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살아가는 순간 속에도 / 우리 서로 이렇게 아쉬워하는 걸 / 아직 내게 남아있는 많은 날들을 / 그대와 둘이서 나누고 싶어요” 전주만 들어도 가슴이 벅차는 신해철의 <그대에게> 멜로디에 맞추어, 쿵쿵 발 구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팔을 하늘로 뻗었다가, 높이 뛰었다가, 별안간 앉는 등 시원시원한 동작 속 미소가 빛나는 사람들. 열정을 응원하는 BCF를 만났습니다.
평일 저녁, 퇴근 후 해가 이미 저문 시간. BCF 회원들의 활동은 바로 지금부터입니다. 대형에 맞춰 운동량이 많은 춤을 추는 만큼 다들 지칠 법도 한데, 댄스 연습실 거울 속 표정들은 한없이 진지하기만 합니다. 이제 겨우 창립 3개월이지만 여느 동호회 못지않은 열정을 자랑하는 이 동호회의 이름은 바로 ‘Be Cheerful Friends’, BCF. 2주에 한 번씩 안양역 부근의 댄스 스튜디오에 모여 연습하며 서로를 응원하는 동호회랍니다.
사실 응원단은 흔히 볼 수 있는 단체는 아닙니다. 적어도 대학교 축제나 스포츠 경기장에 가서야 만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BGF리테일 구성원들’이라는 사전 정보가 없었다면 마치 대학 동아리라고 해도 믿을 만큼 활력이 넘칩니다. 응원단 춤, 즉 ‘치어리딩’이 처음인 회원도 많다 보니 오히려 ‘다 같이 못해서 더 재미있다’고 미소 짓는 이들인데요. 나이도, 직무도 비슷하고 소속까지 같은 구성원들이 모여 함께 땀을 흘리다 보니 정말 대학 동아리처럼 금세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아직 서툰 응원단이지만 진심으로 춤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같이 뛰어들어 팔을 쭉쭉 뻗고 싶어집니다.
어느덧 한 곡이 끝나고 다음 곡, 가수 김현정의 <그녀와의 이별>이 흘러나왔습니다. 동호회원들의 나이를 고려한다면 다소 의외의 선곡인데요. 곡을 선정한 이가 누군지 물으니 BCF 회장 송민규 책임이 수줍게 손을 듭니다. 신나게 열정을 불사를 수 있는 곡이라면 어떤 것이든 좋다는 BCF, 긍정과 열정이 조화롭게 춤추는 그들에게서 BCF와 치어리딩의 매력을 들어봤습니다.
이 구역의 훈련부장은 나야
송민규 책임 제가 예전에 응원단을 했었어요. 흔치 않은 경험이죠. (웃음) 아무래도 동호회 회원들 가운데 직접 응원단을 경험해본 사람이 적어서 제가 안무나 선곡, 스텝을 연습시키고 있습니다. 창립 멤버이자 회장이자 훈련부장이에요. (웃음) 응원 안무는 연습만 자주 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아요. 다행히 동료들이 잘 따라와줘서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어요.
박연주 주임 저도 대학 시절에 치어리더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어요. 2018~2019 남자프로농구 인천전자랜드 치어리더였죠. 어릴 때부터 춤추기를 좋아해서 대학을 다니면서도 댄스를 즐기곤 했어요. 아무래도 치어리딩 경험이 있으니 다른 회원들을 가르치기도 하지만, 막상 오랜만에 해보려니 저 역시 동작을 많이 잊어버렸더라고요. (웃음) 다시 배워가며 함께 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치어리딩의 매력에 풍덩
송민규 책임 고등학생 때 응원단 무대를 본 적이 있어요. 당시 무대가 너무 멋져 보여서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응원단에 들어갔죠. 그때는 공연을 많이 했었는데요. 춤을 추면서 ‘응원단은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응원단이 춤을 추고 가열차게 응원하면 관객도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하나가 되거든요. 멋진 무대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객과 한몸이 되어 소통하고 무대를 즐겨야 해요.
건강한 체력만 있으면 돼, 없으면 만들어 줄게
박연주 주임 치어리딩은 몸을 쓰는 활동이라 도구가 필요 없어요. 그게 곧 치어리딩의 장점이고요. 보시다시피 몸을 많이 쓰기에 운동량이 큰데 별다른 도구는 필요가 없어요. 굳이 꼽자면 응원복, 부츠, 응원용 수술 정도…? 하지만 아직 저희는 공연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기에 일단 건강한 몸만 있으면 됩니다. (웃음) 대학 시절 이후로 저도 응원단을 쉬었기 때문에, 첫날 연습하면서 굉장히 힘들었어요. 근육을 오랜만에 썼더니 다음날 기어다녀야 할 정도로요. 동호회에서 활동하기 전에는 퇴근 후 집에서 잠만 잤는데, 연습하다 보니 체력도 많이 좋아졌고요. 다이어트를 하고 싶거나 격한 운동을 재미있게 하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전문가의 치밀한 맞춤 교정 교육
송민규 책임 매월 둘째주, 넷째주 수요일 8시에 연습을 하고 있어요. 우선 퇴근하면 배가 고프니까 모여서 밥을 먹습니다. 치어리딩은 에너지 소모가 엄청나서 식사를 하지 않으면 정말 힘들어요. 저녁식사를 마친 후 몸을 풀고, 한 곡을 틀고 기본 스텝을 밟습니다. 최근에는 <그녀와의 이별>에 맞춰 스텝을 밟았는데 이제는 회원들이 그 노래만 들어도 힘들어 하더라고요. (웃음) 주로 제가 동작을 가르치지만, 때로는 대학교 응원단 후배들을 초빙해서 교육을 하기도 해요. 최근까지 활동한 사람들이니만큼 더 세밀하고 정확하게 교정해 주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현재 대학에서 활동하고 있는 응원단도 초청해서 연습을 해볼까 해요.
내가 응원단을 할 줄이야
이재영 책임(수원 영업 5팀) ‘응원단’이라는 걸 처음 해봤어요. TV에서 보기만 했지 제가 이걸 배우리라곤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거든요. 월 2회, 2시간 연습이 비록 힘들지만 그래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건 재미있기 때문이에요. 처음엔 심각하게 삐그덕댔고, 지금도 거울을 보면 허우적대는 풍선인형 같지만 (웃음) 확실히 매주 조금씩 춤 실력이 느는 게 느껴져요. 무엇보다 같이 연습하는 회원들과 보내는 시간이 즐거워요. 함께 식사하고 연습하면서 서로 놀리기도 하고. (웃음)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지금처럼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 무대에 함께 설 수 있을 것 같은 꿈이 그려져요. 아쉬운 것은 2주에 한 번 연습을 하다 보니 이전 동작들을 잊어버릴 때가 많다는 거예요. 실력이 빨리 늘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무대 위에 함께 서는 모습
송민규 책임 지금은 신생 동호회이고 다들 연습 단계이지만, 내년에는 무대에도 설 계획이에요. 대학교 무대 참여, 치어리딩 대회 참여, 응원단복 프로필 사진 촬영, 1박2일 치어리딩 트레이닝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어요. 생소한 춤이지만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문을 두드려 주세요. 아마 지금까지 그 어디서도 못해봤던 활동일 거예요. 불타는 열정을 투자하고 싶다거나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은 분들, 칼각 군무로 무대 위에 서고 싶다는 로망이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