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DIARY] CU표 조주기능사, 조가영 주임 이야기

매거진 2024.09.23

 

해수면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을 담은 듯한 데킬라 선라이즈, 푸르디푸른 이국의 바다를 닮은 블루하와이, 오래된 빈티지 펍이 떠오르는 올드패션드…. 칵테일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고 또 아름답습니다. 그냥 마셔도 물론 좋지만 섞으면 더 신비로워지는(심지어 맛있기까지 한) 칵테일, 그 속에 풍덩 빠진 조가영 주임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르지만 자격증은 따고 싶어

소주, 맥주, 위스키, 전통주… 독자 여러분은 어떤 술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쓰디쓴 술보다는 달달하고 향긋한 술을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왕이면 더 맛있는 술을 마시고 싶어서 칵테일에도 관심이 갔고요. 하지만 솔직히 술에 취미를 붙이는 게 쉽지만은 않았어요. 그도 그럴 것이 술의 세계가 너무 방대하니까요. 위스키만 해도 나라나 제조사에 따라 그 종류와 맛이 정말 다르잖아요. 그렇지만 위스키나 진을 구매하지 않고도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네, 바로 그게 저 조가영 주임입니다. (웃음)

저는 BGF리테일 조직문화팀에서 일하고 있어요. 우리 구성원들에게 계속해서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는 부서인데요. 저 역시 다양한 곳에 관심사를 두고 ‘어떤 게 재미있을까’ 고민하고 또 먼저 경험도 해 보곤 하죠. 게다가 조리과를 졸업해서인지 중식, 양식, 일식, 떡 제조, 제과 제빵, 소믈리에, 조주기능사 자격증까지 보유하고 있어요. 이렇게 자격증이 많은 걸 아는 친구들은 ‘무슨 자격증 콜렉터’냐고 놀리기도 해요. (웃음) 그중에서도 오늘은 제가 취득한 조주기능사 자격에 대해 자랑(?)을 해볼까 해요. ‘알쓰’도 할 수 있다! 위스키를 수십 병 사지 않아도 취득할 수 있다! 혹시 술에 조금 관심이 있으시다면, 전문적인 자격증을 따서 깊이 있게 즐겨보면 어떨까요?

 

 



 

 

도전정신을 자극하다니

종류가 많은 만큼 모든 술은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지고 있죠. 위스키만 해도 스모키한 향이 풍부한 위스키도 있고, 부드럽고 향기로운 위스키도 있잖아요. 각각의 개성을 심도 있게 연구하고 밸런스를 맞춰서 또 다른 작품을 만든다는 게 칵테일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앞서 말씀드렸듯 전 식품이나 조리 관련 자격증을 수집하듯이, 심지어 독학으로 취득했어요. (웃음) 그중에서도 조금 어려웠던 것이 조주기능사 자격증이었어요. 여타 자격증은 혼자서도 어렵지 않게 연습했는데, 조주기능사는 집에 술이 갖춰져 있지 않아서 시험을 준비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브랜디와 보드카, 위스키, 럼, 진을 포함한 그 많은 종류의 술을 구비하자니 가격이 무척 부담이었죠.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는지라 술을 보관할 공간도 마땅치 않았고요.

술을 사모을 순 없고, 자격증은 따고 싶고. 그래서 아이디어를 낸 것이 레시피 파일을 직접 만들자는 것이었어요. 조주기능사 실기 시험에서 예문용 칵테일은 총 40가지인데요. 이것을 전부 외워야 해요. 그중 3가지가 시험문제로 제출되거든요. 저는 그 40가지를 전부 그림으로 그려서 레시피 파일을 만들고 암기했어요. 재료용 위스키와 브랜디를 모두 구매하는 대신 라벨을 외우면 현장에서 빠르게 술을 찾아 정확하게 계량할 수 있으니까요. 또 같은 술이라도 시험장마다 보유한 술이 다르기에, 되도록 많은 라벨을 외우고 정확하게 계량하는 법을 독학했습니다.

실기 시험장에서는 한정된 시간 안에 레시피 정량대로, 정확한 기법으로 칵테일을 만들어야 합니다. 사실 저는 실기에서 떨어진 적이 없는데 조주기능사 자격증은 한 번 고배를 마셔야 했어요. 단순히 라벨과 기법을 암기해서는 실력이 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그린 레시피북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외우고 일반 음료로 시뮬레이션도 했죠. 레시피를 40개나 완벽히 외우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두 번째 도전에 절대 실격하고 싶지 않아서 방법을 꾸준히 터득해 나갔어요. 결국엔 성공했죠!

 

 

 

 

 

누구나 취향대, 맛있게 예쁘게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일상적으로 활용하기는 아무래도 어렵죠. (웃음) 재료가 다 구비되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친구가 AI에게 주문하듯 ‘TV에서 본 ○○칵테일이 궁금해, 만들어줘’라고 부탁하면 (재료가 있는 선에서) 바텐더처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건 정말 뿌듯해요. (웃음) 한때 TV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 씨가 ‘나래바’를 차려 친구들에게 칵테일을 만들어 대접했잖아요. 저 역시 친구들 집에 놀러갔을 적에 얼그레이 하이볼이나 모히또 등을 만들어줬던 기억이 나네요.

