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ORK] 누구나 지니어스

매거진 2024.02.28

 

서울 어느 보드카페 한 켠, “아!” “헐?” “대박” 각종 감탄사가 쏟아지며 왁자지껄 승부를 벌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푸릇푸릇 활기찬 모습이 대학 동아리나 절친들의 모임 같기도 한데요. 탁자 위의 지략가들, BGF리테일 보드게임 동호회 ‘티키토플’의 치열한 시간에 슬쩍 끼어들어봤습니다.

 


 

때는 2023년 신입사원 연수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어려운 공채의 벽을 통과한 뒤 처음 모인 신입사원 연수회에서 각자의 취미 이야기가 나온 것이죠. 같은 취미를 가진 동기가 많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취미를 함께하자는 생각이 뒤따랐는데요. 그것이 다름 아닌 ‘보드게임’이었습니다. 한 번 두 번, 보드게임을 주제로 모이다 보니 더욱 친해져 지금은 단짝보다도 더욱 뜨거운 동료애를 자랑합니다. 

 

서로 속고 속이는 두뇌 게임을 할 때도 있고, 서로 머리를 모아야 하는 게임도 많아서 보드게임을 하다 보면 금방 마음의 벽을 허물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즐겨야 하는 게임이니만큼, 원형 테이블에 둘러 앉아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며 2~3시간을 보내다 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편안한 관계가 됐습니다. 

 

이름도 귀엽고 친근한 티키토플 동호회의 김민재 주임(강동영업7팀), 권나연 주임(점포시스템팀) 박정규 주임(점포시스템팀), 이수진 주임(빅데이터팀), 이관후 주임(강동영업5팀), 박종한 주임(북부영업8팀)의 보드게임 예찬론! 지금 시작합니다.

 

 

 

 

 

 

 

‘티키토플’을 소개합니다

티키토플은 2023년 10월에 첫 삽을 뜬 따끈따끈한 신상 동호회입니다. 2023년 입사한 BGF리테일의 신입들이 모여 만든 Z세대 동호회인데요. (웃음) 나이대도 94년생부터 99년생까지 젊은 편입니다. 동호회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 회원들이 입을 모아 귀엽다고 했던 보드게임의 이름 ‘티키토플’에서 따왔어요. 함께 게임도 하고 맛있는 간식도 먹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거든요. 바쁘더라도 월 1회 이상은 무조건 만나도록 노력합니다.

 

 

 

 

 

모바일 게임과는 다른 아날로그의 매력

신기하게도 저희 멤버들 중에는 보드게임을 원래부터 즐겨했던 사람들이 많았어요. 동기 모임에서 취미 이야기를 나누다 ‘오, 너도 보드게임 좋아해?’라며 통했던 거죠. 자연스럽게 ‘언제 같이 보드게임 하러 갈래?’ 제안하면서 대동단결하게 됐는데요. 온라인 게임과는 다르게 오손도손 ‘함께’ 할 수 있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보드게임의 매력 같아요.

한 회원은 어릴 적부터 가족, 친척들과 자주 보드게임을 했다고 해요. 특히 여러 사람이 모이는 명절에는 보드게임을 할 수 있어서 무척 신났다고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게 바로 보드게임이라고 생각해요.

 

 

동기사랑 나라사랑

우리 동호회의 규칙이기도 한데, 게임 중에 업무 이야기는 하지 않아요. 다만,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신입이다 보니 힘든 부분이 겹칠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 함께 게임을 하면서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공감대도 형성한답니다. 직장이 맺어준 인연이 이렇게 친밀할 수 있다니 신기하죠. 회사와 보드게임 덕분에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연령대가 비슷해서 관심사도 통하는 데가 있고요. ‘아?’ 하면 ‘어!’ 하고 알아들어서 언제나 즐거워요.

