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 CU의 심판

매거진 2023.07.31

 

2023 8, 수십 개의 와인이 라벨을 가린 조심스레 심판대에 오릅니다. 맛을 판별할 심사단의 얼굴은 자못 진지하고요. 지금 BGF리테일에서는 여름 와인 러버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결정할 와인을 가려낼 참입니다. 이름하여 ‘CU 심판’, 결과를 여기 공개합니다.





1976, 그날의 심판



영국 출신의 와인 평론가 스티븐 스피리어는 와인을 끔찍이도 사랑했습니다. 와인이 좋아서 파리로 이주한 것은 물론, 최초의 사립 와인학교 아카데미 뒤 바인(L’Academie du Vin)을 창설할 정도였는데요. 어느 날 미국 캘리포니아를 방문했다가 미국 와인들의 품질이 생각보다 좋다고 느낀 그는 문득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어디 한 번 미국 와인과 프랑스 와인을 비교해보자는 것이었죠. 블라인드 테스트라면 흥미로울 법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미국 와인은 역사와 전통이 짧다는 이유로 와인 업계에서 등한시되고 있었습니다. 반면 프랑스 와인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고, 그 자부심도 상당했죠. 스피리어의 블라인드 테스트 이야기를 들은 프랑스 와인 전문가들은 호탕하게 웃으며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1976년, 드디어 파리의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시음회가 열렸습니다. 내로라하는 와인 평론가 11인이 나란히 착석했고요. 시음 절차는 간단했습니다. 잔에 무작위로 담긴 10종의 미국&프랑스 와인을 맛보는 것이었어요. 화이트 와인을 먼저, 레드 와인을 다음에 시음하기로 했죠. 어차피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느꼈기에 심사위원들은 편파판정을 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화이트 와인의 시음이 끝난 뒤 흥이 오른 가운데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잠시 후, 모두들 충격에 휩싸였죠. 미국산 샤또 몬텔레나(Chateau Montelena)가 1위에 랭크된 것입니다. 미국이라뇨. 심사위원들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다음으로 레드 와인 시음이 이어졌죠. 이전의 풀어진 분위기와는 다르게 심사위원들은 바짝 긴장했습니다. 절대 미국 와인이 이겨선 안 되니까요.

레드 와인의 시음이 끝난 뒤, 무거운 침묵 속에서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경악을 금할 수 없었죠. 이번에도 미국산 스택스 립 와인 셀러(Stag’s Leap Wine Cellars)가 1위에 오른 것입니다.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은 결과를 믿을 수 없는 나머지 자신이 투표한 쪽지를 주최자로부터 빼앗으려 했을 정도였습니다.


  

 

 

프랑스의 자존심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미국 타임스 매거진에 ‘파리의 심판(Judgment of Paris)’이라는 이름으로 대서특필되죠. 모두의 예상을 깬 이 사건은 제품의 진정한 품질이 브랜드 효과에 가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웠으며, 우수한 제조 조건과 기술력이 갖춰진다면 얼마든지 훌륭한 결과를 창출해낼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2023년, 또 다른 심판

 

 

 

콧대 높은 프랑스 와인 전문가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아 버린 미국의 와인, 그 맛은 과연 어떨까요?

올해 여름 CU에서는 와인의 역사를 다시 쓴 ‘파리의 심판’을 되새기며, 이번엔 편의점 와인의 역사를 바꿀 기획전 ‘CU의 심판’을 준비했습니다. 미국 와인 중에서도 8종을 엄선해 내놓은 것인데요. 8월 한 달 동안 해당 와인을 KB페이로 결제할 경우 2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8종의 미국 와인은 하루에도 수십 병의 주류를 접하는 BGF리테일 주류TFT 구성원들이 직접 나서서 엄정하게 선정했죠. 그렇다면 어떤 와인이 그 영예를 안았을까요?



 

‘CU의 심판’ 우승 와인

8월 한달간 KB페이 결제 시 20% 할인 혜택!

 


 


이 와인들은 그냥 선정되지 않았습니다. 우선 최소 6개월 안에 다른 유통 채널에서 행사를 진행했던 와인은 모두 제외했습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채널을 통틀어 처음으로 할인하는 상품이어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조건이었거든요. 아울러 BGF리테일과 파트너 수입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철저한 가격 검증을 진행, 최저가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좋은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겠다는 BGF리테일의 굳은 의지가 결국 통했답니다.

