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 BGF리테일 생활용품팀 전격 인터뷰

매거진 2024.04.25


 

급한 생필품이 떨어졌을 근처 편의점에 있겠지믿은 있으시죠? 없는 빼고 죄다 있는 현대인의 만물상, 바로 CU입니다.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간편한 먹거리도 CU 대표하는 상품이지만, 그외에도 CU에는 정말 다종다양한 상품들이 존재한답니다. 우리가 무턱대고 편의점을 믿는 이유, 알짜배기만 모아 놓은 생활용품 때문일지도 몰라요.

 


‘현대사회의 만물상 CU 편의점을 만드는 사람들. BGF리테일 생활용품팀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앞줄 왼쪽부터) 송윤선 책임, 오준영 팀장, 노지은 책임. (뒷줄 왼쪽부터) 김홍승 책임, 김태광 책임, 김호진 책임, 권혁승 수석, 조배연 주임. 

 

정중한 자리에 초대받아 흰 봉투가 필요할 때에도, 급한 옷 수선에 반짇고리가 필요할 때에도, 점심이 영 더부룩해 소화제를 찾을 때에도 우리는 ‘일단 편의점’을 찾습니다. CU에만 들어가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니까요? 점포가 크지도 않은데 어쩜 그렇게 필요한 물건만 쏙쏙 골라 파는지 신기할 지경입니다. 어쩌면 나보다 내 일상을 더 잘 파악하고 있는 것만 같은 CU의 생활용품들, 그 뒤에는 든든한 BGF리테일의 생활용품팀이 있습니다. 일상을 더 일상답게, 만물상을 정말 만물상답게, 편의점에 진짜 편의를! 생활용품팀의 A부터 Z까지 전격 공개합니다.

 

 



 

편의점, 말 그대로 ‘편의를 취급하는 곳’입니다. CU 역시 생활의 편리함을 책임지는 만물상 역할에 충실한데요. 그래서인지 생활용품팀은 편의점이 탄생했을 때부터 존재했을 것 같아요.

맞아요. BGF리테일의 전신인 훼미리마트 시절부터 생활용품팀은 늘 있어왔어요. 식품 외에도 일상에 필요한 편의물품을 다양하게 구비해놓은 곳이 바로 편의점이니까요. 어디에나, 그리고 언제나. 편의점의 가장 큰 장점이에요. 대형 잡화점을 찾기 어려워도 편의점은 쉽게 찾을 수 있죠. 한밤중에 급히 물건이 필요해도 편의점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이렇게 고객이 급히 찾을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긴급구매상품’이라 칭하는데요. 이렇듯 급하게 찾을 만한 필수적인 상품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저희의 주요 업무입니다.

 

 



 

이제 CU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기도 한데요. 그만큼 생활용품팀에서 다루는 제품들도 많아졌겠어요.

음, 그런 것 같아요. 과거에는 생필품과 기호품, 그러니까 주방세제나 여성용품, 담배 등을 중심으로 생활용품을 구성했다면 지금은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 상품의 종류도 많아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마스크팩, 수딩젤, 각종 패치류와 같은 뷰티케어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매 시즌마다 인기 캐릭터와 콜라보한 제품들을 들여놓기도 하고요. 지점에 따라선 K-POP 앨범도 판매합니다. 안전상비의약품, 자가검사키트, 기후동행카드는 기본이죠. 말그대로 데일리 라이프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최근에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긴급구매 상품에 대한 고객 니즈가 커졌어요. 일회용 배터리 등 휴대전화 관련 용품의 구색이 갖춰지거나, 트렌디한 완구/문구류가 확충되고, 소규격의 사료나 반려동물 간식 등의 운영 매대가 늘어나는 걸 보면 그러한 변화가 잘 느껴지죠.

 

 


 

 

아무리 그래도 ‘일상용품’의 범위란 정말 넓은데요. (웃음) 어떤 상품을 도입할지 어떻게 감을 잡나요?