 

 

 

 

 

이럴 때 짜릿해

보드게임에 한창 빠져들다 보면 나의 전략과 구상대로 게임이 흘러갈 때가 있어요. 제 계산대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할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즐거움을 느끼죠. 또 마피아류 게임은 같은 편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시민들을 속여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데요. 이런 긴장감 넘치는 게임에서 극적으로 승리할 때에도 엄청난 쾌감이 솟아오릅니다. 랙시오 등의 포커류 게임에서는 완전한 조합이 눈앞에 펼쳐졌을 때 코끝이 찡하기도 하고요. (웃음) 같이 플레이하는 동료들이 ‘와-‘ 하며 탄성을 올리거나 기막히다는 표정을 지을 때 정말 짜릿합니다.

 

 

이 게임 한 번 해봐요!

재미있는 보드게임이 정말 많지만 그 중 하나를 추천하라면 ‘아발론’을 꼽고 싶어요. 아서왕의 성배를 찾기 위한 원정 가운데 악의 축과 선의 축이 대립해 원정을 성공으로 이끄냐 마느냐 판가름하는, 마피아 스타일의 추리 게임인데요. 서로 자신의 신분을 속이면서 언쟁하고 추측하며 심리전을 펼치는 게임입니다. 특히 게임의 배경이 상당히 몽환적이고, 중세시대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마치 내가 중세의 인물이 된 듯 재미있는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재미있는 게임이기도 하죠. 만약 참여하는 인원이 적다면 저희 동호회 이름이기도 한 ‘티키토플’을 추천해요. 전략 게임이지만 규칙도 쉽고 한 턴의 템포도 빨라서 가볍게 즐길 수 있습니다.

 

 


 

 

나도 보드게임 해볼까?

보드게임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 번 즐겨보세요. 우리 동호회에 가입하셔도 좋고, 친구나 연인과 주변 보드게임 카페를 한 번 찾아보시는 것도 좋아요. 최근 보드게임 카페에는 룰을 설명해주는 태블릿PC도 있고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주전부리도 있답니다. 커피나 술로 회포를 푸는 것도 좋지만, 보드게임을 같이 하다 보면 남다른 추억이 생기는 기분이에요. 무엇보다 머리를 쓰면서 즐기는 취미이다 보니 시간이 후다닥 증발합니다. 아, 또 하나 귀띔하자면 보드게임 카페가 생각보다 저렴하답니다. 가성비도 좋으니 부담 없이 들러 보세요.

리얼리티 < 지니어스> 추리게임 프로그램 <크라임씬> 등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마치 주인공이 듯한 기분도 느낄 있어요. 처음에는 난이도가 낮은바퀴벌레포커등의 게임으로 시작해서, ‘티츄같은 어려운 게임에도 도전해보세요!

 

 

 


티키토플이 초보자에게!

 

 

1.

룰이 너무 어렵다면

 

 

보드게임의 클래식 ‘할루젠’

할리갈리, 루미큐브, 젠가를 일컫는 줄임말입니다. 규칙을 이해하기가 매우 쉬워서 보드게임에 관심이 없어도 한 번쯤 즐겼을 법한 게임들이죠. 10초면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규칙이 단순하니 명절에 조카 등 어린 친구들과 즐겨도 좋아요!

 

 

 

2.

두뇌싸움이 궁금하다면


 

l  쉽지만 쉽지만은 않은 ‘스플렌더

보석을 구매해 카드를 모아 승점 15점을 먼저 모으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게임 룰 자체는 쉽지만, 작전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치열해지기도 하죠!

l  농작물 거래와 뒤통수? ‘보난자

콩을 심고 물물교환하고 수확해 판매하는 게임이에요. 참여자들 간의 소통이 중요해서 사람이 많을수록 떠들썩한 시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답니다. (웃음)

 

 

 

3.

영화 같은 승부를 꿈꾼다면


 

l  투자와 거래 속 긴장감 ‘아임 더 보스

투자자카드를 나눈 후 영향력 카드를 활용해 게임을 시작합니다. 거래와 투자, 협상 등을 통해 가장 돈을 많이 번 사람이 승리합니다.

l  아무도 모르게 하라 ‘스파이폴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 하는 스파이와, 연기하고 있는 스파이를 찾아내야 하는 플레이어들의 치열한 눈치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