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DIARY] 점주님들이 직접 경험한 아이CU 이야기

매거진 2024.11.28

 

길을 잃거나 마음이 초조하고 무서워도 걱정하지 마세요. 외딴 섬에도, 논밭 너머에도, 때로는 깊은 골목 어귀에서도 언제나 CU가 곁에 있습니다. 감동이 가득 담긴 BGF리테일의 아동안전 사회공헌 활동 ‘아이CU’! 점주님들의 생생한 이야기, 그리고 아이CU가 걸어온 따뜻한 발자취를 함께 따라가 볼까요?

 

 

전국 1만 8천여 점포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CU가 가진 강점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그 고민의 끝에 2017년 경찰청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바로 ‘아이CU’입니다. ‘I Care for yoU’의 약자인 ‘아이CU’는 길을 잃은 아이뿐만 아니라 치매 어르신이나 발달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CU에서 보호하고, 경찰에 신속히 인계함으로써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돕는 실종예방 시스템 기반의 사회공헌 활동이에요.

 

아동이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아이CU’가 시작된 지 어느덧 7년. 그동안 아이CU를 통해 가족의 품으로 안전히 돌아간 사례자는 188명에 달합니다(2024년 11월 기준). 특히 올해 초에는 기업 간 협력 이니셔티브 ‘아이CU 얼라이언스’를 발족하며 활동의 지평을 한층 넓혔는데요. 이 협의체는 아동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관과 손을 맞잡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국내 최대 엘리베이터TV 운영사 포커스미디어코리아와의 협력을 들 수 있습니다. 전국 아파트에 설치된 약 9만 1000대의 엘리베이터TV에 ‘길을 잃었을 때 CU로 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아동 안전 메시지 송출해 큰 주목을 받았죠. 특히 이 메시지를 기억한 한 아이가 실제로 CU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고,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사례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답니다. 

 

전국 CU 가족들이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이야기들. 이 추운 겨울, 마음의 온도를 1도씩 올린 그 순간들을 BGF 라이브에서 만나보세요!

 

 

 

 

 

사각지대 환히 비추는 사람이 되기를

CU제천고암점 이창남 점주님

 


 

오전 6시가 지났을까요. 이른 새벽 시간에 점포 밖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크게 들리기 시작했어요. ‘무슨 일이지?’ 밖에 나갔더니 한 남자아이가 정신없이 울면서 점포 앞을 뛰어가는 거예요. 바로 앞이 도로라 교통사고라도 나는 건 아닌지 너무 걱정이 됐죠. 급히 점포로 데리고 들어왔는데, 아이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과호흡 증상을 보이며 숨도 쉬지 못하는 겁니다. 급한 대로 “아줌마 보고 따라해봐” 하면서 크게 심호흡을 했더니 점차 울음을 그치고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많이 놀랐지? 음료수 뭐 마실래?” 물었더니 우유를 마시겠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를 점포 안쪽에 앉힌 뒤 ‘부모님 연락처가 기억나냐’고 물으니 고개를 젓더라고요. 자기가 그냥 집에서 나왔대요. 집이 어딘지도, 부모님 이름이나 연락처도 모른다는 겁니다. 알았다고 대답한 다음 차분히 단말기 시스템에 상황을 적어 신고했죠. 무사히 접수됐고, 아이를 경찰에 인계할 수 있었어요.

저는 재작년에도 아이CU로 아이를 찾아준 적이 있는데요. 그때도 느꼈지만 이 단말기 시스템이 참 좋은 게 ‘전화’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가 놀라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글로 작성해 신고할 수 있으니 상황을 명확하게 알려줄 수 있고, 아이가 신고 내용을 듣고 놀랄 일도 없으니까요. 상황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아이들은 경찰이 온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불안해하기 쉽거든요.

전 이 자리에서 23년째 영업하고 있는데, 여기서 파출소까지는 좀 거리가 있어요. 대신 우리 점포가 하나의 사회 안전망이 되어준다는 생각을 해요. 오래 한 지역에서 장사를 하면 이 지역 애들이 내 자식 같거든요. 그러니 이 동네에서 사회 환원 같은 걸 하고 싶단 생각도 들어요. 특히 CU는 친숙한 브랜드이고 접근성도 좋으니 위험하면 일부러 찾아오는 아이들도 있어요. 얼마 전에도 비 오는 날 아이가 울면서 점포를 찾아왔기에 부모님께 연락을 해서 찾아주었죠.

