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점포자랑대회] 모든 고객을 단골로 맞는 38번 국도의 오아시스!

매거진 2022.05.27

 

 

경기도 평택을 길게 가로지르는 38국도 한가운데 소문난 명소가 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듯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는 운전자들이 하루에 몇 번씩 빼놓지 않고 찾아간다는 그곳. 마치 사막에 오아시스를 개척하듯 일당백의 준비된 점주 4인방이 모여 그들의 꿈을 일구는 현장을 찾아갔다.

 


 

10년간 버려진 건물에 사비를 털어 입점하다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보면 황량한 사막에 한가운데에 발을 디딘 주인공이 버려지다시피 한 카페를 찾아 정착을 한다. 낡은 건물에 페인트칠을 하고 테이블과 의자도 바꿔 깔끔하게 리모델링하는가 하면, 저녁마다 마술쇼를 공연하며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그렇게 아무도 찾지 않은 사막 한가운데 명물로 탄생한 곳이 있었으니, 그곳이 바로 포승나들점이다.

저희들은 이곳을 사막의 오아시스라 불러요. 아무 것도 없는 국도변에 10년 동안 버려진 건물을 보고 딱 여기가 저희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했죠. 처음엔 본사에서도 어느 정도 매출이 보장된 시내에 입점할 것을 권했지만 SC를 설득하고, 또 설득해 이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포승나들점 업무총괄을 맡고 있는 한영식 씨는 개점한 지 2년째를 맡는 점포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포승나들점 주변에는 기껏해야 카센터가 몇 군데가 듬성듬성 있을 뿐 그야말로 휑한 도로다. 그래서일까, 건물 주변을 화사하게 장식한 울긋불긋한 꽃들이 더욱 포승나들점의 분위기를 더욱 환하게 밝혀준다. 점포 입구에서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하게 놓인 테이블마다에도 꽃이 놓여 있는데, 본사의 지원 없이 수백만 원의 사비를 털어 테이블과 의자를 주문했다고 하니 그의 열정이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30분을 운전해 갓 구운 빵을 맛보러 오는 손님들

포승나들점을 찾은 고객들은 점포 내부를 보고 다시금 감탄하게 된다. 방금 닦아낸 듯 반들반들 윤기가 흐르는 바닥 위에 진열대가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고 내부의 테이블을 비롯해 전자레인지, 온수기, 온장고 등의 소품은 처음 오는 고객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배치되어 있다. 깨끗하기로 소문난 일본의 편의점보다 훨씬 인상적인 포승나들점을 경험한 손님이라면 다시금 찾아와 동네이웃처럼 친한 단골이 된다고 영식 씨는 말한다.

진열된 상품에는 하나하나 예쁜 손글씨로 큼직하게 품목과 설명을 적어 넣어 고객들이 물건의 용도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배려했죠. 손글씨를 쓴 건 예전에 제화업체에서 일할 때 함께 근무했던 동료 이예제 점주인데, 지금까지 15년 동안 함께 일하면서 이제는 정말 가족 같은 사이가 되었어요. 저희는 빵 생지를 공급받아 매일같이 갓 구운 빵만을 손님들에게 판매하고 있어요. 포승나들점이의 가장 핫한 상품이 바로 저렴한 가격의 맛있는 빵인데 이예제 점주가 책임지고 있지요.”

구운 지 하루가 지난 빵은 아무리 제고가 많아도 전량 폐기하기 때문에 포승나들점에서 맛보는 빵은 언제나 달콤하고 신선하다. 빵맛을 보려 30분을 운전해 손님들이 찾아올 정도라니 그 맛은 고객들로부터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트럭 운전을 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이곳을 찾는 70대의 한존공 씨는 빵 맛있는 건 둘째 치고 젊은 직원들이 너무나 착하고 부지런해서 매일같이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며 영식 씨에게 엄지 척을 들어 보인다.

 


 

포승나들점을 명물로 만드는 4인의 팀워크

고객들을 끌어 모으는 포승나들점의 성공요인은 하나 더 있다. 점포에서 취급하는 수많은 상품들을 진열은 물론, 모든 영업관리를 책임지는 차정은 씨가 있기 때문. 그는 영식 씨가 대형마트에서 근무할 때 함께 일했던 동료로 유통회사들이 서로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스카우트 ‘0’순위인 프로 중의 프로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부족한 상품은 없는지 꼼꼼하게 진열대를 정리하고 매장을 청소하는 그의 부지런한 손길에 포승나들점의 경쟁력은 더욱 배가되기 마련이다. 영식 씨는 그런 은정 씨 자랑스러운 듯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은정 씨는 얼마나 책임감이 강하고 영업수완이 좋은지 몰라요. 사실은 저희 진열대가 CU의 방식이 아니라 고속도로휴게소처럼 꾸미기 위해 은정 씨와 함께 자체적으로 매장을 장식한 거예요. 친화력이 정말 좋아서 모든 고객을 친구로 만드는 탁월한 재능이 있어요. 얼마 전 허리수술로 몸이 성치 않은데도 꿋꿋이 일하는 은정 씨가 참 고마우면서도 미안해요. 언젠가 타사 편의점이 저희와 경쟁하기 위해 근처에 문을 열었는데 얼마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으니 저희들의 빛나는 팀워크가 어느 정도인지 이제 아시겠죠?(웃음)”

환상적인 팀워크를 발휘하는 멤버는 한 명이 더 있다. 영식 씨의 소중한 아들 태민 씨로 열 살 때 뇌종양을 앓았던 그도 포승나들점의 소중한 가족이다. 오랜 투병생활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사회성을 채워주기 위해 영식 씨는 태민 씨와 함께 일하며 포승나들점을 소문난 명물로 꾸며가고 있다. 12시가 되자 한산했던 매장 앞 주차장에 하나둘씩 차들이 채워지기 시작하고 매장 안에는 어느새 손님들로 북적인다. 아무도 오지 않던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를 만들어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그곳, 포승나들점은 상품을 파는 곳이 아닌 사람들에게 휴식을 안겨주는 안락한 명소로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