그러니까 지속적인 시장조사만이 답이에요. (웃음) 꾸준한 조사를 통해 다양한 트렌드를 분석하고 어떤 상품을 도입해야 할지 발굴하는데요. 종종 협력사가 먼저 상품을 제안해 오기도 해요. 일상에 밀착된 상품이 주를 이루다 보니 계절이나 이벤트를 많이 타죠. 하절기의 스테디셀러는 살충제나 우비, 선케어 상품이고, 동절기에는 핫팩이나 따뜻한 의류, 립케어 등의 상품이 잘 팔려요. 계절에 대응하는 상품을 준비하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생활용품팀은 항상 계절을 역행하는(?) 상품과 씨름하고 있죠. 겨울 상품은 여름에, 여름 상품은 겨울에 준비하는 식으로요. 가끔 우리가 어느 계절을 살고 있나 헷갈리기도 한답니다. (웃음) 각종 데이행사(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가정의 달, 빼빼로데이 등)에 맞춘 상품도 당일로부터 한참 전에 기획하니 남들보다 몇 달을 빠르게 사는 느낌이에요.

 

 

반신반의하다가 입점했는데 의외로 좋은 매출 수준을 보이는 상품도 있나요?

브랜드 ‘위글위글’과 콜라보한 다회용 쇼핑백이 떠오르네요. 일회용품 사용금지에 대한 정부 정책이 확산되는 시점에 선제적으로 도입한 상품이었어요. 사실 출시 시점에는 판매율이 높은 상품은 아니었는데, 여성 커뮤니티에서 ‘너무 귀엽다’고 소문 나면서 “어머! 이건 꼭 사야해!” 열풍을 불러 일으켰죠. 완판되어 급하게 추가 물량을 제작하기도 했고요.

아, 교통카드 판매도 잊지 못할 경험입니다. 당시 교통카드 매출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었거든요. ‘발상의 전환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교통카드를 재해석했어요. 단순히 대중교통을 타는 데 쓰는 카드가 아니라 콜렉션용 굿즈로 보고 캐릭터 콜라보 상품으로 한정수량 출시한 거죠. 큰 결심으로 준비한 기획이었는데 정확히 들어맞아 총매출이 신장됐습니다.

 

 

 

 

재미있네요. 이렇게 확 튀는 기획상품도 있는 반면, 언제나 생활용품팀의 든든한 자랑이 되어주는 효자상품도 있겠죠?

종량제봉투, 안전상비의약품은 언제나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긴급구매상품으로는 우산, 라이터, 건전지, 휴대전화 관련 용품(일회용배터리, 케이블류) 등도 잘 팔려요. 그만큼 이 상품들이 우리 일상에 깊이 밀착되어 있다는 증거겠지요.

 

 

‘편의점에서 이런 것도 판다고?’ 생활용품팀이 생각하기에도 희귀한 상품은 무엇인가요?

편의점에서 집도 판다고 하면 믿으시겠어요? (웃음) 명절과 같은 특별한 시즌에는 무료 택배 및 포켓CU 앱을 통해 다양한 선물세트를 판매해요. 그중에는 이동형주택, 캠핑카, 요트, 하이엔드 가전제품까지 포함돼 있어요. 특히 이번 가정의 달에는 반려견용 유모차, 어린이 전동차 등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준비했어요. K-POP 팬이 많은 홍대, 성수 인근의 일부 점포에서는 K-POP 앨범 신보를 한정수량 판매하기도 합니다.

 

 

 

 

 

편의점에서 구비해 둔 일상용품이 변하기도 하나요? 같은 상품만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요.

무슨 섭섭한 말씀을… (웃음) 식품과는 달리 생활용품은 수요 예측이 더 어려워요. 어렵지 않은 상품이 없답니다. 특히 날씨나 정부 정책 등 예고 없이 발생하는 부분까지도 고려를 해야 해요. 일단 불규칙한 강우와 관련한 우천용 상품이나 핫팩 등 기온 변화에 따른 시즌 상품이 바로바로 준비되어야 하죠. 코로나19와 같은 긴급한 상황에서도 편의점 생활용품이 위력을 발휘해요. 자가검사키트와 안전상비의약품, 마스크 등을 제때 들여놔야 합니다.

일회용품 정책도 생활용품팀의 업무에 큰 영향을 미쳐요. 친환경봉투, 다회용 쇼핑백 전환 등 그간 운영한 상품들만 짚어봐도 대한민국의 주요 이슈가 줄줄이 떠오를 정도죠. (웃음) 이렇게 날씨, 질병, 급작스런 사건사고를 포함한 모든 사회 현상이 생활용품팀의 상품 기획에 영향을 줍니다. 모든 일을 미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트렌드를 쉼 없이 조사하고 뉴스를 민감하게 체크하는 일은 할 수 있잖아요. 늘 어렵지만 또 힘을 합쳐서 잘 헤쳐온 것 같아요.