더불어 사는 세상이잖아요. 아이CU 교육을 받다 보면 길 잃은 아동, 치매 어르신, 아동학대… 모두 대응 방식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저는 사회복지도 따로 공부하고 메뉴얼도 작성해서 점포에 비치해 두었답니다. 제 노력도 노력이지만, 사실 CU가 참 대단한 거죠. 이런 시스템을 만들어서 점주가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니까요. 전국에 CU가 얼마나 많으며, 거기서 일하는 점주님, 스태프는 또 얼마나 많아요. 그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사각지대를 비춰준단 생각을 하면 제가 다 든든합니다. (웃음)

 

 

 

 

점주님 가족과 스태프 모두 아이CU!

CU진해루휴게소점 점주님 아드님 서성원님 &박한별 스태프

 


 

저희 점포는 관광지에 있어요. 주변에 CU 외에는 다른 가게가 없죠. 지난 6월 저녁 8시쯤이던가… 여자아이가 휴게소로 혼자 들어오더라고요. 할아버지랑 같이 공원에 왔다가 길을 잃었대요. 어쩔 줄 모르는 아이를 일단 카운터에 앉히고, 과자와 뽀로로 음료수를 먹이면서 “같이 할아버지 찾으러 가보자”하고 손잡고 나가서 주변부터 둘러봤어요. 아무도 보이지 않았지만 아이가 놀랄까봐 토닥토닥 달래면서 포스에서 아이CU 신고를 했죠. 바로 경찰 분들이 오셨고, 다행히 그날로 부모님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걸로 됐다’ 싶어 안심했는데, 이후 아이가 할아버지 손을 잡고 다시 저희 점포를 찾아왔더라고요. “아저씨, 저 기억 나세요?” 웃으면서 인사하는 모습에 저도 환히 웃었습니다. 사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건강하게 잘 있는 걸 보니 마음이 놓였어요.

아이CU의 활약은 그 뒤에도 계속됐습니다. 이번엔 저희 점포에서 2022년부터 일해준 박한별 스태프가 뿌듯한 경험을 했어요. 사실 박한별 스태프는 이전에도 미아를 몇 번 찾아준 적이 있어서 포스의 아이CU 기능을 숙지하고 있었다고 해요. 올해 9월 즈음 7살 아이가 점포로 들어와 ‘엄마를 잃어버렸다’고 했다고요.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면서 생수를 따주니 이내 부모님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는데, 틀린 번호였어요. 당황하면 아이가 더욱 패닉에 빠질 것 같아 신속히 그리고 조용히 포스로 신고한 후 숫자놀이를 하면서 놀아줬지요.

경찰 분들이 와서 아이를 인계하려던 찰나 또 문제가 생겼어요. 경찰관을 본 아이가 “아저씨 무섭다”면서 울며 떨어지지 않는 거예요. 어디선가 ‘아이들은 안아주면 안심한다’는 내용의 영상을 본 게 기억나서, 일단 꼭 안아주며 “경찰 아저씨들이 엄마 찾아줄 거야” 하고 달랬어요. 아이가 사촌동생과 많이 닮아서, 우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부모님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고서야 저도 박한별 스태프도 비로소 안심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아파트 엘리베이터TV에도 아이CU 광고를 송출하고 있으니, 앞으로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아이CU를 많이 알려주시고 교육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이도 어르신도 걱정 마세요

CU삼선동4가점 남무길 점주님

 


 

10월 늦은 오후, 점포 앞에 한 어르신이 계속 서성이고 계셨습니다. ‘어떤 분이지…?’ 오래 점포를 지킨 만큼 제가 동네 분들 얼굴도 다 아는데 처음 보는 분이셨어요. 해가 짧아지는 시기라 길이 많이 어두워졌는데 한 시간을 넘게 서성이시니 저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조심스럽게 나가서 “어르신, 누구 기다리세요?” 여쭤보니 “길을 잃었어…” 하시더라고요. “어디서 오셨어요?” 재차 물으니 ‘부산에서 왔다’고 하셨다가, ‘사위가 부천에서 나를 여기다 놓고 갔다’ 하시는 등 횡설수설하시더라고요. 아마도 치매를 앓고 계신 듯했습니다.

