때 중국어, 태국어, 러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로 \\\'곧 돌아오겠습니다\\\' 같은 표지판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고요. 제가 모든 언어를 유창하게 하지는 못해서 근무 중에는 항상 번역 어플을 준비해 두고 있어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최대한 불편함 없이 친절하게 응대해 드리려고 노력 중입니다.
외국인 손님이 많은 매장인만큼, 점주님만의 편의점 운영 전략도 궁금합니다.
윤영선 스태프 저는 첫째도, 둘째도 ‘친절’이라고 생각해요. 1년 동안 아들과 함께 점포를 운영하면서 느낀 건 타지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손님에게는 ‘작은 친절’도 정말 큰 울림으로 다가간다는 점이었어요. 처음 보는 외국인 손님이 오시면 저는 늘 이름을 물어보고 기억하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다음에 오셨을 때는 이름을 불러드리고 자주 사시던 물건도 기억해서 챙겨드리죠. 이런 사소한 행동이 손님들에겐 큰 감동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그 손님이 주변 친구들에게 매장을 소개해 주시고 그렇게 함께 찾아주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더라고요. 이제는 자주 오시는 외국인 손님들과 가까워져서, 분리수거에 대해 잔소리도 할 만큼 편한 사이가 되었어요.(웃음)
1년 사이 매출이 많이 성장했다고 들었어요. CU정왕역전로점의 매출 1등
공신은 어떤 품목들이 있나요?
고대현 점주님 저희 매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 중 하나는 단연 즉석조리식품인 튀김이에요. 특히 개강 시즌이 되면 젊은 학생 손님들이 많이 찾으시더라고요. 튀김 준비는 점심시간 전에, 보통
12시에서 1시 사이에 맞춰서 해요. 그러면
점심을 사러 오신 분들이 튀김 냄새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한두 개씩 구매하시더라고요.
즉석 튀김은 기름에 조리하는 만큼 위생 관리가 정말 중요해요. 저희는 주 1~2회 기름을 교체하면서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요. 교체 일자는 달력에 표기해두고요. 튀김이 매출 효자 상품인 만큼
정성을 담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걸 매일 느끼고 있죠.
CU정왕역전로점 고대현 점주님의 튀김 운영 노하우 영상
SNS에서도 핫한 편의점이라고 들었어요.
고대현 점주님 우연히 친해진 중국인 손님이 있었는데요. SNS를 활발하게 하는 분이었어요. 저와 또래라 금방 가까워졌죠. 제가 야간 근무를 하니까 그 친구가 새벽에 자주 놀러 오곤 했어요. 어느
날 여유 시간이 생겨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틱톡 영상을 한번 찍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가볍게 시작해봤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정말 좋더라고요.
댓글도 많이 달리고 공유도 되고요.(웃음) 주변
외국인 손님들도 틱톡을 많이 사용하시니까 자연스럽게 저희 편의점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웃음)
지금은 편의점 운영의
베테랑이 되신 것 같은데요. 초기 준비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고대현 점주님 당연히 있었죠. 솔직히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요. 저희 편의점은 내부 공간이 꽤 넓은 편이라, 물건 배치나 발주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거든요. 처음 운영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복잡한 부분도 많았고요. 그때 가장 큰 힘이 되어주신 분이 있어요. 바로 저희 점포를 담당해 주셨던 SC 이하림 주임님인데요. 매일 새벽까지 저희와 함께 점포를 준비해 주셨고, 주말에도 제가 궁금한 게 있으면 주저 없이 도와주러 오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도움이 없었다면 중간에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심지어 나중에 순환 근무로 SC가 바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계속 이하림 주임님이 담당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본사에 간곡히 부탁드리기도 했답니다. (웃음) 그만큼 저희에게는 너무나 든든한 존재예요.
점주님과의 관계가 특별하다고 들었어요.
이하림 주임 물론 다른 점포의 점주님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고대현 점주님과 어머님은 저에게 조금 특별한 것 같아요. 점주님을
제가 직접 소개해드리고 전환한 점포이기도 해서 더 애정이 가나봐요.(웃음) 처음에 점포 공사부터 시작해서, 매일 밤 함께 물건 정리하고 매장 운영을 준비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죠. 같이
고생하면 더 친해진다는 말이 있잖아요?(웃음) 게다가 저희가 또래이다 보니 편하게 소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거의 친한 누나와 동생처럼 언제든 연락해서 이것저것 아이디어도 공유하고 소소한 이야기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답니다.
CU 정왕역전로점의 매출 성장은 점주님과 SC님의 협업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이하림 주임 점주님도 저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편의점 매출이 점점 긍정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점주님과 어머님의 노력이 컸죠. 저는 튀김이나 디저트 PB 상품에 대한 발주나 매장 운영 지원을 해드리는 입장이었는데, 점주님이 실행력도 뛰어나고 늘 꼼꼼하게 운영하셔서 시너지가 정말 좋았어요. 그 덕분에 즉석 튀김도 단순 매장 판매를 넘어 배달까지 확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의 각오도 한 번 부탁드려요.
고대현 점주님 저 같은 2030점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어요. 사실 편의점 운영은 생각보다 많은 준비와 각오가 필요해요. 무엇보다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협력이 ‘키 포인트’라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저희 편의점을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들과 소통해 가며 지금처럼 소소하지만 큰 행복을 나누고 싶어요.
이하림 주임 고대현 점주님께서 담당 SC 연장을 요청해 주셨다는 사실은 오늘 처음 알았어요. (웃음) 그런 말씀을 들으니 정말 감사하고 또 책임감도 느껴지네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요. 지금까지 함께 열심히 달려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 역시 더 노력해서 앞으로도 점주님과 함께 매출도 쑥쑥 올리고 멋진 점포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지금처럼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앞으로도 함께 화이팅해요!
인터뷰. 고대현 점주님(CU정왕역전로점), 윤영선 스태프(CU정왕역전로점), 이하림
주임(경기서영업8팀)
글. 김도현
편집. 김도희
사진. 김홍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