 

또 하나 다른 점은 가격 구간별로 와인의 스타일이 모두 다르다는 것입니다. 같은 미국 와인이지만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선정했습니다. 주질과 행사 가격 모두 BGF리테일이 보증하는, 자신 있는 와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자, 제각기 다른 맛과 향을 뽐내는 와인들 가운데 어떤 것이 가장 끌리시나요? 올 8월 CU는 당신의 심판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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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인터뷰
 




미국 와인 VS. 프랑스 와인 

구대륙을 대표하는 프랑스 와인은 오랜 기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합니다. 주요 산지는 보르도와 부르고뉴인데요. 이 토양의 특징을 잘 살린 품종을 바탕으로 엄격한 포도원 관리와 양조 방식을 적용, 주질의 등급화를 통해 일찌감치 세계 와인의 표준을 세우고 발전시켰습니다. 그래서 5대 샤또, 보르도 좌안 특1등급을 비롯한 다양한 등급체계를 갖추고 있기도 하죠.

미국 와인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하지만 천혜의 자연 환경과 토양을 갖춘 캘리포니아 나파밸리를 기반으로 질 좋은 포도를 생산하고, 여기에 양조자들의 테크닉과 노력을 극대화시켜 이젠 여느 나라 못지 않은 고품질의 와인을 탄생시키고 있어요. 보르도 블렌딩이 조합된 와인도 다량 생산하고, 소량 생산하는 컬트 와인을 바탕으로 한 고가의 와인도 보르도 그랑크뤼 이상으로 다양하게 만들어지죠. 저도 프랑스 와인보다는 미국 와인을 선호한답니다. (웃음)

 

여름철 잘 어울리는 와인 

보통 여름에는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이 잘 어울린다고 하죠.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여름철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의 수요가 늘어나긴 하나 레드 와인의 매출이 여전히 더 높거든요. 레드 와인을 평소보다 3~4도 정도 낮게 칠링하고, 브리딩을 15분 정도 더 하시면 여름에도 충분히 산뜻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행사 와인 선택과 그 과정은 

CU의 행사 와인은 편의점 업계뿐 아니라 대형마트, 창고형 매장, 백화점, 유흥업장 등 국내 전 유통채널을 경쟁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고객이 CU라는 가깝고 친근한 장소에서 손쉽게, 그리고 저렴하게 와인을 접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구매 루틴을 설계하는 것이 저희 팀의 목표죠. 이 기준을 바탕으로 행사 상품을 선택 및 제안합니다. 이 눈물 나는 여정을 모두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웃음) 점주님들과 고객님들이 좋은 상품을 만날 수 있도록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답니다. 

 

8종 가운데 추천하는 와인 

이번 기획전을 준비하며 가장 공들였던 와인은 ‘캔달잭슨 그랑리저브’입니다. 최근 2~3년간 거의 행사를 진행하지 않은 상품이기도 했고요. 행사를 했더라도 이번 기획전 같은 혜택은 없었습니다. 캔달잭슨 그랑리저브는 미국 와인의 특징인 오크향이 질적으로 다른 와인인데요. 마시면서 온도가 올라가도 오크향과 알콜향이 거칠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또 하나는 ‘머피굿 피노누아’입니다. 조금 차가운 상태로 30분 정도 브리딩한 후 마셔보세요. 목에서 넘기기 싫을 정도로 맛있는, 최고의 가성비 피노누아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평소 즐기는 안주 

저는 와인을 마실 때 그 질감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도록 가벼운 안주를 즐기는 편입니다.

- 차가운 육사시미를 기름 소금장, 혹은 약간의 와사비와 곁들여 보세요.
- 새송이버섯을 올리브오일에 간단하게 볶아 약간의 소금간과 후추로 마무리한 새송이버섯볶음도 좋습니다. 추가로 생 양배추를 잘게 썰어 약간의 올리브오일과 시판 비빔양념장을 찍어 드시면 입안이 상쾌해집니다. 


숙취가 걱정된다면 

맑은 콩나물국에 약간의 소금간을 하고 청양고추를 듬뿍 넣어 보세요. 매콤한 콩나물국을 와인 마시는 도중 조금씩 곁들이시면 그 다음날 속이 절대 불편하지 않습니다! 


CU의 이유 있는 와인 부심 

CU를 대표하는 음mmm! 와인은 ‘가성비 와인’으로 표현하기에는 아쉬울 만큼 훌륭한 와인입니다. 이번 기획전과 더불어 얼마 전 출시한 음mmm! 로제 와인을 중심으로 음mmm! 샤도네이, 음mmm! 까바 총 3종을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답니다. 올해 안에 ‘국가별 대표 품종’이라는 테마로 음mmm! 리슬링·말벡·피노타지 3종을 출시할 예정이고요.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하게 주질을 검증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