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 부산에 상륙한 라면 라이브러리 속으로

매거진 2024.10.21

 

찬바람이 뺨을 스치고 지나가는 계절, 가을이 도래했습니다. 이렇게 추위가 조금씩 시작될 무렵이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음식이 있죠. 뜨끈하고 칼칼하고 피로 확 풀리는 그것, 속이 더부룩한 날에도 마음이 허한 날에도 생각 나는 바로 그 음식, 조리법만 해도 수백 수천에 달하는 전 국민의 스테디셀러. 이 계절 가장 핫한 라면 라이브러리가 드디어 부산에 상륙했습니다.

 


 

날 추우면 역시 라면이지

10월과 11월,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온 고객들의 장바구니에는 꼭 하나쯤 담기는 것이 있습니다. 종류도 맛도 다양한 ‘라면’이 그것인데요. 물만 부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컵라면도 인기지만 이 계절엔 봉지라면도 인기가 높아집니다. 아마도 차츰 쌀쌀해지는 날씨에 저절로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기 때문이겠지요.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하고자 CU는 10월 주력 상품을 ‘라면’으로 선정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100여 종의 라면을 좋은 가격으로 선보였는데요. 그래서인지 10월 중순을 지나는 현재 전년 대비 10% 이상의 판매고를 보일 만큼 저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말, 홍대에 오픈한 라면 라이브러리 역시 이맘때면 분주해집니다. 라면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이제 다 안다는 이곳은 홍대상상점으로 첫선을 보인 이후 해외까지 입소문이 퍼졌습니다. 그 덕에 올해 4월 문을 연 인천공항 ‘스낵 라이브러리’ 한 켠에 자리 잡기도 했죠. 기존 CU 점포의 특성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100여 종에 이르는 다종다양한 라면을 갖춘 데다, 현장에서 직접 끓여 먹는 라면 테이블까지 자리하고 있어 관광 필수 코스로 손꼽히고 있답니다.

 

황보민 책임 “홍대상상점만 해도 일평균 500개 이상의 봉지라면이 판매됩니다. 오픈 시점부터 지금까지 이곳에서 판매된 라면의 수를 세어보자면 무려 15만 개에 달하고요. 특히 홍대거리에 놀러온 해외 관광객들의 사랑이 큽니다. 중국 국영방송 CCTV, 일본 국영방송 NHK에서 취재 올 정도니까요.”

 

라면 라이브러리의 모든 라면이 고객의 눈길을 끌지만, 오픈 이후 가장 잘 팔리는 라면을 꼽는다면 단연 ‘농심 부대찌개면’입니다. 그리 맵지 않고 토핑이 풍부해 K-푸드를 사랑하는 해외 관광객의 입맛을 저격했는데요. 본래 단기 출시하고 금방 판매 중단된 상품이었지만, 고객들의 성원과 요청으로 정식 출시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전국 라면 라이브러리에서 일매출로만 350만 원을 올릴 만큼 효자 상품에 등극했지요. 부대찌개면에 이어 고소한 맛이 강한 ‘오뚜기 참깨라면’, 그리고 한국인의 매운맛을 담은 ‘농심 신라면’ 또한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는 중입니다.

 

 

 

 


 (상) 바다 뷰를 보면서 라면 라이브러리를 즐길 수 있어 핫 스팟으로 떠오르는 CU연화리쌍용센터점.

(하) 콤팩트한 라면 라이브러리를 구성해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앙크라운점.

 

 

 

일부러 찾고 모두가 즐기는 라면 랜드마크

라면 매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올 가을과 겨울, 따끈한 라면을 찾는 고객 중에서는 해외 관광객이 특히 많습니다. K-컬처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면서 한국 편의점, 그리고 한국 라면도 해외에서 화제인데요. 한국에 오면 꼭 하고 싶은 경험으로 ‘한강에서 라면 먹기’가 꼽힐 정도랍니다. 라면 라이브러리를 기획하고 진행한 담당자 황보민 책임은 “스리랑카에서 단체로 한국 여행을 와서 라면 라이브러리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회상합니다. 어림잡아도 이삼십 명의 관광객이 다 함께 라면 라이브러리를 구경하고, 전시회에 온 듯이 설명을 들으면서 라면 시식까지 했답니다.

 

황보민 책임 “라면 라이브러리의 목표는 ‘고객이 일부러 방문하고 충분히 즐기는 라면 랜드마크’였어요. 책만 있어도 사람들이 즐겨 찾는 도서관처럼, 라면을 책처럼 꽂아 놓은 라면 전문점이 있다면 관광 스팟으로도 훌륭할 것이라고 생각했죠.”

 

국내 인기 또한 지지 않습니다. 타 지역 여행자들의 발길은 라면 라이브러리에 오래 머무는데요. 황보민 책임은 ‘서울에서 꼭 가고 싶은 곳으로 라면 라이브러리를 찍었다’는 부산 가족여행객의 소감이 특히 와닿았다고 합니다. 볼거리 즐길거리 넘치는 서울에서도 열일 제치고 라면 라이브러리를 일순위로 꼽는 모습에 업무의 보람까지 느꼈다는 후문입니다. 라면을 그저 식품으로 여긴 것이 아니라 ‘관광상품’으로 만들고 싶었던 CU의 노력이 빛을 보는 순간이었습니다.

