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CU춘천온의타운점 최솔이 점주의 꽤 괜찮은 미래

매거진 2023.04.17

 

CU춘천온의타운점의 최솔이 점주님은 20대입니다. 게다가 어려 보이는 인상이라 스태프로 오해하는 손님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점주님 5살 무렵부터 부모님이 CU를 운영하셨던 까닭에 CU와 함께 자란, 일명 ‘CU키즈입니다. 어린시절부터 난 편의점 사장이 될 거야라 마음먹고 차근차근 성장해온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CU춘천온의타운점은 언제부터 운영하고 계신가요?

2021 10월부터 시작했으니 1년 반이 넘은 것 같아요. 이 앞 도로가 원래 1차선이었는데, 지금은 2차선으로 확장되었고 저 위 아파트도 입주하기 전이었거든요. 코로나19도 기승이었던 데다, 시작하자마자 겨울 날씨가 몰아닥쳐 길에 사람이 진짜 1도 없었어요. 운영 초반에는 마음이 좀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웃음)

 

20대잖아요. 편의점 창업을 빠르게 마음먹은 이유가 있으세요?

저희 부모님이 CU 점주세요. 편의점을 하신 지 올해로 딱 20년이 되었더라고요. 저는 부모님이 편의점 운영하시는 걸 아주 어릴 때부터 보면서 자랐고, 항상 자랑스러웠어요. 고등학생 때부터는 부모님의 CU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요. 그때부터 편의점 일이 저에게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바로 부모님 가게에서 매니저로 일했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꼭 내 편의점을 차려야지마음먹었죠.

 

어떤 점이 자랑스러우셨어요?

, 그냥 저는 CU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 (웃음) 친구들과 놀다가도 편의점에 들를 때면 야야, 저기 조금만 더 가면 CU 있으니까 거기로 가자하곤 했어요. 더운 여름에 한참을 더 걸어야 해도 바득바득 우겨서 CU까지 걸어갔던 기억이 나요. 친구들 입장에서야 아무데나 가자그러잖아요. 근데 저는 부모님 운영하는 점포가 아니어도 꼭 CU만 다녔어요. CU의 브랜드 컬러나 간판 디자인, 서비스가 다른 편의점과는 다르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친구들이 저한테 ‘CU부심있다고 그랬었죠. (웃음)

 


 

다른 편의점에 비해 어떤 점이 좋았을까요?

(한참을 생각하다) ‘CU’ 하면 떠오르는 세련되고 깨끗한 이미지. 다른 편의점이랑 다르게 전문적이고 서비스가 좋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유치원생일 때부터 부모님이 CU를 운영하셨으니까요. 때로는 힘들 때도 있으셨지만, 편의점을 운영하며 생겼던 좋은 일이나 SC들이 챙겨 주시는 에피소드를 얘기해주실 때가 더 많았어요. 엄마, 아빠 가게에 들어서면 시야가 일순 환해지고, 어디든지 정돈되어 있으니 기분도 좋았던 것 같아요. ‘다른 편의점과 CU는 달라, 이곳은 물건도 다양하고 더 깨끗해!’ 하는 생각을 자주 했었죠. (웃음)

 

주변에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청소년 도서관과 학원 등이 많네요. 지역적 특색이 있을까요?

제가 이곳에 처음 편의점을 열 때에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기 전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학원도 많이 생기고 고객 연령대가 다양해진 것 같아요. 아파트가 들어선 후에는 와인이나 주류 판매량도 늘어나서 와인 매대를 따로 꾸렸고, 학생 손님도 늘어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과자류나 키링 등의 상품군도 늘렸어요.

작년에는 학생들 시험기간이나 방학을 모르고 소위 마구발주했거든요. 방학이 시작되면 10대 손님이 줄어드는데 말이죠. 요즘은 학생 고객들과 많이 친해져서 방학이 언제 시작하는지, 중간·기말 고사는 언제인지 미리 알아보고 제품 발주에 반영합니다.




학생 이야기를 하니 이 이야기를 꺼내보고 싶네요. 현재 중앙대 학사과정을 밟고 계시지요. 가맹점주 지원제도*를 활용하고 계신데요.