가을 저녁이라 날이 쌀쌀한데 옷도 얇게 입고 계셔서, 우선 점포에 모셔온 뒤 간이창고에서 의자를 꺼내 앉혀드리고 따뜻한 음료도 드렸어요. 때마침 아이CU 교육을 받았던 게 생각나더라고요. 치매 어르신을 모시고 있다고 포스에서 신고하니,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경찰 분들이 점포에 들어오셨습니다. 알고 보니 구순이 넘은 어르신이셨어요. 추후 제 작은 도움으로 가족을 잘 찾았다는 소식을 받아 안심했죠.

이번이 저의 첫 아이CU 경험인데요. 그 기능을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더 놀라웠습니다. 저희 동네는 어르신들이 유독 많은데, 대부분 저와 얼굴을 익히고 지내거든요. 점포 앞에 사고라도 나면 바로 달려나가 도와 드리기도 하는데요. 이번엔 치매 어르신이라 더 마음이 쓰이더라고요. 제가 더 빨리 점포 안으로 모셔왔다면 한 시간이나 추위에 떨지 않으셨을 텐데 싶기도 했습니다. 가끔 치매 어르신 실종 알림 문자를 받을 때가 있잖아요. 그걸 읽을 때마다 ‘이분들 지금 어디에 계실까’ 걱정이 돼요. 저희 할머니도 생각 나고요. 이분들이 더 먼 곳에서 위험에 처하기 전에 CU에서 보호할 수 있어 다행이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찾고 들어올 수 있는 곳, ‘좋은 친구’ CU에서 이렇게 사회에 도움되는 활동을 오랫동안 하고 있다는 데 감명받았답니다. 제가 또 거기에 일조할 수 있어서 참 기뻐요.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CU이충프라자점 김효미 스태프

 


 

올해 여름,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이었어요. 한 아이가 울먹이며 점포 문을 열었죠. 순간 저도 머릿속이 하얘졌지만, 일단 바나나우유를 쥐어준 뒤 안심을 시키고 질문을 했죠. 사실 저는 예전에 유치원 교사로 일한 적이 있어 아이들과 비교적 대화를 잘 나누는 편인데요. 너무 당황했는지 아이가 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더라고요. 채근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화해보니 아이는 9살이었고, 이 동네로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너무 신기한 게, 저희 점포는 평택에 위치하고 제가 거주하는 곳은 의정부인데 이 아이가 이사오기 전 저희 동네에 살았더라고요. “와! 이모도 거기 살아. 너 이모 만나려고 여기 왔구나” 하면서 예전 동네 이야기를 나누니 아이도 서서히 긴장을 풀었습니다.

경찰 분들을 기다리면서 “너 CU에는 어떻게 올 생각을 했어?”라고 물으니, 아파트 엘리베이터TV에서 광고를 본 게 기억이 났대요. CU가 포커스미디어랑 협업한 엘리베이터TV 광고 말이죠. 얼마 전 기사를 통해 접했던 ‘아이CU 얼라이언스’가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이었어요. 덕분에 아이도 도움을 요청하러 CU에 들어올 수 있었고, 빠르게 경찰에 인계할 수도 있었죠. 나중에 들으니 제가 근무하지 않는 시간에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감사인사를 하러 오셨대요. 얼마나 뿌듯하고 좋았는지 모릅니다. 얼마 전 BGF리테일에서도 표창장을 받았고, 경찰서에서도 우리 점포를 ‘아동지킴이 점포’로 지정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어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부끄럽기도 하고 보람차기도 합니다.

이 동네에 초·중·고가 모두 있는데, 학생들도 위험한 상황이면 CU를 찾아올 때가 있어요. 다친 아이가 오면 점포에 구비된 구급함을 꺼내서 간단한 치료를 해주기도 하죠. 아이가 귀한 세상이니,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얼마든지 도움을 주고 싶어요. 옛 인디언 격언에 “한 아이를 온 마을이 함께 키운다”는 말도 있잖아요. 주변 어른들의 돌봄과 보호를 받은 아이가 그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며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그렇게 선순환을 이루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인터뷰. 이창남 점주님(CU제천고암점)·점주님 아드님 서성원님&박한별 스태프(CU진해루휴게소점)·남무길 점주님(CU삼선동4가점)·김효미 스태프(CU이충프라자점)

자료제공. 오기택 책임(ESG팀)

글. 김송희

편집. 성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