 

 

 

 


 

 

부산 가볼만한 곳? 라면 라이브러리!

홍대, 인천에 이어 라면 라이브러리의 다음 행선지가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이자 대표 항구도시 부산이 된 건 그래서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해마다 김해공항을 통해 쏟아지는 해외 관광객은 물론, 화려한 해안도시에서 꿀 같은 휴가를 보내는 국내 여행객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드리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바닷가 앞의 CU연화리쌍용센터점, 그리고 호텔가 중심의 CU중앙크라운점에 각각 라면 라이브러리가 자리 잡았습니다.

 

황보민 책임 “서울, 인천에 설계한 라면 라이브러리와는 다르게 부산의 라면 라이브러리는 무조건 밖에서도 점포 내부가 잘 보였으면 했어요. 고객들이 점포를 지나가다가도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말이죠. ‘농심 너구리라면’과 협업한 CU연화리쌍용센터점만 보셔도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점포 외부에 너구리 우체통을 설치했는데요. 여기서 우편을 보내면 굿즈를 증정해드린답니다.”

 

부산은 짧은 여행 일정으로 다 소화하지 못할 만큼 매력적인 도시죠. 바닷가마다 풍경이 다르고, 꼭 가야할 맛집만 해도 몇 군데인가요. 굳이 부산까지 와서 편의점 라면을 먹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바다에서 먹는 라면이야말로 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강에서 먹는 라면과도 다르고, 집에서 먹는 라면과는 더더욱 다른 ‘바다 앞 라면’을 부산 라면 라이브러리 점포에서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황보민 책임 “거센 바닷바람에 떨지 않고, 바다 뷰를 느긋하게 즐기며 따뜻한 라면 한 끼 맛보실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라면 라이브러리인 만큼 각자의 취향 따라 다양한 라면을 고를 수도 있고, 준비된 조리기에서 간편하게 만들어 시식하면 됩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 풍경은 덤이죠. (웃음)”

 

 

 

 

 

 

라면이 특별해지는 공간, 아니 부산이 특별해지는 공간

관광객은 물론 부산 현지 고객들의 반응도 벌써부터 뜨겁습니다. ‘부산에도 드디어 라면라이브러리가 생긴다는 입소문을 듣고 하나 둘 라면 라이브러리 특화점포를 찾고 있습니다. 한 고객은 “서울에 갔을 때 꼭 가고 싶은 곳 중 하나가 SNS에서 본 라면 라이브러리였다”며 “사진도 찍고 바다 보면서 라면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방문 소감을 전했습니다.

 

황보민 책임 “라면 라이브러리는 편의점 특화점포의 좋은 사례입니다. 라면 라이브러리의 성공 이후 유사한 형태의 편의점 특화점포가 줄을 이었죠. 편의점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한 후 얼른 떠나는 공간이 아닌, 일부러 방문하고 사진도 찍으며 원하는 상품까지 ‘겟’하는 휴게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 같아 기쁜 마음이 큽니다.”

 

황보민 책임은라면 라이브러리는 오로지 고객님들을 위한 자리이자 점포라고 강조했습니다. 점포 중심이 아닌, 고객 스스로 라면을 끓여 먹고 바다 뷰도 구경하면서 편의점을 다른 기억으로 남길 있으니까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있는 편의점에서 누구나 좋아하는 라면을 사뭇 다르게 즐긴다는 , ‘편의점라면이라는 흔한 매치가 얼마나 특별한 추억을 남길 있을지 부산 라면 라이브러리에서 확인해 보세요!

 

 

 

 


눈 앞엔 바다, 코 끝엔 라면

CU연화리쌍용센터점

 


 

부산 연화리 바닷가 앞에 문을 연 3층의 대형 CU점포입니다. 지난 6월부터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1,2층에는 고객이 둘러보실 수 있도록 다양한 일반 상품을 진열하고, 3층에는 라면 라이브러리를 넣어 탁 트인 뷰와 함께 라면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해외여행객도, 국내여행객도 CU를 구석구석 탐방할 수 있는, 가히 부산 거점다운 공간이죠. 서울에 한강이 있다면 부산엔 무려 바다가 있습니다. 가슴 시원한 풍경 눈에 담으면서, 뜨끈 얼큰한 라면국물 맛보세요!

 

 

 

 

오늘 호캉스, 야식으로 라면 콜?

CU중앙크라운점

 


 

부산역 근처 마트를 전환한 CU중앙크라운점은 컴팩트하고 귀여운 라면 라이브러리를 갖추고 있습니다. 2개의 진열대에는 다종다양한 라면이 빽빽하게 진열돼 있어 작지만 알찬 구성을 자랑하죠. 특히 CU중앙크라운점 주변에는 호텔이 많아 여행객들이 많이 들르는데요. 분주한 여행 일정을 마치고 하루를 마무리할 라면 끼만큼 적절한 선택이 있을까요? 고된 비즈니스 트립에도, 놀다 지치는 친구들과의 여행에도, 낭만 가득한 호캉스에도 CU중앙크라운점에서 고른 특별한 라면들이 좋은 추억을 남겨줄 거예요.

 

 

 

 

인터뷰·이미지 제공. 황보민 책임(BGF리테일 가공식품팀)

글. 김송희

편집. 성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