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CH] 그 김밥 말고 이 김밥

매거진 2023.09.12


삼각김밥 하나는 왠지 허하고, 컵라면을 같이 먹자니 양이 많은 같고, 외식을 하자니 너무 비싸고. 그럴 줄김밥을 집어보세요. 아니 김밥 말고 옆의 김밥, 아니다 옆에 있는 것도 괜찮은데. 일곱 모두 베스트셀러라는데, 그냥 먹어볼까요?


 

 

 

한국인이라면 실패확률 0%

!실하다 스팸김치김밥

2,800 


조미김 위에 얇게 스팸을 깔고 각종 재료를 말아넣은 김밥입니다. 스팸은 생각보다 얇아 아쉽지만 일반햄이 함께 들어 있어 부족한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볶음김치, 스팸, , 단무지 짠맛이 강한 재료가 많다는 점은 주의하세요. 밥의 비중은 높은 편이지만 썰린 두께나 지름이 작은 편이라 여성이 아침에 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아 보입니다. 맛은 한국인이라면 좋아할 . 실패하지는 않겠죠?

 

 

 

스테디셀러의 위엄

!실하다 통참치김밥

2,800 

밥의 단맛과 참치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진 참치김밥입니다. 마요네즈를 첨가하지 않아 담백하지만, 가공두부와의 조화가 부드러워서 크리미한 느낌이 나네요. 달걀은 보이지 않으나 참치가 속재료의 1/2 정도를 차지할 만큼 듬뿍 들어있습니다. 양이 많은 편이므로 아침뿐 아니라 점심으로도 든든하겠어요. 참치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김밥이라서 재료별 조화로운 느낌은 덜하지만,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추천합니다.

 

 

 

 

위험해, 밥도둑을 품었어

동원 고추참치김밥

2,900 


통참치김밥과 마찬가지로 달콤매콤한 고추참치가 속재료의 1/2 차지하는 푸짐한 김밥입니다. 마요네즈가 첨가되어 있지 않아 깔끔한 맛을 자랑하며, 참치 다음으로 당근이 많이 들어가 있어 야채맛도 느껴집니다. 청양고추가 들어가긴 하지만 전혀 맵지 않아요. 혀끝이 조금 알싸한 정도라 아이들이 먹어도 괜찮을 같네요. 고소하고 크리미하기보다는 깔끔하면서도 짭짤한 편이니, 평소 참치김밥이 느끼했다면 환승 추천!

 

 

 

 

김밥계의 반전혁명

!실하다 신선야채김밥

2,800 

CU 시그니처 줄김밥이자 야채가 듬뿍 들어간 상품이 등장했습니다. 채식주의자라면 환영, 육식주의자라면 미간에 힘이 들어갈 호불호의 대표주자죠. 역시 당근과 오이가 비중을 차지해 이름의 위용을 보여주지만, 간장불고기양념소스가 얇게 발려 있어 의외로 야채 특유의 쌉쌀한 맛이 나지 않습니다. 눈을 감고 먹으면 야채김밥인 줄도 모를 정도니 야채 싫어하는 아이도 홀딱 반하겠어요. 양도 많은 편이라 남성이 챙기기에도 든든합니다.

 

 

 

 

구름이야 김밥이야

시그니처 계란김밥

2,800 

속재료의 2/3 지단으로 채운 계란김밥, 씹을 재료가 크게 없어 오늘 맛본 모든 김밥 중에 입에서 가장 빨리 사라지는 같아요. 그만큼 식감도 부드럽고 몽글몽글 넘어가니 더부룩한 날이라면 계란김밥이 좋은 선택지겠네요. 재료가 적어 맛이 그리 풍부하지는 않지만 야채김밥보다도 확실히 가볍고 담백합니다.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들의 점심 메뉴로도, 바쁜 아침 간단한 한끼로도 추천할게요.

 

 

 

 

달짝지근 매콤 입맛 돋는

제대로 한줄! 우삼겹 두루치기 한줄김밥

2,900 

자칭 타칭아기입맛 분들에게 좋은 김밥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살짝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고기맛이 코끝을 감싸는군요. 바로 귀여운 매콤함이 김밥의 매력인가 봐요. 마요네즈와 양념소스가 조화롭고 리치해서 아이들도 좋아하겠어요. 양이 적고 지름도 작아서 양이 많지는 않습니다. 성인 남성이라면 약간 부족할지도 모르겠네요.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하면 고기기름이 배어나올 있으니 그릇을 받치는 편이 좋습니다.

 

 

 

 

고기 없으면 안 먹어

백종원 더블까스 포크&치킨김밥

3,200 

오늘가성비 김밥을 꼽으라면 상품을 추천하겠습니다. 다른 제품보다 300~400원이 비싸지만 이상의 값어치를 하거든요. 반을 가르면 쪽은 돈까스, 쪽은 치킨까스로 나뉘어 있습니다. 각각 어울리게끔 돈까스에는 깻잎과 돈까스소스를, 치킨까스에는 양배추와 마요네즈를 곁들인 센스도 돋보이죠. 고기 위주 상품이라 당근과 단무지 이외엔 야채가 없고, 그래서 느끼할 있다는 점이 아쉽긴 합니다. , 데워 드세요!

 

 

 

 

속재료가 다했다

백종원의 열탄불고기 시리즈 : 제육불고기김밥

2,900 

새마을식당 열탄불고기 레시피로 구현한 CU 줄김밥입니다. 맛보면 진한 매콤함이 가장 먼저 느껴지고, 다음으로는 양념의 달달함이 따라오네요. 제육불고기김밥이지만 야채도 만만치 않게 많이, 다양하게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식감 면에서는 고기의 부드러움보다는 아삭한 야채가 느껴집니다. 일반 컵라면도 좋지만 곰탕류의 컵라면과 어울리네요. 양념 양이 많아서 비주얼이 깔끔하지는 않으나 속재료도 실하고 맛도 풍부합니다.

 

 

 

 



에디터의 뒷이야기

 

 

 

테이스팅을 마치고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편의점 줄김밥을 먹어본 적은 처음이다. 생각보다 다종다양한 상품이 나와 있어 놀랐고, 개성과 컨셉을 살려 속재료를 선정해 먹는 재미가 있었다. 새청무쌀, 농협쌀 등 원재료 종목을 표기한 점도 이색적이었다.

 

딱 하나만 고른다면

시그니처 계란김밥. 재료가 간단한 데 비해 가격은 다른 김밥과 비슷하여 살짝 의심했지만, 이렇게 간단한 속재료로 시중 키토김밥 정도의 맛을 낼 수 있다니 놀랍다. 사이사이 드레싱이 고소해 그리 싱겁지 않고, 고기 맛이 없어도 아쉽지 않다.

 

가장 먹기 편한 김밥은

우삼겹 두루치기 한줄. 김밥을 집다 보면 아차 싶은 순간 도로록 김이 풀어지면서 재료가 쏟아지는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우삼겹 두루치기 한줄은 크기도 작은 편이고 속재료가 잘 뭉쳐져 있어 집어먹기 편했다.

 

예상을 넘어선 김밥은

신선야채김밥. 야채가 듬뿍 들어가 있기도 하지만 간장불고기양념소스가 신의 . 소싯적 편식 해본 이가 개발한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