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Y] 백종원 창녕 양파 간편식의 본산을 찾아서

매거진 2024.05.23

 

한국 양파의 시배지가 어딘지 아시나요? 역사를 좇아 올라가면 우포늪으로 유명한 경남 창녕에 다다릅니다. 최대 산지무안 비해 창녕 양파는 유명세는 덜하지만 알고 보면원조라고 있답니다.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양파를 많이 재배하는 지역이기도 하고요. 5, BGF Live 햇양파 수확으로 분주한 그곳으로 달려갔습니다. CU 출시한백종원 창녕 양파 간편식 어떤 양파가 들어가는지 직접 만나보기 위해서요.

 


 

 

양파의 역사를 따라가 봅시다. 한국에 양파가 들어온 건 약 116년 전입니다. 1908년 처음으로 양파를 시험 재배했고, 1950년대에 들어 경남 창녕에서 본격적인 재배가 시작됐죠. 이러한 사실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기록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1958년부터 1974년까지 경남 창녕의 조성국 씨가 영산면 구계리에 시험단지를 준비해 한국 기후에 적합한 우량 품종을 육종한 것이 성공해 전국 각지로 한국의 종자 보급이 시작되었다”고 기록돼 있죠. 이어 1951년 창녕 본관의 성재경 씨에 의해 창녕 양파는 본격적으로 부흥하기 시작했습니다.  

 

창녕은 남부 지방 특유의 비옥한 토양으로 배수가 잘 되고, 낙동강이 근처에 있어 양파 재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창녕 양파는 밭이 아닌 논에서 키우는데요. 비옥한 논에서 양파를 키운 후, 수확을 마친 자리에 모를 심어 벼농사를 짓는 이모작을 한답니다.

 

 


 

 

‘양파 맛이 거기서 거기 아닌가? 창녕 양파라고 특별하겠어?’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수확 현장에서 만난 농부 김삼년 님이 “일단 맛부터 보라”며 그 자리에서 쓱싹 잘라준 양파 맛에 두 눈이 번쩍 커집니다. 매운 햇양파를 날것으로 먹는 건 ‘벌칙’ 아닌가 싶었지만 웬걸, “창녕 양파는 달고 향긋해서 그냥도 먹는다”는 농부님의 말씀이 틀린 게 아니었습니다. “무안 양파도 맛있지만, 창녕 양파는 그와는 다른 단단함과 향긋함이 있다”고 자신하던 대로, 창녕 양파는 쥐었을 때 야물게 단단하고 한입 베물면 알싸함 뒤로 달큰함이 스밉니다. 사과처럼 수분이 많아 과실을 먹는 듯 아삭아삭 기분 좋은 즙이 입에 퍼지는데요.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와 창녕군 양파장류연구소에서는 창녕 양파의 품질 향상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2007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창녕 양파를 지리적표시 농산물로 등록했다고 하는데요. ‘창녕’이라는 원산지 이름이 하나의 상표권으로 인정 받으며 품질을 인정 받았다는 뜻이지요.

 

창녕 농부들 모두 양파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일하지만, 문제는 널을 뛰는 양파 가격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수입 양파가 싼값에 대량으로 쏟아져 양파 가격을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1 동안 고생해 키운 양파를 제값에 수매할 있을지 농가의 수심이 짙어져 가는데요. 이에 국가대표 편의점 CU 백종원 대표(더본코리아) 농가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창녕 양파를 이용한백종원 간편식 시리즈 5 출시했습니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무려 30톤의 창녕 양파를 활용할 예정이죠. 지역 농가도 살리고, 달달한 창녕 양파의 매력을 담은 품질 좋은 간편식을 고객에게 선보일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알싸하고도 달큰한 정성의 맛

창녕 양파 농부 김삼년 님

 

 


 

 

아버지의 양파 농사를 물려받아 올해로 32년 양파 농사 외길을 걷고 있는 김삼년 농부는 ‘창녕 양파’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납니다. 사실 농부님은 2014년 방영한 <한국인의 밥상> ‘양파 편’에 출연하기도 했는데요. ‘CU X 백종원 간편식’ 소개를 위해 창녕을 찾았다고 설명하자 김삼년 농부는 “내 자식 같은 창녕 양파를 잘 부탁한다. 얼마나 맛있는지 전국에 알려달라”며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점차 뜨거워지는 오월의 볕 아래에서, 달고 향긋하게 여물어가는 양파들 사이에 앉아 그의 창녕 양파 자랑을 들어봤습니다.

