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블리 스토리] 조카만 천 명? CU이모 김경희 씨의 특별한 가족 만들기

매거진 2022.06.10

조카만 천 명? CU이모 김경희 씨의 특별한 가족 만들기

자양뚝섬길점 스태프 김경희 씨

#편블리 스토리

 

이름에는 신묘한 힘이 있습니다. 누군가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거리가 좁혀지니까요. 어쩌면 누군가와 특별한 관계가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름을 묻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자양뚝섬길점 스태프 김경희 씨도 이름의 마법 덕분에 어린이 고객들과 특별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다정한 CU이모 경희 씨

오후 330분이 되자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아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마중 나온 엄마에게 달려가 손을 잡는 아이, 친구들과 장난을 치며 나오는 아이, 익숙한 듯 자양뚝섬길점으로 향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리고 편의점에 들어가 이모~”를 먼저 찾습니다. 진짜 조카들이 왔냐고요? 아닙니다. 자양뚝섬길에서 근무하는 김경희 씨는 아이들에게 ‘CU이모로 통합니다.

점포 근처에 초등학교, 중학교가 있어 학생 손님이 많아요. 아무리 학생이라도 손님에게 하며 하대할 수 없으니 이름을 물어 부르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친근하게 여겨졌나 봐요. 아이들도 이모부르며 따르더라고요. 오래 알고 지내며 아이들과 진짜 이모, 조카처럼 가까운 사이가 되었어요.”

편의점 안팎을 청소하다가도 아이들이 보이면 김경희 씨는 먼저 손 흔들며 인사합니다. 그럼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다가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합니다. 친구, 엄마에게는 말하지 못할 고민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김경희 씨는 고객들에게 단순히 편의점 직원이 아닌 친구이자 이모이며 상담사이자 응원군입니다.

아이들과 허물없이 지내다 보니 학부모들과도 자연스레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한 고객은 편의점에 갈 때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며 챙기세요. 저도 단골이라며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하시는데, 덕분에 큰 대접을 받은 것처럼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라며 칭찬 사연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내 가게처럼 여기는 마음이 낳은 친절과 청결

많은 사람이 점주 아니냐?’라고 묻지만, 김경희 씨는 3년 넘게 자양뚝섬길점을 지키고 있는 스태프입니다. 아이를 키우며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편의점 스태프로 발을 들인지 벌써 2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20년 차 베테랑인데다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고, 틈만 나면 아이들 손자국이 난 유리문과 매장 곳곳을 손걸레로 닦으니 당연히 점주로 오해할 만도 합니다. ‘본인 점포라 저렇게 정성을 쏟는구나!’ 생각하는 것이죠. 하지만 김경희 씨가 자양뚝섬길점을 내 가게라고 생각하고 일하는 건 사실입니다.

내 가게, 내 회사처럼 생각하고 일하는 건 당연해요. 점주든 스태프든 손님을 모시는 자리인 건 똑같으니까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 이름 뒤에 다른 말이 붙는다고 해서 손님이 다른 서비스를 받아야하는 건 아니잖아요? 또 우리도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고요. 따라서 내 가게라고 생각하고 손님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해요. 처음 일할 때부터 그 마음은 변함이 없었어요.”

 


 

고객에 대한 진심, 청소년에 대한 관심, 이것은 BGF리테일의 그것과 닮았습니다. 실제로 BGF리테일은 길 잃은 아이, 지적장애인, 치매 환자 등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경찰, 가족에게 인계하는 실종 예방 신고시스템 아이CU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양뚝섬길점처럼 CU가 고객들에게 편안한 보금자리로 기억된다면, 도움이 필요할 때 믿고 찾아와 문을 두드리는 이들도 더 많아지겠죠. 아이들이 웃으며 찾아갈 수 있는 쉼터가 세상에 더 많아지길 바라며, 김경희 씨는 마지막으로 칭찬 사연을 남겨준 고객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칭찬에도 정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기억해내는 정성, 본사에 칭찬 사연을 남겨주신 정성을 선물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칭찬을 받으면 내가 잘하고 있구나’, ‘몇 년간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절로 힘이 나요. 앞으로도 고객에게 좋은 친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친절은 또 다른 친절을 낳는다고 합니다. 김경희 씨의 조카들이 자양뚝섬길점에서 배운 친절을 세상 곳곳에 나눠주기를, BGF이모, 삼촌들과 함께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