 

 

 

 

 

 

생활용품팀만의 직업병도 있을 것 같아요.

국내외 편의점이나 할인점 등에 방문할 때면 쇼핑은 제쳐 두고 다짜고짜 표기사항 등 상품 정보와 이벤트 사항을 체크하게 돼요. (웃음) 저희 팀원들 휴대전화 사진첩을 보면 더 놀라실 텐데요. 업무 시간 외에도 시장조사를 하는 직업병이 생겨서 휴대폰에 온통 상품 사진밖에 없답니다. 그리고 또… 날씨나 정부 정책에 민감한 상품이 많다 보니 일기예보나 뉴스를 시도 때도 없이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고요.

 

 

들어보니 쉽지 않은 일이네요. 생활용품팀이기에 겪는 고충과 보람도 있나요?

담당하는 협력사, 카테고리, 상품의 수가 많으니 자연스럽게 관리대상도 많아요. 업무량이나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단 이야기죠. (웃음) 그에 비해 편의점 전체에서 매출 비중이나 관심도는 높지 않으니 약간의 설움도 있고요. 이렇게 많은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다른 할인점이나 잡화점 등에 비교해 구색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종종 접하고요. 편의점 공간에서 비식품 진열대는 상대적으로 적고, 상품 회전율이나 물류센터 효율도 따져야 하니까 모든 물건을 다 들여놓긴 어렵거든요. 실시간으로 모든 필요를 해소해드릴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나름대로 상품 다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눈물겨운 노력을 통해 들여온 상품이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때나 의약품이나 우산 같은 긴급물품 덕에 위기를 모면했다는 고객 리뷰를 접할 때면 ‘아, 통했다’ 싶어서 뭉클해진답니다.

 

 

 




 

 

오르는 물가를 잡기 위한 CU의 노력이 상당하다고 알고 있는데요. 생활용품팀에서도 단가를 낮추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매월 쓔퍼세일, 별도 기간행사, 월 통합행사 등 협력사와 프로모션을 적극 협의하고, 경쟁사보다 더 공격적인 행사를 유치할 수 있게 고민을 많이 하죠. 특히 동일 속성의 상품군을 운영하는 협력사의 경우 치열하게 가격을 비교해 경쟁력 있는 공급가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지난 4월 블랙데이에는 저희 팀에서 선제적으로 블랙 색상의 상품에 대한 쓔퍼세일 행사를 기획했어요. 이것이 상품 본부 전체 행사로 확대되어 좋은 성과를 거두었고요.

 

 

올해 생활용품팀의 목표도 궁금해지는데요.

일단 상품기획이나 행사기획 업무는 기본이고요. 본부/점포 부문에서 수익을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려 합니다. 그리고 글로벌트레이딩팀과 함께 예전부터 운영되었던 카테고리나 상품 가운데 매출이 검중된 상품을 해외로 소싱하도록 노력할 계획이에요. 현재 진행하고 있는 휴대폰 용품을 필두로 장우산 · 비닐우산 · 우의 등 우천용상품, 그리고 고무장갑 · 라이터 · 양말과 같은 생필품을 후보에 올려놓고 있죠. 좋은 품질에 원가는 절감될 테니 고객 분들의 호응도 뜨거우리라 믿어요.

우리 생활용품팀은 편의점 업계 최초로 1회용 비닐봉투를 대체할 친환경 봉투와 다회용 쇼핑백을 출시했어요. 겨울에는 핫팩을 활용해서 아이CU 실종아동찾기, 연탄은행 같은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을 보태고 있죠. 이런 경험들을 자양분 삼아 앞으로도 BGF리테일의 ESG경영에 도움 되는 상품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CU 속 생활용품이 더 다채로워지겠어요. 오늘도 CU 속에서 생활용품을 둘러보는 고객과 점주님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저희 팀은 항상 현장을, 그러니까 CU 점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새로운 콘셉트로 안내드리는 ‘월간 생용의 달인’을 참고하시면 점포 지도 및 운영에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현장에서의 아이디어가 있다면, 요즘 핫한 생활용품이 눈에 띈다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생용팀’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인터뷰. BGF리테일 생활용품팀

글. 김송희

사진. 조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