 

 


 

 

5월 20일부터 수확을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오늘도 새벽부터 수확 중이시죠?

그렇죠. 파종은 9월 20일에 해서 10월 말에 정식으로 숨급니다(‘심다’의 방언). 그리고 5월에 노지 양파를 수확하고 5월 15일부터 6월 25일까지 햇양파를 수확합니다. 양파도 숨고 놔두고 이제 물 주고 비료 주고 관리해서 키우는 거죠. 양파도 조생, 중생, 중만생이 있고 만생이 있습니다. 이제 여기 보이는 조생, 중생은 보관이 어려워서 바로 유통을 하고, 중만생, 만생은 저온 창고에 보관해서 내년 3월까지 먹어요. 가장 최근인 5월 20일부터 수확을 시작한 조생종 양파는 특히 그 단맛이 중생종에 비해 뛰어납니다.

 

 

양파가 건강에 좋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농부님은 즙으로도 드신다면서요.

양파는 즙을 짜먹어도 되고, 생양파로 먹고 볶아 먹어도 되는데 하여간 양파를 많이 먹으면 혈액순환에 진짜 좋다고 하데요. 창녕에 자색양파라고 껍질이 보라색이 도는 양파가 있는데, 그건 항암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요. 양파가 몸에 좋다는 사실은 이루 말로 다할 수가 없지요. 저는 오늘처럼 일하다가 새참으로도 우리 일꾼들이랑 같이 잘라서 날로 먹어요. 창녕 양파는 물이 특히 많고 향긋해서 먹으면 바로 힘이 나는 기분입니다.

 

 

양파 농사 지은지 얼마나 되셨어요?

아버지가 양파 농사를 지었으니까 어릴 때부터 아버지 밭 가서 일을 도왔고 내가 물려받아서 본격적으로 한 걸로만 치면 한 30년이 넘었죠.

 

 


 

 

와, 그럼 농부님만의 농사 기술도 있으시겠어요.

있죠. 그거 없으면 이렇게 농사 오래 못 지었죠. 나는 내가 노하우가 있다고 확신하니까요. 농사는 토지도 좋아야 하지만, 첫째는 양파 숨글 적에 이 골로 두둑을 좀 높게 해야만이 수확량도 나오고 양파도 맛이 있어요. 그리고 나는 천연 비료를 많이 써요. 복합 비료를 섞긴 하지만 소거름을 주로 쓰죠. 겨울에 기온이 변화해가 춥다가 다시 비가 많이 오고 그라믄 이제 보온성 부직포를 잘 덮어줘야 하고요. 옛날에 양파 농사 지으면 평당 5천 원 들어갔는데 요새는 자재값이 다 올라서 8천 원이 들어요. 모든 자재값, 인건비가 올라갔으니까 농사 짓기가 참 애로사항이 많아요.

 

 

기후가 달라져서 어려움도 있나요?

기후 변화가 굉장히 심해요. 갈수록 심하니까 농사도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고요. 거기다 양파 값이 좀 비싸지면 정부에서 바로 수입을 해버리니까 우리 농민들은 울상이지. 그러니까 전국적인 편의점 같은 데서 이번처럼 대량으로 우리 고장 양파를 써준다고 하면 아주 신이 나요.

 

 

이 밭에서 양파를 다 수확하고 나면 이제 좀 쉬시나요?

우리는 이 밭 하나에서 벼도 하고 양파도 하고 그래요. 그게 우리가 하는 기술인데, 벼농사 지으려고 모를 심는 게 아니라 땅을 소독해서 양파 농사를 더 잘 지으려고 벼농사 하는 거예요. 이제 양파 캐고 나면 로타리를 쳐서 모를 숨굽니다. 여름에 벼 숨그면 가을에 날 베고, 거기에 양파를 심는 거지요. 벼 농사를 지으면서 땅이 물로 소독이 되니까 땅도 살고 양파도 잘 되죠.

