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많은 CU 모두 각각 장점이 있지만, 그중 서비스나 위생, 상품 진열 등 기본을 잘 지킨 점포를 연 2회 뽑아 수상합니다. 2023년 강북지역부에서 1등을 차지한 월곡키스트점은 무려 100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로 우수점포에 뽑혔습니다. 감점 요소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죠. 유니폼과 명찰 착용, 인사가 훌륭한 스태프를 선발하는 유.명.인, 그중 최우수에 낙점된 김희진 스태프 역시 월곡키스트점 근무자입니다. 최고의 점포와 최고의 스태프로 뽑힌 월곡키스트점의 민병호 점주와 김희진 스태프를 만나 환상적인 케미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강북지역부 우수점포 1위 선정과 동시에 유.명.인(유니폼/명찰/인사의 줄임말로서 우수스태프를 일컫는 명칭)까지, 이 놀라운 수상 소식의 소감을 먼저 들어봐야겠습니다.
민병호 점주 특별한 게 없는데 100점이라고 해서 저도 놀랐어요. 상품이 빠지면 자리를 채우고 전자레인지나 테이블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등 늘 하던 대로 일했을 뿐인데요. 특별히 신경 쓰는 게 있다면 고객이 불편하지 않게 가격표나 행사 상품 스티커를 바로 교체하는 것이고요. 제가 잘한 건 없고 스태프들이 잘 해준 덕분에 높은 점수가 나온 것 같습니다.
김희진 스태프 결과를 듣고 저도 놀랐어요. 유니폼이야 늘 챙겨 입는 것이고, 진열도 항상 신경 쓰고 있고요. 빈 자리가 없도록 하고 정해진 시간에 청소와 위생을 챙기는 건 기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제가 일하는 시간대에 자주 오시는 고객은 잘 기억해두는 편이에요. 항상 같은 담배를 사는 고객님이 오시면 말씀하지 않으셔도 해당 상품을 꺼내 드리고, 비슷한 시간대에 커피를 사는 고객님께는 월별 행사 상품이 있으면 추천도 드리고요. 그렇게 기억했다가 사소한 것을 챙겨드리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점주님이 스태프들에게 특히 강조하시는 부분이 있나요?
김희진 스태프 저희 점주님은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알아야 할 기본적인 사항은 철저하고 명확하게 알려주시고, 평소에는 스태프들이 스스로 일을 찾아 할 수 있게 이끌어주시니까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돼요.
민병호 점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당연히 콕 짚어 이야기해주고 제 방향으로 변화하게 하죠. 하지만 그 외에 자잘한 일들은 스태프들의 자율에 맡기는 편입니다. 저희 스태프가 평일 셋, 주말 셋 일하는데, 각자 자기 시간대에 반드시 해야 할 일들만 일러주죠. 다행히 스태프들이 알아서 척척 잘 해주니 제가 인복이 많은 편이에요.
CU와의 첫만남이 궁금한데요. 민병호 점주님은 CU를 언제부터 운영하셨나요? 또, 김희진 스태프님은 언제부터 월곡키스트점의 일원으로 합류하셨나요.
민병호 점주 2014년 7월에 문을 열었으니 내년이면 10주년이네요. 이전에 13년간 슈퍼를 운영했어요. 슈퍼를 접으면서 ‘같은 업종이라도 주기적으로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죠. 그래서 담당 SC(Store Consultant, CU의 점포 컨설턴트)님에게도 점포에 자주자주 변화를 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해요. 제가 감수할 만한 것들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테니 어려워 말고 무슨 아이디어든 제안해 달라고요. 일례로 저는 손해를 보더라도 다양한 상품을 발주해요. 폐기가 많이 발생하면 물론 마음이 쓰리죠. 하지만 신상품을 다양하게 들여놓으면 고객이 자주 오세요.
김희진 스태프 월곡키스트점에서는 올해 1월부터 일했어요. 1년 후 워킹 홀리데이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주5일 정해진 시간에 일할 곳을 찾다가 면접을 봤죠. 어떤 일이나 그렇지만 편의점 일도 장단점이 있잖아요. 루틴을 지키며 일하기 좋지만 고객이 자주 오시니까 거기 맞춰 움직여야 하고요. 하지만 고객과 대화도 나눌 수 있고, 혼자 혹은 둘이 업무를 나눠 한다는 점이 좋아요.
상품이 정말 다양해요. 동네 상권이라 생활용품도 많지만 어린이나 청소년 관련 매대도 있고, 테이블 위에 와이파이 사용법도 적혀 있어요. 고객 연령대가 폭넓은가 봐요.
민병호 점주 이 근처에 아이들이 오래 머물면서 쉴 만한 곳이 별로 없어요. 편의점은 먹을 것도 다양하고 밝고 안전하니 청소년들이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이잖아요. 일부러 아이들 쓰라고 자비로 와이파이 선을 두 개 설치했어요. 주말이면 아이들이 컵라면도 먹고, 간식도 먹으면서 놀다 가죠. 가끔 부모님이 “어디냐”고 전화하면 “CU야~” 대답하는 걸 들을 때가 있어요. 잠깐 와서 물건만 사고 나가는 고객이 아니라, 와이파이 쓰면서 오래 머무는 사람이 많으니 주말 스태프들은 힘들죠. (웃음) 하지만 이곳이 동네 만남의 장소처럼 쓰이고 있어서 저는 좋은 것 같아요.
