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BGF리테일 전남지역부 배드민턴 동호회 ‘월요민턴’ 활동기

매거진 2024.08.11

 

파리 글로벌 스포츠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8월 12일 현재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따내며 전체 8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죠. 그중에서도 배드민턴 종목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바로 그날, 전남 광주의 한 연습장에서도 배드민턴 열기가 뜨거웠답니다. 월요일마다 배드민턴채를 쥐고 스포츠 정신을 일깨우는 BGF리테일 전남지역부 배드민턴 동호회 ‘월요민턴’입니다.

 


 

 

장마가 가시는가 싶었는데, 광주에 도착하자마자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쏟아지는 비를 피해 도착한 곳은 광주의 어느 실내체육관. 벌써 주차장에는 옆구리에 ‘BGF리테일’, ‘CU’ 스티커를 붙인 승용차들이 보입니다. 이곳 실내체육관에서는 한여름의 더위와 폭우에도 아랑곳 않고 오직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에 도취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인지 체육관 한복판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는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싱그럽습니다. 불편한 ‘출근룩’을 벗어던지고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월요민턴 동호회원들은 몸을 푸는 와중에도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여러 번 웃음을 터뜨립니다. “아니, 준비운동 하다가도 저 뒤편에서 릴스를 찍는다니까요?!” 비타민 200%의 동호회 분위기가 자못 자랑스러운 듯 미소 짓는 문승진 책임. 월요민턴을 이끌어가는 동호회장인 그에게 넘치는 에너지의 이유를 물었습니다.

 

 

 

 


 

 

 

  

설립한 지 얼마 안 된 신생 동호회라고 들었어요. 책임님이 직접 만드셨다고요.

네, 맞아요. 2023년 12월 만들었으니 이제 8개월차에 접어드네요. 열네 명의 회원들과 함께 월요일마다 배드민턴을 치고 있습니다. 아, 회원은 아니지만 어쩐지 계속 참석하는 이정원 주임까지 합하면 열다섯 명이 되겠네요. (웃음) 매주 목요일 참석 여부 투표를 진행하고, 4인 이상 참석할 수 있을 경우 그 다음 월요일에 모이고 있어요. 오늘은 진도에서 올라온 김유리 주임까지 여덟 명이 함께하게 됐네요.

 

 

동호회까지 만드실 정도면 배드민턴에 대한 애정이 꽤나 각별하셨을 것 같은데요.

사실 꼭 배드민턴을 좋아했다기보다는 ‘운동 하나 정도 해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당시 동료 2인과 주말에 러닝부터 시작했었는데요. 러닝을 뛰어도 힘이 남는 겁니다. 운동장에서 배드민턴을 치면서 남는 에너지를 썼는데, 아무래도 외부에서 치다 보니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는 등 날씨를 무시하지 못하겠더라고요. 동호회를 만들어 실내에서 함께 쳐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실행에 옮겼죠.

 

 

 

 


 

 

 

 

월요일마다 개최하는 모임을 구상하셨나 봐요. 이름이 아주 직관적입니다. 

활동이 단순해요. ‘월요일에 모여 배드민턴 치자’는 게 전부입니다. (웃음) 하지만 회원들은 오히려 단순하기 때문에 모임에 꾸준히 참석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회장으로서는 감사한 이야기지요. 강사를 모시거나 전문적인 활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군대에서 배드민턴 ‘만렙’을 찍고 온 김동영 주임이 서브부터 스매시까지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한 번 활동할 때마다 보통 4명에서 8명 정도의 인원이 모여요. 코트 하나를 잡고 2:2로, 인당 4-5번의 게임을 치죠.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으면서 상쾌해진답니다.

 

 

구기종목도 여러 가지잖아요. 스쿼시도 있고, 테니스도 있고요. 그중에서도 배드민턴을 택한 이유가 있다면요?

솔직히 배드민턴 쳐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웃음) 학창시절에 배드민턴채 한 번 안 잡아본 사람, 장담컨대 많지 않을 겁니다. 그만큼 접근성이 좋고 규칙이 단순한 게 배드민턴의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1:1보다는 2:2 경기로 진행되기에 사이가 서먹한 회원들도 빠르게 친해질 수 있고요.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니 정말 배드민턴은 우리나라 국민들과 친한 스포츠네요.

