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8일 저녁, 겨울 첫눈이 무색해질 정도로 빠르게 쌓인 폭설에 CU화성독정로드점도 눈 속에 서서히 묻혀갔습니다. 저 멀리 포크레인 한 대가 편의점을 방문하자 기적이 찾아옵니다. 작은 선행으로 과분한 답례를 받은 CU화성독정로드점 점주님 따님의 따뜻한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기록적인 폭설
2022년 4월에 오픈한 CU화성독정로드점은 부모님과 따님이 운영하시는 로드사이드 점포입니다. 당시 정년 퇴직을 앞뒀던 아버지께서 편의점을 개점하시고자 한두 달간 고민과 조사를 거듭한 끝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고른 자리여서 더욱 애정이 가는 곳이라고 합니다. 부모님을 도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하는 따님, 김소희 님은 호텔과 공항공사에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평소 고객 응대에 깊은 관심을 갖고 노력해 왔고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점포를 운영해오던 중 첫눈이 서서히 내리기 시작했죠. ‘와! 눈이다’ 기쁨도 잠시, 차츰 내리던 눈은 이내 폭설로 그 얼굴을 바꾸었습니다. 점포를 운영하며 이렇게 많은 눈을 마주한 것도 처음이었어요. 설상가상 언덕과 언덕 사이에 위치한 점포 특성상 진입로까지 눈으로 막혀버렸고, 별수 없이 김소희 님은 제설삽을 들고 나가 제설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연이어 내리는 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죠. 애써서 치운 자리는 5분 만에 다시 눈으로 뒤덮여 버렸고, 이를 감당하지 못해 제설삽 하나가 결국 부러지기까지 했습니다. 야외데크 위에도 엄청난 두께의 눈이 쌓여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고 고객 분들을 맞이하던 천막도 힘없이 주저앉았습니다.
폭설 속 편의점을 방문한 천사
오후 8시 30분, 부러진 제설삽을 뒤로하고 점포에 비치해둔 두 번째 제설삽으로 눈을 치우던 중 멀리서 포크레인 한 대가 천천히 점포 앞으로 들어섰습니다. 밤샘작업에 지쳐 들어오신 분이었죠. 고객님께서는 사리곰탕과 7첩반상 도시락을 손에 들고 식사자리를 찾으셨지만 앉을 자리가 마땅하지 않았습니다. 야외데크는 눈에 덮여버렸고 점포 내부 역시 상품으로 가득 차 공간 여유가 없었으니까요. 여기저기 둘러보며 난감해하던 고객님을 발견한 김소희 님은 얼른 시식대를 치워 시식공간을 확보해드렸습니다. 그리고 계산대에서 쓰는 편안한 의자를 선뜻 내어드리며 도시락을 건네 들었죠. 도시락을 직접 전자레인지에 넣어 돌려드리는 김소희 님에게 고객님은 연신 고맙다며 인사했습니다. “괜찮아요, 천천히 하세요” 말씀하시면서도 입가에서는 따뜻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고객님이 편안하게 자리 잡으신 걸 보고 나서야 김소희 님은 다시 밖으로 나갔습니다. 제설작업을 재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잠시 후, 식사를 마치고 나온 고객님께서 뜻밖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눈 좀 치워 드릴게요.” 말을 마친 고객님께서는 익숙한 손길로 포크레인에 시동을 거시고는 10cm 이상 깊이의 눈을 치우기 시작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진입로 정도만 치워 주시는 줄 알았지만, 진입로보다 넓은 주차장까지도 깨끗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김소희 님은 놀라움과 감사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중장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어림잡는다 해도 굉장한 작업비가 들어갈 만한 일이었죠. 작업이 끝난 후 큰 선의를 베풀어 주신 고객님께 따뜻한 GET커피와 함께 초코파이, 카스타드, 초콜릿 등 소정의 상품으로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고객님께서는 “밥 맛있고 편하게 먹어서 좋았어요”라는 한마디와 함께 눈보라 속으로 사라지셨습니다.
오고 간 배려 덕분일까요. 고객님이 다녀가신 이후 깨끗한 편의점의 모습에 밤 늦은 시각에도 CU화성독정로드점에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야간 매출에 큰 도움이 되었을 정도로요.
친절은 돌고 돈다
김소희 님은 포크레인으로 선행을 베푸신 고객님께 작은 보답을 해드릴 수는 없을지 고민했습니다. 이에 포크레인으로 제설작업을 해 주신 현장을 핸드폰으로 촬영했죠. 포크레인에 붙어 있는, 거대한 핸드폰 번호 프린팅을 보고는 ‘보통 포크레인 작업을 하시는 분들 중 개인사업자가 많으니 연락처를 홍보해드리는 것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하여 영상을 찍게 됐다고요. 이렇게 촬영한 영상을 인스타그램 릴스로 편집해 업로드했고,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해당 영상은 조회수 208만 회를 넘는 기염을 토했답니다.
평소 ‘우를 범하지 말자’라는 원칙을 갖고 늘 고객 분들을 밝은 미소로 대하고자 노력하는 김소희 님은 이러한 선행을 본인이 아닌 포크레인 고객님의 공으로 돌렸습니다. 편의점은 당연히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라며, 오히려 고객님께서 감사하다고 해 주셔서 민망하고 죄송한 마음뿐이라는 말과 함께요. 고객님께서 CU화성독정로드점에 다시 방문하시어 따뜻한 커피로 몸도 녹이시고 맛있는 과자도 드셔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손님들의 하루 루틴인 편의점
김소희 님은 이어 다른 고객 분들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편의점이 이렇게 많은 세상 속에서 CU화성독정로드점을 선택해 주신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감사한 일입니다. 그 낮은 확률을 뚫고 저희 편의점을 골라 주신 것이잖아요. 아침에 출근하실 때마다, 저녁에 퇴근하실 때마다 한 번씩 이곳을 들러 주시는 고객 분들을 보면서 소중한 하루 루틴에 저희 편의점이 들어가 있다는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어 김소희 님은 편의점 CU와 점주님들께 애정이 가득 담긴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밤 티라미수 등 트렌디한 상품을 선도하는 편의점 브랜드 CU를 고객 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한파와 폭설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니, 점주님들께서는 염화칼슘과 제설장비를 구비해 지속적으로 고객 분들이 방문할 수 있는 편의점을 조성해 주시길 바랍니다. 폭설을 뚫고 오래오래 CU를 운영하실 우리 점주님들, 파이팅입니다!”
폭설 속 작은 선행을 실천하며 고객을 향한 서비스 정신을 보여주신 김소희 님. 한겨울에도 끄떡없을 CU화성독정로드점의 매일을 응원합니다.
인터뷰·이미지 제공. 김소희 님(CU화성독정로드점 점주님 따님)
글. 이종휘 책임(BGF리테일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