*CU 가맹점주와 스태프 대상으로 중앙대 원격미래교육원 학사과정의 학비 50%를 지원하는 제도

예전엔 특별히 하고 싶은 공부도 없는데 굳이 대학에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보단 빨리 편의점 운영을 배워서 제 사업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강했죠. 그런데 편의점 일을 하다 보니 경영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CU 본사의 가맹점주 지원 제도에 힘입어 중앙대학교 사이버대학을 다니고 있는데요. 시간, 장소의 제약 없이 수강할 수 있어 참 좋아요. 하루에 12시간 근무를 하기에 퇴근하고 밤에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어떤 공부를 하고 계세요?

경영학과 심리학,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경영을 공부하면 편의점 경영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경영을 전공하고 있어요. 이외에 심리학을 공부하면 고객의 심리를 좀더 잘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소비자 심리학도 선택해서 듣고 있죠.

 

아무래도 일찍 사장님이 되신 만큼 다른 친구들과 대화하다 보면 차이도 많이 느낄 것 같아요.

지금 제 친구들은 대학 졸업반이거나 직장생활을 시작한 경우가 많아요. 예전엔 대학 생활하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는데 요즘엔 친구들이 일찍 사장님이 된 네가 위너라고 하기도 해요. (웃음) 편의점 문을 열었을 때, 회사원 친구들은 매출 올려준다고 와서 장을 봐가기도 했어요.

 

 

주 이용고객 연령층과 사장님의 연령대가 비슷해서 빠르게 트렌드를 읽을 수도 있겠죠.

다른 점주 분들과 저의 가장 큰 차별점은 ‘SNS 접근성이 아닐까 싶어요. 요즘은 고객이 점주들보다 더 빨라서 신제품이 나오면 빠르게 리뷰가 올라와요. 저는 신상품이 나오면 다 먹어보고 이게 젊은 연령대에서 유행을 몰 것 같다싶으면 발주를 다양하게 넣어 놓기도 하니까요.

 

단골 고객과의 기분 좋은 에피소드도 있나요?

사장일 것이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하시고 이 지점은 사장님이 언제 나오시냐고 묻는 고객도 계셨어요. 제가 사장이라고 하면 젊은 사장이 열심히 산다며 응원해 주시는 분도 계시고요. 친해진 단골 고객 중에 이사를 가신 분도 있으신데, 이사 가기 전에 인사하러 오시기도 하셨고요. 길에서 저를 보시곤 차를 세우고 쫓아와서 인사해주시는 분도 있으세요. 저는 부모님 CU에서 일할 때부터 고객 응대하는 게 재미있어서 편의점 일이 저와 잘 맞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거든요. 고객에게 최대한 친근하게 다가가고, 단골 고객은 더 열심히 관리하는 게 비법이라면 비법이죠.




CU 창업을 고민하는 또래가 있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세요?

편의점 업무는 체력적으로 고된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그래서 일찍 시작하면 더 좋은 점이 있죠. 한 장소에서 오래 버티면서 이것저것 챙기려면 아무래도 체력이 중요한데, 젊음이야말로 든든한 밑천이 돼주니까요. 창업이 고민이시라면 우선 철저히 준비하세요. 이 일이 자신과 얼마나 잘 맞는지 스태프로 먼저 일을 해보시면서 익히면 좋겠어요. 저는 부모님 CU에서 매니저로 오래 일하면서 일을 배웠고, 그때 소질과 적성을 깨달은 뒤 월급의 반 이상을 모두 창업 자금으로 모았거든요. 무엇보다 자신에게 잘 맞는지, 몸으로 부딪히며 알아보길 권해요.



이십대, 조금 다른 미래이지만 누구보다 확실한 미래를 향해 바닥부터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든든한 선배부모님이 계셨지만, 창업을 준비할 때는 스스로 모든 것을 해나가려 노력했다고 하네요. 때로는 동네 누나나 언니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또 때로는 귀여운 손녀처럼 고객들을 진심으로 대하며 사람 사는 맛을 느낀다는 그녀, 당장의 판매보다 더 먼 곳을 바라보며 CU춘천온의타운점만의 개성을 찾으려는 최솔이 점주에게서 새로운 CU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우린 아직 젊고, 그렇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다고. 그렇게 오늘도 그녀는 힘차게 CU의 문을 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