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ORK] 테니스 권하는 남자

매거진 2023.09.26




요즘 정한택 책임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랍니다. 퇴근하고 나면 좋아하는 술자리도 마다하고 부리나케 가야 하는 곳이 있기 때문이죠. 어깨에 하나 둘러멘 발걸음도 즐겁게 그가 향하는 , 지금 핫한 동호회핫테핫테입니다.




핫테핫테는 지난 주말, 평창에서 테니스를 쳤습니다. 황금 같은 주말에 강원도 평창까지 와야 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물으니 생각보다 심플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지난번 테니스장에 왔던 기억이 너무 좋아서, 핫테핫테 동료들과 다시 오고 싶었다고요. 초가을의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멋지게 공을 치는 정한택 책임의 경기를 보니 평창까지 마다하지 않은 핫테핫테 동호회원들이 절로 이해됩니다. 모두들 바람, 온도, 습도 만끽하고 있었는데요. 5 이상 테니스에 빠져 있다는, 일명테친인’(테니스에 미친 사람) 정한택 책임의 테니스 생활에 동행해봤습니다.

  

 

 

 

검도 유단자의 테니스 도전기

테니스에 빠진 지는 2년 정도 됐어요. 코로나19 시기에 너무 답답해서 야외에서 즐길 만한 운동이 없는지 찾아보다가 친구의 추천으로 테니스를 치게 됐습니다. 처음 쳐보니 어렵긴 했지만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전 원래 운동을 좋아해서 헬스를 취미로 뒀어요. 특히 검도를 15년간 했고요. 그런데 검도는 실내 운동이잖아요. 제가 다니던 검도장이 오래된 곳이라 여름엔 유독 더웠어요. 운동도 좋지만 ‘이러다 더워서 죽겠다’ 싶어서 다른 야외 운동을 찾아야겠다 생각했죠. 그렇게 테니스를 시작했는데, 테니스는 야외 운동이라 여름에 마찬가지로 덥더라고요. (웃음) 이제 2년 동안 쳤지만 여전히 ‘테린이’에요. 웬만한 운동은 이 정도 하면 금방 늘던데, 테니스는 5년 정도 해야 익숙해진다고 하더라고요. 좀 더 어렸을 때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늘 있어요.

 

테니스 동호회가 없다구? 그럼 내가 만들지

BGF리테일의 테니스 동호회 ‘핫테핫테’는 2022년에 만들었어요. 동호회 이름 ‘핫테핫테’를 들으면 다들 재미있다고 웃어요. 공모를 통해 뽑은, 언어유희적인 이름이죠.

테니스를 치다 보면 더 잘하는 사람과 함께 쳐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그래서 동호회에 가입하려 했는데, 팬데믹 탓에 회사 동호회 활동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거니와 마땅한 테니스 동호회를 찾기도 어려웠어요. 일단 동호회를 만들면 잘 하시는 분들이 가입하실 것이고, 그럼 초보자인 저도 그분들과 함께 쳐볼 기회가 생기겠다 싶었죠. 그런데 웬걸, 가입한 분들이 다 초보자들이더라고요. (웃음) 어쩌다 보니 저와 비슷하거나 아예 테니스 경험이 없던 초보자들만 모였죠.

테니스는 공을 함께 치는 사람과의 호흡도 중요하고, 오늘처럼 일정을 맞춰 멀리 ‘원정’ 오는 일이 많기 때문에 금방 친해졌어요. 다른 부서 분들과 소통하기가 어려웠는데, 이 기회로 친한 동료들이 많이 생겨서 좋습니다.

  


 

어려워서 더 불타올라!

테니스는 정말 어려운 운동 같아요.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치러 갈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기술을 하나 연마하는 데 시간이 한참 걸리더라고요. 지금은 강서브를 잘 넣고 싶어서 연습 중이고 포앤드, 백핸드, 발리 기술도 따로 레슨을 받고 있어요.

무엇이든 자주 할수록 실력은 는다고 생각해요. 더디다는 이유로 자주 하지 않으면 실력이 계속 제자리걸음이거든요. 저는 야근한 날에도 밤 시간을 활용해 테니스를 쳐요. 요즘은 ‘에이징 커브(Aging Curve)’라는 말을 되새기고 있어요. 나이 들수록 선수의 실력이 어쩔 수 없이 감퇴한다는 뜻이죠. 사실 그동안 남들에 비해 운동능력이 뒤처진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데, 테니스를 치다 보니 ‘과거의 나’와 비교했을 때 지금은 운동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걸 절감해요. 그러니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죠.

 

업무 효율과 협동심을 높이는 운동

원래 MD상품본부에서 일하다 지금의 NSC팀으로 옮겼어요. NSC는 어떻게 상품을 진열해야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팀이에요. 전국 CU의 진열 전략을 짜는 팀이라고 할 수 있죠. 저희 업무 성격상 다른 부서와의 교류가 중요해요. 우리 팀이 홀로, 혹은 저 혼자 잘 한다고 성과가 나오는 업무가 아니기 때문이죠. 바로 그런 부분이 테니스와도 부합하는 것 같아요. 타 부서의 생각을 잘 들어보고, 나만의 주장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도움을 주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테니스를 하면서 그런 부분을 많이 배우고 있어요. 스트레스가 풀리는 건 두말할 필요 없죠.

 


 

타격감과 성취감

테니스의 매력은 한 손으로 꼽기 어려워요. 그 중 하나를 생각해보자면, 음…. 도구를 이용해 공을 치면서 느끼는 타격감이 굉장히 짜릿해요. 도무지 어려워서 잘 하지 못하던 기술을 노력해서 해냈을 때의 성취감도 있고요. 무엇보다 테니스를 친 이후 자기 성취감이 올라갔어요. 전 술을 좋아하는데도 저녁에 테니스를 치려고 술자리에 가지 않을 때가 많아요. 좋아하는 술 대신 땀 흘리며 운동하면 ‘오늘도 내가 해냈구나’하는 자부심이 생겨요. 일을 하면서 힘들 때에도, “내가 그것도 했는데 이것도 잘 이겨내 보자” 하고 생각합니다.

 

어렵지만 해내고 싶다

지금의 목표는 ‘테니스를 더 잘하고 싶다’는 겁니다. 어떤 운동을 시작하면 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내가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 말이죠. 검도를 할 때에도 그랬고, 헬스를 할 때에도 목표가 있었죠. 테니스는 제가 했던 그 어떤 운동보다 어려워요. 그래서 더 해내고 싶은 도전정신이 생기죠. 오래 한 분들이 ‘저 아직 초보입니다’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어요. 아무리 잘 해도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보이거든요. 테니스 선수 중 ‘로저 페더러’를 좋아하는데, 언젠가 그렇게 멋진 포핸드를 치고 싶어요. 아직은 먼 이야기지만, 아마추어 대회도 나가고 싶고요.

 


 
 

‘핫테핫테’에 오세요

저는 이런 분들에게 테니스를, 그리고 핫테핫테 가입을 권유하고 싶어요. SNS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은 , 사내 다른 부서 사람들과 친목을 다지고 싶은 , 야외에서 흘리며 공을 치고, 상쾌한 기분으로 같이 하러 가는 기쁨을 누리고 싶은 분들이요. ‘ 번도 쳐봤는데 괜찮을까같은 고민은 하지 않으셔도 돼요. 여기에 그런 분들 많거든요. (웃음) 밖에서 따로 레슨을 받아야 지도 모르지만, 초반의 어려운 과정을 동호회 사람들이 함께 도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