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화제의 ‘밤 티라미수 컵’ 초스피드 탄생기

매거진 2024.11.20

 

얼마 전 방영한 유명 요리 경연 프로그램 속 인기 메뉴인 ‘밤 티라미수’가 전무후무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우승자 권성준 셰프가 CU 상품을 조합해 만든 레시피인데요. 심사위원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죠. 하지만 ‘티라미수’와 ‘편의점’이라니, 왠지 ‘아는 맛’일 것 같다고요? 언뜻 보면 익숙한 조합이지만, 한입 맛보는 순간 반전이 펼쳐진다는 사실! 권 셰프와의 콜라보로 지난달 CU에 상륙한 ‘밤 티라미수 컵’의 탄생 스토리, 한번 들어보실래요?

 


 

잘 봐, 이건 셰프들의 싸움이야

모두 보셨나요?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회만 본 사람은 없다는 바로 그 요리 예능! 맛 하나는 최고라고 자부하는 ‘재야의 고수’ 80인과 ‘스타 셰프’ 2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을 리얼하게 담은 프로그램이죠. K-예능 최초로 3주 연속 비영어권 TV 시리즈물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이븐(even)하게’, ‘익힘 정도’와 같은 심사평들이 유행하면서 전 국민을 ‘셰프 앓이’에 빠뜨렸습니다.

사실 저도 열혈 애청자 중 한 명이었답니다. 회차가 업로드된 다음날에는 꼭 챙겨 보곤 했죠. 독특한 기획과 빠른 전개, 그리고 웅장한 세트장이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일단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출연 셰프들의 레스토랑 도장 깨기는 아직 못했지만요. (웃음)

 

 

 

 

CU가 왜 거기서 나와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단연 패자부활전이 펼쳐진 ‘편의점 미션’이었어요. CU 매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세트장에서 CU 상품을 자유롭게 골라 최고의 음식을 선보이는 대결이었죠. CU가 편의점 세트장 제작을 지원한 데다, 제 직업이 편의점 MD인 만큼 직업병이 발동하더라고요. (웃음)

사실 처음 예고편을 봤을 땐 ‘CU가 왜 거기서 나와?’ 하면서 무척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편의점 미션’이기에 CU 상품과 연결되겠다고는 생각했지만, 요리 프로그램인 만큼 빵/디저트를 담당하는 제가 훗날 ‘밤 티라미수 컵’ 출시라는 급물살을 타게 되리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죠. (웃음) 아마 심사위원들이나 시청자들도 바로 이 포인트에서 1위 상품의 매력을 느끼지 않았나 싶어요. 저조차도 ‘1위가 디저트라니 의외다’, ‘편의점이라서 따라하기 쉽겠다’ 생각했으니까요. 실제로 방송 직후 ‘연세우유 생크림빵’과 ‘헤이루 맛밤 득템’ 등 레시피에 활용된 상품의 매출이 전주 대비 30~40% 증가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는 맛 중에 가장 맛있는 맛

푸짐한 한 끼 식사 후에도 ‘디저트 배’는 따로 있는 법. 저처럼 “디저트 못 잃어!”를 외치는 분들이라면 권성준 셰프의 ‘밤 티라미수’가 정말 궁금했을 겁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편의점 재료가 좋네”, “호텔에서 몇만 원 하는 디저트 같다”라는 호평을 받았죠. 실제로 SNS 상에서도 레시피가 크게 유행했는데요. “먹어본 티라미수 중에 가장 고급진 맛이다”라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편의점 재료로 호텔 디저트 맛을 내다니?’ 편의점 MD인 저에게도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웃음) 대다수의 셰프들이 ‘맵짠맵짠’의 강렬한 맛을 추구할 때 역발상으로 달콤한 디저트를 생각해낸 권 셰프. 자극적인 맛에 노출된 심사위원들의 미각을 ‘밤 티라미수’로 달랜다는 심산이었다죠. 특히 중량의 80%가 밤 생크림으로 가득 찬 ‘연세우유 마롱 생크림빵’을 고른 건 신의 한 수였습니다. 여기에 토피넛 라떼와 쿠키, 초콜릿과 그래놀라 등을 활용해 밤과 크림치즈의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디저트를 탄생시켰습니다. ‘무슨 맛일까? 나만 궁금한 건 아닐 거야’ 자, 이제 시청자에서 MD로 변신할 차례였습니다.

 

 

 

 

빛보다 빠른 출시, 이거 실화냐? 

