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CU 와인 매대의 격조가 한층 높아집니다. 섬세하고 예리한 장인의 손길을 거쳐, 서호주에서 막 도착한 프리미엄 와인 ‘트렐리스’가 향긋하게 점포를 채울 예정이니까요. 쉽게 맛보지 못했던, 그러나 올 가을부터는 우리 동네 CU에서도 만날 수 있을 프리미엄 와인. ‘서호주의 가장 뛰어난 와인메이커’라 불리는 제레미 고든을 만나 이번 협업의 의미와 CU 단독 출시 와인 ‘트렐리스’에 대해 물었습니다.
아멜리아 파크 & 제레미 고든
아멜리아 파크(Amelia Park)는 저명한 와인 평론가 제임스 할리데이(James Holiday)가 선정한 ‘5레드 스타 와이너리’를 포함, ‘마가렛 시버 베스트셀러 도어’ 3회 연속 획득 등 300개 이상의 타이틀을 거머쥔 서호주 최고의 프리미엄 와이너리다. 와이너리 대표 제레미 고든(Geremy Gordon)은 서호주의 가장 뛰어난 와인메이커 중 한 명으로서 밭에서부터 철저히 관리한 포도를 사용, 우아하면서도 복합미와 구조감이 뛰어난 와인을 만든다. 누구나 어렵지 않게,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호주의 프리미엄 와이너리, 아멜리아 파크를 운영하고 계시지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와이너리라고 들었습니다.
와인에 쏟은 진심과 열정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신 덕택입니다. 와인을 생산하는 데 흔들리지 않는 철칙을 고수하는 것은 물론, 주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포도밭에서 일하는 분들은 물론 셀러 도어부터 레스토랑 관계자들과 아멜리아 파크를 사랑해주시는 세계의 소비자들까지 모두가 와인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단순한 이해관계가 아닌, 공존하는 관계라 믿고 달려온 결과 자연스럽게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작년 10월경 첫 방한을 성공적으로 마치시고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세요.
사실 처음 방문했을 때 편의점이라는 유통 채널의 확장성과 시장 내 치열한 경쟁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데이터를 통해 살펴봐도 한국에서 편의점 채널이 가장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죠. 불과 1년 사이지만 한국의 편의점 시장은 더욱 넓어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주류 카테고리가요. 대형 마트의 매출을 넘어선 분야도 있다고 하는데, 매우 놀랍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도 잠재력이 큰 시장 같아요.
CU도 들러 보셨는지 궁금해지는데요.
그럼요. (웃음) 몇몇의 CU 점포를 구경했어요. 꽤나 인상적인 와인 매대들을 가지고 있더군요. 한정적인 공간이지만 다양한 나라와 지역의 와인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유명 브랜드부터 작은 부티크 와이너리의 고급 와인들까지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인상 깊었어요. 일반 소비자들이 여러 상황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풍부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훌륭한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11월, 아멜리아 파크 와인 2종(트렐리스 까버네 멜롯, 트렐리스 소비뇽 블랑 세미용)을 CU에서 단독 출시합니다. BGF리테일과의 첫 협업이네요.
전국 시장을 커버할 수 있는 편의점에서 저희 상품을 선보이게 되어 기쁩니다. 편의점 채널은 소비자의 일상 가까이에 존재하죠. 그래서 그들의 니즈를 즉시 충족해주고, 신제품 또한 쉽게 접할 수 있고요. 미국은 물론 호주 시장만 하더라도 이렇게 빠르게 도심 곳곳에서 점포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CU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편의점 수를 가졌다고 들었어요. 그만큼 소비자들이 트렐리스 와인 시리즈를 쉽게 접하겠지요. 고객 분들이 저 머나먼 호주 마가렛 리버에서부터 온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즐기리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말씀을 듣다 보니 근본적인 질문이 떠오릅니다. 가장 훌륭한 와인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거의 30년간 와인메이커로 살아왔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저를 관통한 가장 큰 철학이란, ‘훌륭한 와인은 언제나 포도밭에서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좋은 음식의 시작이 신선한 재료인 것처럼, 와인을 제조할 때에도 좋은 포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멜리아 파크는 뛰어난 품질의 포도를 제1의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원칙이 와인의 품질에 녹아 있죠. 와인메이커는 훌륭한 포도가 본연의 캐릭터를 잘 살려낼 수 있도록 살짝 돕는 것뿐입니다. 이렇게 만들어낸 최상급 품질의 와인을 누구나, 언제나 데일리 와인으로 접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훌륭한 와인이 모두의 일상 속에 함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 바로 그것이 저희 아멜리아 파크의 신념이자 이번 협업의 결과물입니다.
이번에 출시하는 트렐리스 카베르네 멜롯, 트렐리스 소비뇽 블랑 세미용은 무슨 특징을 가졌나요?
트렐리스 와인은 아멜리아 파크라는 브랜드를 소개하기에 아주 좋은 레인지입니다. 가성비가 뛰어나 소비자들이 아멜리아 파크의 스타일을 쉽게 접해볼 수 있는 시리즈죠. 상위 레인지로 올라갈수록 아멜리아 파크가 추구하는 와인 스타일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되는데요. 그 좋은 시작점이 바로 트렐리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CU에서 출시하는 카베르네 멜롯과 소비뇽 블랑 세미용은 공통적으로 부드러우면서도 풍성한 아로마를 갖추고 있어요.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프로필이죠.
어떻게 마셔야 가장 맛있을지 고민되는데요.
트렐리스를 만나기 전 먼저 자신이 화이트 와인을 선호하는지, 레드 와인을 선호하는지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트렐리스 소비뇽 블랑 세미용은 가벼운 바디감과 함께 바삭바삭한 산도가 입안을 굉장히 상쾌하게 만들어줍니다. 해산물이라든가 치킨, 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회덮밥과 매우 잘 어울리죠. 반면 트렐리스 카베르네 멜롯은 붉은 과일향이 풍부하게 감도는 부드러운 질감의 와인으로 불고기나 갈비 같은 음식과 무척이나 잘 어울립니다.
마지막으로, 트렐리스 와인을 만나게 될 CU 고객 분들에게 전할 말씀이 있으신가요?
CU와 함께 협업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트렐리스 와인 한 병, 한 병이 고객 분들에게 즐거운 경험으로 남는다면 좋겠습니다. 한 잔 마시고 잊을 와인이 아닌, 계속해서 생각나고 기대되는 와인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합니다.
앞서 잠깐 이야기했지만, 편의점은 일상 속 가까운 곳에서 가장 쉽게 와인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한국에서는 심지어 외곽 지역에서도 쉽게 편의점을 갈 수 있다고 들었어요. 호주뿐 아니라 세계에서 인정받은 저희 와인을 제일 빠르게 맛보실 수 있도록 아멜리아 파크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와인메이커 제레미 고든 대표의 철학은 명확했습니다. 좋은 시간, 좋은 사람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는 좋은 와인. 소수만 즐기는 고급주보다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그러면서도 품질이 뛰어난 와인. 어쩌면 그가 가진 철학은 누구에게나 ‘좋은 친구’로 다가가고자 하는 CU와도 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의 편안하고 좋은 시간을 위해, 오늘은 CU가 트렐리스 와인 한 잔 권하겠습니다. 자, 잔을 높이 들고 외쳐봅니다. “누구나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