 

 

 

 

 

‘창녕 양파’ 사랑이 엄청나신 것 같아요. 

수입보다 국산 양파가 좋은 건 더 말해 뭐합니까. 전문가 양반들이 우리 창녕 양파를 가져가서 성분 분석을 해보시면 알 건데요. 나는 진짜 자신합니다. 양파 시배지의 자부심을 가지고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에 자부합니다. 창녕 양파는 맛이 진짜 좋습니다. 부모님 따라서 어릴 때부터 농사를 지었는데 어릴 때도 힘든 줄을 몰랐어요. 재밌으니까.

 

 

농사가 재밌으셨어요?

진짜 재밌었어요. 재미있으니까 이때까지 하고 있지. 물론 힘들지. 지금 내가 우리 아들들은 농사 안 시키는데, 그래도 나는 재밌어서 합니다. 양파를 자식처럼 돌봐가지고 돈도 벌고 자식도 다 키우고 그랬어요. 누가 “연봉 1억 줄게 회사 다녀라” 그러면 나는 그거 안 하고 양파 농사 지을 거예요. <한국인의 밥상>에서도 내가 그랬어요. 이렇게 씹어가지고 양파 맛을 음미하면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내가 한 농사로 내 밥 먹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양파 나눠주고, 저 나름대로 방법으로 농사를 이렇게 지어서 성공할 때 아주 좋죠. 물론 농사가 잘 안 되는 해도 있지만, 나처럼 오래 지으면 성공 확률이 높거든요.

 

 


 

 

농사에서 성공이란 뭔가요?

농사는 나 나름대로 양파 노하우. 어떻게 하면 수확량이 높게 나올 건가, 유통하는 과정에서나 이런 것도 30년 넘게 쌓였으니까 농사 짓는 사람 중에서도 내가 똑똑하게 잘 하는 편이죠.

 

 

마지막으로 창녕 양파로 만든 CU의 백종원 간편식 시리즈를 드시게 될 소비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우리 창녕 양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건강도 좋고, 맛도 좋고. 이게 창녕 양파인가, 알고 먹으면 확실히 다르거든요. 지지고 볶고, 국물 내고 장아찌 만들고 아니 요리를 해서 드셔도 맛이 달라요. 창녕 양파를 넣고 만들면 나는 그 음식이 확실히 맛있어진다고 자신해요. 이번 CU에서 백종원 간편식 시리즈로 창녕 양파를 드셨다면 다음에는 시장, 마트, 스토어팜 이런 데서 창녕 양파를 한 번 찾아봐 주세요. 당뇨, 혈액순환, 항암, 비만 치료… 양파가 우리 몸에 참으로 좋습니다.

 

뽀득뽀득 달고 향긋하면서도 영양분까지 두루 갖춘 창녕 양파. 까도 까도 싱그러운 창녕 양파의 속살에는 농부들의 정성과 자부심이 겹겹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이번 CU의 ‘백종원 창녕 양파 간편식’에서는 요리연구가 백종원 대표의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해 창녕 양파 고유의 맛을 대폭 살리는 데 주력했는데요. 촉촉한 닭고기와 구운 양파가 조화로운 ‘백종원 양파 오야꼬동’, 단짠단짠 입맛을 돋우는 ‘백종원 양파 너비아니 밥바’, 두툼한 통살 패티에 양파채와 어니언 소스가 가득 들어간 ‘백종원 어니언 치킨버거’, 고소하고 진한 크림에 베이컨과 양파를 아낌없이 넣은 ‘백종원 어니언 크림파스타’가 전국 CU에 준비되어 있답니다. 창녕군이 포함된 영남 지역에 계신다면, 한정 판매하는 ‘백종원 양파롤’을 드셔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이것은 과일인가, 양파인가. 궁금하시다면 지금 CU 달려가 보세요. 아삭아삭 상쾌한 창녕의 맛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삼년 농부님(경남 창녕 양파산지)

글. 김송희

사진. 안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