맞아요. 그렇지만 어렸을 때와는 좀 다르기도 하죠. 학창시절엔 공을 주고받는 데에만 신경 썼다면 지금은 스킬을 연마하는 데 주력합니다. 갈수록 늘어가는 회원들의 배드민턴 실력을 보면 감탄사가 나와요. 몇 달 전이라면 엄두도 못 냈을 공을 방어한다든지, 역으로 공격하는 모습을 볼 때면 감동까지 밀려옵니다. 회원 중 정종일 주임은 배드민턴 활동에 욕심이 생겨 관련 유튜브도 자주 시청하고, 주말에 특훈까지 진행하고 있답니다. 일부러 월요일 저녁만은 배드민턴을 위해 비워두는 회원도 많고요.

 

 

단순한 게임이지만 반전이 있어 더 매력적이라고 들었어요.

월요민턴에서 파이팅과 기합을 담당하고 있는 김유리 주임의 말에 의하면 배드민턴의 매력은 ‘페이크(fake)’라고 합니다. (웃음) 셔틀콕을 멀리 보낼 것처럼 큰 동작을 취하다가 코앞에 떨어뜨려 혼선을 주는 거죠. 어느 때부턴가 월요민턴에서는 이러한 페이크 동작들이 유행(?)이 되어 이런 작전으로 점수를 내면 파트너와 화려한 세레모니를 선보이기도 합니다.

 

 

 

 


 

 

 

 

스포츠 정신이 돋보이는 순간이군요.

맞아요. 협동과 도전과 열정이 한데 합쳐지는 쾌감을 느끼죠. 국가대표들도 이 마음만은 저희와 다르지 않을 거예요. 물론 메달이나 점수에 대한 부담은 몹시 크겠지만 계속 운동에 임하는 건 이러한 스포츠의 쾌감 때문이 아닐지 감히 짐작해 봅니다.

배드민턴장에 들어서면 벽에 경기 예절이 명시되어 있어요. ‘인사 잘하기’, ‘파트너 탓하지 않기’, ‘결과를 인정하기’. 아주 단순하지만 이것이 바로 스포츠정신이 아닐까 생각해요. 나아가 스포츠뿐 아니라 업무에 적용되는 예절이자 원칙이기도 하고요.

 

 

협업하면서 한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점에서 업무와 스포츠에 교집합이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업무와 동호회 활동이 서로 시너지 효과도 내겠죠.

월요일은 ‘월요병’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정말 지치는 날이기도 하잖아요. 다행스럽게도 저희 월요민턴 회원들은 “이제 월요일이 더이상 싫지만은 않다”고 입을 모은답니다. 여전히 아침에 눈을 뜨는 건 힘들지만, 잠깐 시간을 내어 운동복을 챙기다 보면 배드민턴 치는 시간이 또 기다려지니까요.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한 주를 시작하죠. 좀 뻔한 이야기긴 해도, 술이나 맵고 짠 음식 대신 건전한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어 뿌듯한 마음도 큽니다.

 

 

 

 

 

 

 

 

 

벌써 올해도 하반기에 들어섰습니다. 월요민턴의 계획도 알려주세요.

꾸준하게, 열심히, 운동을 내 곁으로! 큰 경기를 개최한다거나 다른 동호회와 대회를 준비한다는 등의 계획은 아직 없어요. 저희 월요민턴의 창립 목표와는 거리가 있기도 하고요. 몸을 움직이는 게 싫거나 귀찮지 않도록 계속해서 재미를 붙여갈 계획입니다. 신규 회원을 위한 준비는 언제나 되어 있습니다. 배드민턴장은 상대적으로 대관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라켓과 셔틀콕도 달마다 한두 개씩 구매할 수 있거든요. (웃음) 가볍게 놀러와 눌러앉을 분들, 무조건 환영입니다!

 

 

 

 

 

 

 

 

인터뷰. BGF리테일 전남영업부 문승진 책임(전남개발팀), 김유리 주임(전남영업5팀)

글. 성지선

사진. 전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