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골 때리는 그녀

매거진 2023.07.11



누군가 말했죠. 축구는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최민지 주임은 매주 새로운 드라마를 찍기 위해 풋살화 끈을 질끈 묶고 경기장으로 나섭니다. 승리의 가능성을 여는 첫 골부터 한 줄기 희망이 되는 동점 골, 승패를 가르는 쐐기 골까지 그의 발끝에서 극적인 골이 터져 나옵니다. 유니폼만 갈아입으면 날쌘 선수로 변신하는 그는 회사와 경기장, 그 어디서도 지치지 않는 두 개의 심장을 지녔습니다. 




 

최민지 주임(BGF리테일 서비스플랫폼팀)을 가장 잘 표현하는 수식어는 ‘풋생풋사’입니다.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머릿속이 온통 풋살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죠. 밤새워서 경기를 관람하는 건 기본, 심지어 데이트할 때도 공을 들고 가 연습했다는 최민지 주임. 풋살에 대한 열정만큼은 국가대표급입니다.

 

“예전에는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스릴이 넘쳤는데, 3년 전부터 필드에서 직접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역 동호회에 가입해 처음 공을 찬 순간, 진정한 풋살의 맛에 빠져들었죠.”

 

최민지 주임은 BGF리테일 풋살 동호회 ‘로커스’의 회원이기도 합니다. 46명 중 유일한 여성 회원으로 몸집은 작아도 스피드와 체력, 슛을 쏘는 파워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죠. 이날도 동호회 정기 모임이 있었는데요. 장마철이라 경기장이 흠뻑 젖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가장 먼저 뛰어듭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한 골만!”을 외치며 달리는 그녀, 최민지 주임이 경기 내내 쉬지 않고 골을 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드필더의 무게 

저는 미드필더로 뛰고 있어요. 뭐든 잘해야 하는 포지션입니다. 공격과 수비 전환을 빠르게 캐치해 속공으로 경기 흐름을 가져와야 해요. 몸싸움이 일어나도 절대 물러설 수 없죠. 미드필더는 경기장 전체를 누비며 기회를 만들어내는 포지션이기도 합니다. 시야는 넓게, 자세는 더 낮게. 초식동물의 눈으로 멀리 바라보고 육식동물처럼 몸을 낮춰서 언제든 공을 빼앗을 수 있는 자세를 취합니다. 

 

일터에서 나의 포지션

입사 4년 차로 편의점 서비스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어요. 나만의 교통카드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나마네카드’ 키오스크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의 관광지를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게 한 이용권 ‘투어패스’를 도입했죠. 다른 편의점에는 없는, 오직 CU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

 

‘보는 경기’를 넘어 ‘뛰는 경기’로

고등학생 때부터 K-리그를 즐겨 봤어요. 고향이 포항이라서 포항스틸러스 팬이었죠. 입사 후 포항지사에 발령받았을 때 운동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로 높아져서 ‘직접 공을 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역 동호회에 들어가 코치님께 배우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가다가 작년에 서울로 발령이 나서 회사 풋살 동호회인 ‘로커스’에 가입했죠. 직접 경기에 참여하다 보니 경기를 보는 눈도 달라졌어요. 관람만 하던 것보다 훨씬 스릴도 넘치고요.

 



 

축구<<<<<풋살

원래는 축구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했지만 직접 경기를 뛰는 건 풋살이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풋살은 경기장 크기가 축구장의 4분의 1이고, 인원도 5명으로 간소해요. 경기 운영 시간도 전반전 20분, 후반전 20분으로 짧고요. 공격과 수비 전환도 빠르고 골이 자주 터지다 보니 경기가 더 박진감 있게 느껴지죠.

 

팀워크가 생명

누군가 ‘왜 그렇게 풋살이 좋냐’고 물을 때마다 이렇게 대답해요. 혼자 해도 재미있고, 같이 하면 더 재미있는 종목이라고요. 풋살은 드리블, 슈팅 등 개인 역량도 중요하지만 동료들과 발맞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5명의 상대편이 막아도, 경기장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패스로 연결해 결국 골망을 흔드는 묘미! 팀워크로 거두는 결실이 너무나 값진 종목이죠.

 

 

세 가지 희열 

경기를 뛰다 보면 여러 순간에 희열이 느껴져요. 상대 팀 수비를 뚫고 나가 골을 터뜨렸을 때, 패스한 공을 받아 동료가 골로 연결했을 때, 경기가 끝나고 목이 타들어가는 듯한 갈증이 몰려올 때 등등 쉴 새 없이 살아 있는 걸 느끼죠.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갈증을 느끼며 집에 들어오면 ‘오늘도 불태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뿌듯해져요.

 

이 정도는 돼야 ‘풋덕’이지

동호회 모임이 없는 날에도 풋살이 하고 싶으면 같이 경기할 수 있는 팀을 직접 찾아요. ‘플랩풋볼’이라는 축구·풋살 소셜이 있는데, 여기서 함께 뛸 선수와 경기장을 찾을 수 있어요.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지만 풋살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어서 금세 한 팀으로 어우러져요. 친구와 공원에서 만날 때도 풋살공은 필수예요. 패스하면서 같이 운동도 하고 대화도 나누죠. 데이트할 때도 축구 연습을 하곤 했는데, 어느 날 남자친구가 ‘같이 경기 보는 건 좋아도 연습은 못 하겠다’고 선언해서 자제하고 있답니다. 

 


 

경기장에 꼭 필요한 사람

경기 시작 전 꼭 다짐하는 게 있어요. ‘팀에 도움 되는 사람이 되자.’ 동료가 패스해야 할 때 필요한 자리에 준비하고 있는 사람, 팀이 지고 있을 때 단비 같은 골을 선사하는 사람, 늘 경기에서 함께 뛰고 싶은 사람이요. 그리고 경기마다 세 골 이상 넣는 게 목표이기도 합니다. 처음 동호회에 가입했을 땐 신입에다 홍일점이라서 그런지 팀원들이 골 넣을 기회를 자주 만들어줬는데, 이제는 그 ‘우대사항’이 없어진 듯해요. (웃음) 이제 진짜 실력을 펼칠 연차인 만큼 스스로 기회를 만들며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우리 같이 뛰어볼까요?

즐겁게 운동하며 체력을 기르고 싶은 분들께 풋살을 권합니다. 체중이나 몸매 관리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몸과 마음을 다스릴 있는 종목이거든요. 여럿이 함께 뛰면서 팀워크를 다지다 보면 내면도 성장하는 느껴지죠. 재미있고 몸도 튼튼해지고 마음도 건강해지고! 일석삼조를 거둘 있는 풋살, 같이 시작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