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블리 스토리] 새벽에 편의점을 두드린 유기견의 사연

매거진 2022.04.06 ##편블리 스토리 #우지만 스태프


 

인적이 없는 새벽 3. 누군가 문을 흔드는 소리에 문 밖을 바라보니 진돗개 한 마리가 도움이라도 청하듯 지만 씨를 애타게 부르고 있었다. 해맑은 표정이지만 어딘가 겁에 질린 몸짓으로 편의점에 나타난 백구의 사연은 무엇일까.

 


 

불안한 모습의 진돗개가 그를 찾은 이유

작년 10월이었어요. 누군가 문을 두드리나 싶어 손님인 줄 알고 고개를 돌려보니 진돗개 한 마리가 보였어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는데 이 녀석이 꼬리를 치며 저를 엄청 반기는 거예요. 사람은 안 보이고 개 한 마리만 있길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더니 마치 애원이라도 하듯 제 다리를 잡고 몸을 막 비비기 시작했습니다.”

CU김포통진점에서 일하는 우지만 씨에게 진돗개 한 마리가 찾아왔다. 개는 목걸이가 걸려있었지만 목줄이 닳아 끊어진 상태였고 스트레스를 받은 듯 기묘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지만 씨는 이 개가 가출을 했거나 버려진 것이라 생각하고 주인이 찾아올 때까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간식을 챙겨주며 함께 밤을 보내기로 한다.

 


 

다행히 다치거나 아파 보이지는 않았어요. 살짝 겁을 먹은 듯 보였지만 표정이 똘망똘망하고 사람을 아주 잘 따르는 착한 아이였죠. 이 녀석과 함께 있고 싶었지만 큰 개를 매장 안에 둘 수는 없어서 하는 수 없이 밖에 있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몇 분 지났을까 이 녀석이 자꾸만 문을 두드리는 거예요. 걱정이 되어 나가보니 제 다리를 잡고 몸을 비비며 오줌을 싸고 말았어요.”

훗날 지만 씨는 개의 이런 모습이 매우 불안할 때 나타나는 행동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마운팅으로 불리는 이 행동은 개가 상대방에게 복종할 때 몸을 뒤집거나 불안에 떨어 사람에게 의지할 때 나타나는데, 이 개는 오랫동안 주인을 찾지 못해 받은 스트레스를 지만 씨에게 표출했던 것이다.



 

안락사를 막을 마지막 열흘

날이 밝아오자 지만 씨는 퇴근할 준비를 했다. 밖에서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는 개는 지쳤다는 듯 엎드려 잠을 자고 있었고, 지만 씨는 밤새 힘들어했을 개를 위해 먹을 것을 챙겨주려 다가갔다. 지만 씨를 보자 눈을 뜬 개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이내 바쁜 발걸음으로 멀리 뛰어가 사라지고 만다.

잠시 문을 잠그고 개를 쫓아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제 가게가 아니다보니 그럴 수는 없었죠. 그날 이후 다시 볼 수는 없었고, 그 아이가 너무 걱정 돼서 당근마켓과 반려견 카페에 사진을 올리고 수소문했어요. 며칠이 지나고 다행히 연락이 왔습니다.”

 


 

사라진 개의 행방은 파주에서 들려왔다. 혼자서 거리를 헤매던 개는 어느 고등학교 선생님에 의해 발견됐고 유기견보호소로 보내졌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개의 건강상태는 양호했으며 보호소에서 안전하게 지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지만 씨는 걱정거리를 안게 된다. 

큰 개들은 보통 열흘 정도 보호하다가 안락사를 시킨다고 해요. 마침 강아지를 좋아해서 저라도 우선 키우고 싶었지만 집이 적어서 큰 개를 들일 수는 없었습니다. 시간은 자꾸만 지나가는데 하루 빨리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매일같이 글을 올렸어요. 하늘이 도왔는지 다행히 입양 신청자가 나타날 때까지 그 아이를 맡겠다는 사람을 찾을 수 있었죠. 지금 그 아이는 st하우스라는 유기견 쉼터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어요. 유튜브에서 소식을 들을 수 있는데 입양 신청자가 10명 정도 모였다고 합니다. 정말 다행이에요. 얘가 천진난만하게 우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그 아이의 이름을 만복이라 지었는데요. 복이 많아 마음씨 좋은 반려인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반려문화를 위한 BGF의 노력

지만 씨의 경우처럼 편의점에서 근무하다보면 반려인을 잃고 헤매고 다니는 개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유기견으로 방황하는 개들의 수는 연평균 약 13만 마리 정도로, 이들 대부분은 새 반려인을 찾지 못한 채 유기견보호소로 보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BGF리테일에서는 유기동물 실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이고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만나 행복할 삶을 누릴 수 있도록 ‘CU 유기동물 상생 서포터즈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상생 서포터즈가 되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을 통해 반려견 등록과 분실신고를 할 수 있으며, 반려인을 기다리는 유기동물도 확인할 수 있다.

CU편의점에서는 일찌감치 고객의 반려동물이 유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유의 QR코드를 부착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CU의 택배 브랜드 CUpost도 반려동물이 많이 유실되는 여름 휴가기간에 맞춰 유기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만복이는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만복이와 같이 반려인을 기다리는 유기동물을 위해 BGF는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