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초 냉장 정육에 이어 대용량 양곡류 첫 판매··· 1차 상품으로 편의점 상품 영역 확대
- 편의점 장보기 트렌드 맞춤 전략··· 삼겹살 등 3만 개 판매하며 식재료 성공 가능성 확인
- 한눈에반한쌀, 땅끝햇살 정상가 대비 최대 16% 할인, 쌀 소비 감소로 어려운 농가 도와
- 식재료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 2021년 21.4%, 2022년 19.1%, 올해 19.0%로 증가 추세
국내 편의점 업계 1위 CU가 올 초 업계 최초로 삼겹살 등 냉장 정육을 전국 판매한 데 이어 이달 17일부터는 대용량 포대 쌀을 판매한다.
기존 1kg 미만 소포장 용기 쌀을 일부 판매하거나 커머스 앱인 포켓CU의 홈배송을 통해 포대 쌀을 판매한 적은 있었지만 오프라인 점포에서 10kg 이상 대용량 특등급 양곡류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전국 단위로 판매를 시작한 냉장 정육이 예상 외의 호실적을 나타냄에 따라 주로 대형마트에서 팔고 있는 1차 상품으로 편의점의 상품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근거리 쇼핑, 편의점 장보기 트렌드에 맞춘 전략이다.
실제, 지난 2월부터 CU에서 판매한 하이포크 목살과 삼겹살은 지금까지 약 3만 개의 판매고를 올리며 그동안 가공식품 위주로 상품 전략을 펼치던 편의점에서 식재료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는 무게로 치면 약 15톤에 이르는 양으로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삼겹살이 10kg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돼지 1,500마리 분량이 팔린 것이다. 1~2인 가구에 최적화된 500g 소포장과 대형마트 못지 않은 가격 경쟁력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결과다.
CU가 이번에 판매하는 쌀은 총 4종으로 한눈에반한쌀(5kg-21,500원, 10kg-38,000원), 땅끝햇살(4kg-15,000원, 10kg-30,000원)이다. 이달부터 6월 중순까지 정상가보다 최대 16%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여기에 통신사 할인 10%까지 중복 적용하면 더욱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정상가 17,500원인 땅끝햇살 4kg의 경우, 15,000원 특별가에서 통신사 할인까지 더하면 최종 13,500원까지 가격이 낮아진다.
한눈에반한쌀은 히토메보레 품종이며 땅끝햇살은 새청무 품종으로 각각 특급, 상급의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특히, 새청무는 전남농업기술연구원이 2009년부터 7여 년에 걸쳐 개발에 성공한 국내 순수 품종으로 CU의 도시락 등 모든 미반 간편식품에 사용하고 있는 쌀이다. 특유의 담백한 풍미와 고슬고슬한 식감으로 뛰어난 밥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CU가 이렇게 양곡까지 상품의 범위를 넓혀가는 것은 편의점에서 식재료 수요가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CU의 식재료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1년 21.4%, 2022년 19.1%, 올해 1분기 역시 19.0%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CU는 현재 해당 상품들의 상품 발주를 진행한 전국 2천 여 곳을 시작으로 향후 판매 동향을 토대로 양곡류의 전국 상시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계속되는 쌀 소비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전국 최대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가동하는 것이다.
한편,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달 전라북도와 함께 지역 우수 농산물 판로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간편식 개발 및 소비 촉진 등의 상생 활동을 펼치고 있다.
BGF리테일 정재현 가공식품팀장은 “코로나19 이후 근거리 쇼핑 문화가 정착되며 가까운 편의점에서 식재료도 구매하는 등 장보기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며 “이러한 변화에 맞춰 CU는 최근 정육과 양곡 외에도 채소까지 편의점의 상품 영역을 확대하며 고객의 니즈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