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마 시인 손채아 양에게 CU 삼포해수욕장점은 특별한 공간이에요. 맛난 음식을 하나씩 구경하다 보면 재미난 상상이 번뜩! 떠오르거든요. 이곳이 놀이터 같은 휴식처가 되길 바라는 박춘식 점주님은 늘 웃는 얼굴로 꼬마 시인을 반겨줘요. 편안하고 따듯한 공간에서 펼쳐진 점주님과 채아 양의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열한 살 채아는 주말 오전이면 꼭 CU 삼포해수욕장점을 찾습니다. 이곳에는 채아의 이모가 주말 스태프로 일하고 있거든요. “채아 왔니?” 반갑게 안아주는 이모 덕분에 이곳은 채아의 놀이터가 된 지 벌써 1년이 넘었답니다.
사실 편의점에서 채아가 신나는 이유는 이모 말고도 또 하나가 있습니다. 각양각색의 맛난 음식들인데요! 이곳에서 채아는 새로운 보물을 발견하러 나서는 탐험가가 됩니다. 두 눈을 반짝거리며 다양한 상품들 사이를 누비곤 하죠. 스낵 코너에 멈춰 서서 신상 초콜릿을 요리조리 살펴보았다가, 음료 코너에 들러 어떤 맛으로 고를지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 채아가 CU에서 ‘최애’로 꼽는 메뉴는 삼각김밥이에요. 고소 짭조름한 맛이 딱 취향에 맞거든요. 정말이지 맛있는 음식을 고르는 이 순간이 채아에게는 큰 즐거움이에요!
그런 채아에게 2024년 어느 주말은 잊지 못할 하루로 새겨졌습니다. 여느 때처럼 CU삼포해수욕장점 문을 활짝 열었는데요. 꼬르륵 소리가 나는 통에 참치마요 삼각김밥과 뜨끈한 라면을 집어 들었죠. 삼각김밥 한 입을 베어 문 다음 라면을 후후 불어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평범한 간식이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어요. 집에 돌아온 뒤, 채아는 문득 CU에서 느낀 행복을 오래 기록해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곧장 일기장을 펼쳐 쓱쓱 시를 써내려 갔어요.
이렇게 CU에서 맛본 한 끼를 재치 있게 표현한 시 <냐미냐미 편의점>이 탄생했는데요! 이를 본 담임 선생님이 공모전에 출품해보자고 권했고, 2024년에 열린 ‘17회 강원문학교육 학생문학상’에서 장려상을 받게 됐답니다. (짝짝) 이 문학상은 전국의 학생들이 겨루는 것으로, 강원도 고성에서 수상자가 나온 건 채아 양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채아의 수상 소식을 들은 CU삼포해수욕장점의 박춘식 점주님은 누구보다 기뻤습니다. CU에서 영감을 받아 시를 쓰고 상까지 받은 채아가 마냥 자랑스러운데요. 점주님은 “우리 CU에서 겪은 일상이 멋진 작품으로 남겨지다니 특별한 기분이에요. 자신의 생각을 시로 쓸 줄 아는 채아가 참 기특해요”라며 따듯한 눈빛으로 소감을 전했습니다.
점주님이 채아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처음 CU 문을 연 8년 전부터 지금까지, 점주님은 모두가 마음 편히 찾을 수 있는 CU를 만드는 데 진심을 다해 왔거든요. 그중에서도 어린이 고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를 바랐지요.
“우리 CU가 바닷가 근처라 휴가철에 특히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많이 찾아요. 그래서 어린이 고객들도 많은 편이죠. 요새 어린이 친구들한테 편의점은 좀 특별한 공간이잖아요? 용돈으로 이것저것 새로운 상품을 사보고 맛보고… 어린이 고객들이 좀더 크고 난 뒤에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CU를 보다 특별한 공간으로 기억할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어린이 고객에게 신경을 더 쓰게 되고요.” 그 말처럼 점주님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이나 간식을 진열할 때 특히 신경을 씁니다. 또, 아이들이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휴가철이면 바닷가 주변에 만취한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많아지는데요. 때때로 실랑이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죠. 이럴 때면 점주님은 밖을 늘 주시하고 있다가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먼저 나서서 관광객들을 달래거나, 더 큰일이 생기기 전에 경찰을 불러 조치를 취합니다. ‘우리 CU 근처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내가 해결한다’는 점주님의 철칙이 빛나는 순간입니다. 점주님이 이렇게 애쓴 덕분에 휴가철에도 CU삼포해수욕장점 주변은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놀아도 될 만큼 늘 평화롭습니다. 관광객과 지역 주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늑한 휴식처로 여겨지고 있고요.
어린이 고객을 위한 안전하면서도 흥미로운 공간, CU삼포해수욕장점은 꼬마 시인 채아에게 1년 365일 늘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상상 놀이터나 다름없습니다. 올해 채아는 편의점 속에서 또 어떤 소재를 찾아낼까요? 또, 박춘식 점주님은 어떤 일상의 풍경을 맞이하게 될까요? 2025년 새해에도 두 사람의 CU 탐험은 계속될 거예요!
인터뷰. 박춘식 점주(CU삼포해수욕장점), 손채아 고객(11살)
글. 진정은
편집. 성지선
사진. 안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