아, 그리고 또 좋은 점! 칵테일 바에 가면 좀 멋있는(?) 주문이 가능하답니다. 칵테일 맛이나 메뉴를 대략 알고 있으니 제 입맛에 맞추어, 혹은 분위기에 맞추어 디테일하게 주문할 수 있죠. 물론 업무에도 약간의 도움을 받았어요. 조직문화팀에서는 ‘문화다방’ 행사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노오븐베이킹, 간단한 핑거푸드 만들기 등 재미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곤 하는데요. 콘텐츠를 기획하면서 칵테일 만들기를 구상해보기도 하죠. 혼자서 만들어도 좋지만 CU의 상품들로 자녀들과 함께 논알콜 창작 음료를 만들 수도 있잖아요. 이미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아망추(아이스티+망고), 아파추(아이스티+파인애플)가 대표적이죠. 쉽고 간단하게 특별한 음료를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저 역시 강추하는 음료입니다. 귀여운 컵과 빨대, 그리고 CU의 상품만 준비하면 끝이니까요. 그냥 마셔도 맛있지만 섞어 마시면 더 맛있는 것, 심지어 예쁜 것이 ‘믹솔로지’의 매력 아니겠어요?

 

 


 

 

학습하고 성장하며 자유로워지기

많은 자격증을 구비했지만, 아직도 저는 하고 싶은 게 참 많아요. 최근엔 주말마다 친구와 프리다이빙을 즐기고 있습니다. 프리다이빙은 자격증이 있어야 입수할 수 있기 때문에 어김없이 자격증도 땄고요. 깊은 물 속에 들어가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온전히 자유로워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머메이드 핀을 신고 인어처럼 헤엄치는 영상을 보면 ‘정말 이게 나야?’ 싶을 만큼 아름답기도 하죠. 프리다이빙 이후에는 또 어떤 취미를 즐길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인생은 선택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제 좌우명이 ‘최소한의 후회를 하면서 살자’ 인데요.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어느 쪽을 택하는 것이 후회가 적을지 고민하고 내가 한 선택에 대해서는 후회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겠죠. 그런 제게 취미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용도이기도 하지만 업무를 긍정적으로 발전시키는 디딤돌이기도 하고, 나아가 다른 이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해요. 취미 이야기라 좀 더 재미있는 내용을 기대하셨을 것 같은데, 너무 교과서인가요? (웃음) 하지만 취미든 업무든 부끄럽지 않게 하루 하루를 보내면, 뒤돌아봤을 때 그 발자취가 남는다고 생각해요. 제가 딴 자격증들도 그래요. 뭔가 대단한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딴 게 아니거든요. 어찌 보면 그저 자기 만족일 뿐이지만, 또 제가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2024년도 이제 100 남짓 남았네요. 남은 100일을 어떤 만족감으로 채워 나갈지 생각해보고 있어요. 2024년의 마지막 , 후회보다는 뿌듯한 충족감이 남기를. 우리 모두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 가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조가영 주임이 추천하는 CU 믹솔로지 음료

 

CU 상품들로 집에서 간단한 논알콜 음료들을 만들어 보세요. 음료를 질감에 따라 쌓아올리는빌드’, 쉐이커에 넣고 힘차게 흔들어 맛을 조화시키는쉐이킹 간단한 기법을 통해 만들 있어요.

 

 

캔디바 홀릭

 


 

With 버번위스키 + 밀키스 + 모구모구 요구르트 + 델라페 블루레몬 에이드

 

1. 쉐이커에 얼음 델라페 블루레몬 에이드 4oz + 버번위스키 1.5oz 넣고 쉐이킹

2. 컵에 얼음 가득 채우고, 밀키스 3oz 넣기

4. 밀키스 위에 1의 쉐이킹한 음료 넣기

5. 윗쪽으로 모구모구 요구르트 2oz 넣기

6. 레몬 슬라이스 가니시로 장식

 

 

 

수박아 딸기해

 


 

With 헤이루 딸기프렌즈우유 + 모구모구 수박젤리 + 델라페 수박과즙 에이드

 

1. 컵에 얼음 가득 채우기

2. 딸기우유 4~5oz 넣기

3. 그 위에 델라페 수박과즙 에이드 3oz와 모구모구 수박젤리 1.5oz 넣기

4. 레몬 슬라이스 가니시로 장식

 

 

 

.. & ..

 


 

With 망고컵(파인애플컵) + 델라페 복숭아 아이스티

 

1. 쉐이커에 망고컵(파인애플컵) 전부 털어 넣기

2. 델라페 복숭아 아이스티를 일정량 넣은 후 쉐이킹

쉐이커가 없다면 컵에 망고(파인애플) 넣고 위에 아이스티를 붓기만 해도 좋다.

 

 

 

인터뷰. 조가영 주임(BGF리테일 조직문화팀)

. 김송희

편집. 성지선

사진. 안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