하나의 상품이 출시되기까지 최소 2~3개월 이상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밤 티라미수 컵’ 만큼은 통하지 않았죠. 이슈 상품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빛보다 빠른 출시가 관건이니까요. 그야말로 모든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10월 1일 권성준 셰프의 ‘밤 티라미수’ 우승이 방영되자, 곧바로 다음날 박민수 수석님이 첫 번째 양산용 레시피를 개발했습니다. 그후 이틀간 밤의 맛과 커피 농도 등 다양한 버전의 레시피를 개발했고, 그 사이 패키지 디자인도 완성되었죠. 하루만에 권 셰프로부터 최종 레시피 확답을 들을 수 있었고, 사흘 뒤 바로 예약 판매가 이뤄지면서 ‘밤 티라미수 컵’의 첫 생산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10월 12일, 단 11일 만에 고객들은 ‘밤 티라미수 컵’을 맛볼 수 있게 되었죠. 특히 권성준 셰프를 브랜드마케팅팀과 전략MD팀, 그리고 조준형 팀장님께서 직접 섭외해주셨는데요. 마치 CU와의 콜라보를 예상이라도 한 듯 권 셰프의 긍정적인 반응에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협업할 수 있었답니다.


 

 

 

 

밤 티라미수 컵, 이븐하게 터졌다!

포켓CU를 통한 예약 판매 첫날, 무려 20분 만에 준비한 물량 2만 개가 완판되고야 말았는데요. 그 후 9차 예약 판매까지 20분 만에 품귀 현상을 빚어 오프라인 출시 일정을 연기해야만 했습니다. (웃음) 특히 10월 16일에는 단 4분 만에 1만 개가 소진되며 ‘포켓CU 론칭 이후 최단 시간, 최다 수량’이라는 판매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포켓CU 검색어 순위 Top 10에 연일 ‘티라미수’가 올랐을 정도니까요. 인기가 정말 놀랍지 않나요? (웃음) 심지어 예약 구매를 위해 고객들이 포켓CU에 몰리면서 10월 신규 가입자가 전월 대비 약 3배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예상을 뛰어넘은 인기에 지난 10월 24일에 이르러서는 전국 매장에 출시되었는데요.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한 지금도 높은 인기에 한정된 수량만을 발주받아 운영하고 있답니다.

 

 

 

 

왜요, 제가 ‘맛’에 놀란 사람처럼 보여요?

“진짜 이 맛이 그 맛이에요?” 프로그램 속 메뉴와 같은 맛일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는 아직도 ‘밤 티라미수 컵’을 처음 먹었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웃음) 밤과 커피의 조화로운 맛, 그리고 쿠키의 식감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거든요. 우리가 흔히 아는 티라미수 타입과는 현저히 달라, 그 자체에서 오는 맛의 놀라움이 컸던 것 같아요.

물론 권성준 셰프가 직접 만든 현장의 맛과 100% 같기는 어려울 테죠. 소비기한도 있고, 대량 생산의 한계 역시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그가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밤과 커피의 조화로운 맛을 구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이를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바로 재료입니다. 레시피의 콘셉트를 살리면서도 가공 상품화할 수 있는 재료를 빠르게 선정한 거죠. 그 다음 밤의 맛을 1Brix씩 변경해가며 맛을 잡았고, 커피의 양 또한 1ml 단위로 바꿔 부어가며 정말 세밀하게 조정했습니다. 무엇보다 ‘밤 티라미수’를 만든 권 셰프가 상품의 맛을 인정했고요. 그 사실만으로도 맛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가닿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위기는 한마음으로 극복!

지난 10월은 유독 휴일이 많았습니다. 저와 박민수 수석님은 쉬는 날 없이 제조사를 번갈아 방문하며 레시피 수정 작업을 반복했는데요. 디자인팀의 빠른 패키지 디자인 완성과 권성준 셰프의 신속한 피드백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되었답니다.

초반에는 상품의 빠른 출시를 위해 스티커 형태의 패키지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스티커 불량으로 상품이 파손되면서 엄청난 위기에 봉착했죠. 첫 상품이 입고되는 주말이었는데, 발등에 불이 떨어져 SCM팀과 긴급하게 대응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 그땐 정말 심각했는데. 이제는 웃으면서 말할 수 있다뇨! (웃음) SCM팀뿐만 아니라 온라인커머스팀에서도 한마음으로 도움을 주신 덕분에 무사히 점포에 입고될 수 있었죠.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CU x 셰프의 콜라보는 계속된다

‘밤 티라미수 컵’의 경우 워낙 이슈몰이를 한 상품이었고, 생산이 급박했던 만큼 출시 이후에도 권성준 셰프와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레시피가 조금 수정되었습니다. 사실 출시된 이후 레시피가 변경되는 일도 처음이었고, 고객의 반응을 이렇게 즉각 반영한 건 더더욱 처음이었답니다. (웃음) 하지만 고객의 호응을 피부로 느끼면서 역시 상품은 출시한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지속적으로 상품으로 소통하는 MD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한 프로젝트였습니다.

CU는 올해부터 ‘Professional CU, 전문가와의 동행’이라는 모토 아래 바리스타, 중식 셰프, 제과제빵 명장 등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과 손잡고 콜라보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밤 티라미수 컵’의 후속작으로 권 셰프의 단독 레시피를 적용한 ‘피스타치오 딸기 티라미수 컵’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언제든지 고객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앞으로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봐주세요! (웃음)

 

 

 

 

인터뷰·이미지 제공. 김고니 책임(BGF리테일 스낵식품팀) 

. 김민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