김희진 스태프 청소가 힘들 때도 있지만 와이파이가 있다고 해서 더 힘들지는 않아요. 오래 계시면서 간식 한두 개 더 사드시기도 하고요
그 외에 즉석프린터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가 보이네요.
민병호 점주 우리 편의점이 들어오기 전 이 주변이 굉장히 어두웠어요. 저녁이 되면 문을 닫는 작은 가게들이 대부분이었고, 가로등도 없어서 여성 분들이 밤늦게 귀가할 때에는 무서울 수 있는 골목이었거든요. 편의점은 24시간 밝게 빛을 내고 있으니, 우리 CU가 생기고 골목이 밝아졌다는 동네 주민들이 많아요. 밤에는 CU에서 기다리다가 가족을 만나서 들어가는 분들도 있고요. 이런 모습을 보면 힘들어도 보람이 있죠. 아이들도 어디 위험한 데서 노는 것보다 편의점에서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놀면 좋잖아요. 스태프들에겐 좀 미안하지만 매상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서 다양한 편의 서비스들을 유지할 생각입니다.
점주님의 유.명.인 추천글을 보니 김희진 스태프 칭찬을 많이 해주셨더라고요. 덕분에 매출도 상승하고 자기 점포처럼 일을 해준다고요.
민병호 점주 동네 주민 분들이 김희진 스태프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저는 편의점을 오래 운영했으니 같은 시간에 함께 일해보지 않아도 이 친구가 열심히 하는지 아닌지 잘 알죠. 처음 면접 봤을 때부터 밝고 성실하다는 인상이었는데 실제로 같이 일해보니 제 예상이 맞았어요.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은 상품이 있으면 이벤트 상품으로 선정하자, 요즘은 이런 상품이 트렌드다 등 먼저 제안도 많이 해주고 제가 없어도 일을 찾아서 해주니 고맙지요.
김희진 스태프 점주님이 웬만한 일은 믿고 맡겨 주시니까 저도 더 책임감을 갖고 아이디어도 내면서 제 점포처럼 여기는 것 같아요. 상품이 폐기되면 점주님도 손해지만 무엇보다 아깝잖아요. 상품이 팔린 자리는 바로바로 비워서 깔끔하게 해두는 게 저도 좋고요.
서로 감동했던 일화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희진 스태프 얼마 전 날씨가 더워지니까 스태프들에게 전부 수박을 한 통씩 사주신 적이 있어요. 그날 근무가 끝나고 들러야 할 곳이 있어 수박을 들고 갈 수가 없었는데, 점주님이 따로 연락을 주셔서 집 앞까지 배달을 해주신 것 있죠. (웃음)
민병호 점주 편의점 일을 하다 보면 좋은 스태프를 만나는 게 가장 힘들거든요. 사람이 가장 힘든 셈이죠. 아까 말했듯이 김희진 스태프는 자기 점포처럼 일을 해주니까 항상 고마워요. 항상 근무시간 15분 전에 점포에 도착하는 모습도 기특하고, 늘 친절한 응대도 고맙고요. 제가 못 챙기는 부분이 있으면 먼저 제안해주고, 또 그대로 하면 항상 좋은 결과가 있어요.
일하면서 어려웠거나 기분 좋았던 일이 있으세요?
김희진 스태프 저희 점포는 고객이 꾸준히 많은 편인데 저는 그게 좋아요.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기거든요. 한 번은 아사히 생맥주가 두 캔 남아 있었는데, 마침 어떤 고객이 찾으셔서 제가 안쪽 냉장고에서 꺼내 드렸어요. 그러자 정말 기뻐하시면서 나가시더니, 10분 정도 있다가 다시 오셔서 김밥을 한 줄 건네시더라고요. 꼭 마셔보고 싶었던 상품이었는데 정말 고맙다고요. 저는 그저 있는 상품을 판매했을 뿐인데 오히려 제가 감사했죠.
앞으로는 어떤 점포를 만들 예정이세요?
민병호 점주 운영 면에서 요즈음 저는 간편식사, 디저트와 샐러드 군에 신경을 쓰는데요. 특히 디저트 상품군을 다양하게 들이고 쇼케이스도 크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다시 말하지만 스태프 구하는 게 정말 어려워요. 처음 CU를 시작할 때 SC님도 그러더라고요. 좋은 스태프 만나는 일이 어렵다고. 저는 김희진 스태프를 비롯해 저희 스태프들을 만나 항상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서로 신뢰하면서 잘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김희진 스태프 이전에도 편의점에 근무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제가 겪어본 점주님 중에 민병호 점주님이 가장 좋으세요. (웃음) 평소대로 열심히, 믿어주시는 만큼 적극적으로 일하려고 합니다. 영예를 안겨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참, 최우수 유.명.인.포상으로 스마트 와치도 받았어요.
일을 그저 한다기보다 즐기고, 한순간의 매출보다는 업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 두 사람은 그 점이 꼭 닮았는데요. 어쩌면 그것은 ‘최고’라는 타이틀을 단 모든 사람들이 갖춘 자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껏 그래왔듯 함께라는 이름으로 또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월곡키스트점, 다음에는 또 어떤 ‘최고’를 달성할지 묵직한 기대를 보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