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를 것이 없는데도 유난히 마음이 힘든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땐 타인의 말도 왠지 껍데기뿐인 것 같지요. 내가 나에게 술 한잔 따라주고 싶은 밤, 편안한 옷에 슬리퍼 끌고 CU의 문을 열어보세요. 당신에게 위로가 되어줄 시원한 알콜과 편한 안주가 기다려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이 있다면 바로 자신이겠죠. 이럴 땐 작은 탁자 하나 펼쳐 놓고, 좋아하는 OTT 채널 틀어놓고, 시원한 술 한잔 곁에 두고, 간단하지만 허술한 건 아닌 안주를 씹으며 하루의 끝을 보내보세요. 혼자서도 참 잘 사는 사람 같아서 조금 즐겁고 많이 뿌듯합니다.
BGF리테일 HMR팀 이용구 책임은 CU 편의점의 안주류 상품 MD입니다. 그 역시 퇴근 후 마시는 맥주 한 잔으로 위로를 받을 때가 많은데요. 이때 자주 찾곤 하는 CU 안주가 있다고 귀띔합니다. 혼자 먹기에 양도 적당하고, 가격도 합리적이고, 요래조래 조합하면 요릿집 부럽지 않은 근사한 메뉴가 되고요.
여름밤 혼술 짝꿍이 되어줄 편의점 안주, 담당 MD가 직접 검증한 꿀조합을 공개합니다.
쓴맛이 사는 맛
소주를 따르는 당신에게
냉장고에 차게 식혀둔 쐬주를 까서 따르면 공기를 머금어 꼴꼴꼴 소리가 나지요. 그야말로 힐링 ASMR이랄까요. 가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슈거 소주 ‘새로’는 알코올 냄새 없이 산뜻하고 부드러워 혼자서도 술술 넘어가죠. 전자렌지에 ‘불맛무뼈불닭발’과 ‘신림동식백순대’ 몇 분 돌리는 동안 밥 조물조물 뭉쳐서 짭짤한 김자반에 도로록 굴려 주먹밥 몇 개 만들면 한 끼 식사가 뚝딱 차려지고요. 전자렌지 땡 하면 김 솔솔 오르는 닭발과 백순대를 꺼냅니다. 매콤하니 불맛 진한 무뼈닭발과 고소한 들깨가루 버무린 백순대 번갈아 먹다 보면 기분 개운한 것이 이게 인생의 맛 아닌가 싶어요.
달콤 쌉싸름 알딸딸
하이볼을 즐기는 당신에게
깔끔한 소주도 좋지만 달큰 쌉싸름한 향이 맴도는 시원한 하이볼이 땡길 때도 있잖아요. 큼지막한 하이볼 잔에 얼음 와라락 담고 ‘어프 하이볼’ 콸콸 따르면 위스키와 토닉 없이도 원터치 하이볼이 완성되지요. 비밀인데, 하이볼과 매콤한 안주가 그렇게 잘 어울리거든요. 산뜻하고 세련된 하이볼 한 모금에 ‘매콤불맛한돈순살불족발’과 ‘매운불껍데기’ 뜨끈하게 데워서 한 젓가락씩 먹으면 아주 좋아요. 좀 심심하다 싶으면 ‘뿌려뿌려 치즈파티’ 뜯어서 토핑하고 데워보세요. 주욱 늘어나는 짭짤한 치즈가 매운맛을 중화시키면서 혀끝에 착 감깁니다. 하이볼 두 캔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마술을 경험할 수 있지요.
한 잔도 제대로
와인을 칠링하는 당신에게
아껴둔 와인만큼 나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 없지요. 코르크를 따는 순간부터 설레니깐요. CU에서만 판매하는 ‘음mmm! 프리미엄 피치니 와인’을 둥그런 와인잔에 솰솰 따르면 이미 진한 과실향이 코끝을 자극하고요. 한 모금 머금어 혀로 굴려보면 오크향이 감돌며 바닐라 뉘앙스가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이때는 또 부드러운 족발에 쫄깃한 훈제막창이 제격인데요. ‘마늘간장순살족발’에는 더본만의 비법인 달콤쌉싸름한 소스가 듬뿍 배어있고요. ‘촉촉야들 훈제막창’은 잡내 없이 야들야들 고기육즙이 사르르.. 너무 부드럽다 싶으면 매콤한 연근칩 한입 빠삭 씹어주고요. 약간 귀찮긴 하지만 연근부각을 손으로 파삭파삭 부숴 족발 위에 뿌리면 또 별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