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DIARY] 40kg 감량! 정재현 팀장의 다이어트론

매거진 2024.04.22

 

건강검진 후 충격을 받은 것도, 누군가에게서 일침을 들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워낙 독하게 다이어트를 해서 그런지 주변에서는 ‘무슨 계기가 있었느냐’ 묻지만요. 어느날 불현듯 생각했을 뿐입니다. ‘40대에 내 몸 하나도 제어할 수 없다면 무슨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그래, 미루지 말고 마음먹었을 때 시작하자.’ 그렇게 작년 6월부터 약 6개월만에 무려 40Kg을 감량했습니다. 몸에서 초등학생 하나를 빼낸 정재현 팀장의 눈물겨운 다이어트 대장정, 지금 시작합니다.

  

 


내 삶을 내 뜻대로, 이번에야말로!

“안녕하세요, 간편식품팀 정재현 팀장입니다.” 과거의 저를 기억한 회사 동료들, 특히 오랜만에 본 분들에게 인사할 때면 깜짝 놀라는 얼굴을 종종 마주합니다. 그럴 만도 하죠. 작년만 해도 106kg에 육박했으니까요. 지금은 거기서 34kg을 감량한 72kg의 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작년 겨울에는 68kg이었으니, 6개월만에 거의 40kg을 감량한 셈입니다.

 


 

저는 처음 간편식품팀에 발령받았지만, 이후 가공식품팀으로 이동해 일하다 이제 다시 간편식품팀에 복귀했습니다. 한창 다이어트를 하던 시점에는 가공식품팀에 소속해 있었고요. 팀이 팀이다 보니 라면과 같은 가공식품을 자주 접할 수밖에 없었죠. 뭐, 그게 아니더라도 제가 라면이나 과자를 입에 달고 살았기에 살이 찔 수밖에 없었어요. 워낙 거구이다 보니 다이어트를 시도하기도 여러 번이었는데요. 40대에는 생각보다 다이어트가 쉽지 않더라고요. 기초대사량이 떨어진 탓에 예전처럼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해도 살이 빠지는 속도가 더뎠어요. 그러다 보니 쉽게 포기하고 요요 현상으로 살이 더 찌기를 반복했습니다.

 

어느 날 거울을 보는데, 제 몸이 너무 보기 싫더라고요. ‘이렇게 못나 보일 수 있나’ 싶고. 거울 속 제 모습을 찬찬히 뜯어보며 다시 한 번 생각했죠. ‘직장이나 가정에서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은데, 그나마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몸조차 관리할 수 없다면 내가 무슨 일인들 잘할 수 있을까.’ 이번에는 정말 끝을 보자 싶은 마음으로 다이어트에 돌입했습니다.

 

 

눈물과 맞바꾼 다이어트의 여정

드라마틱한 감량 모습을 보고선 다들 어떤 방법을 썼느냐 물어보곤 하세요. 하지만 남들은 모르고 저만 아는 특별한 비법은 없어요. 왕도대로 했을 뿐입니다.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할 것’. 평소에도 출근 시간이 이른 편이었는데, 더 일찍 나와 회사 앞 헬스장에 출근 도장을 찍었습니다. 집에서 오전 4시 30분에 나와 헬스장에 도착하면 6시 정도 돼요. 그때부터 출근 전까지 2시간가량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합니다. 점심은 회사에서 일반식을 하고, 저녁은 건너뛰거나 오후 5시 전 간단히 샐러드나 고구마를 먹고요. 또, 라면이나 탄산음료 등 가공식품을 완전히 끊었죠.

 

이렇게 평일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과 식단을 실천하고, 주말에는 등산과 수영을 병행했습니다. 특히 등산할 때는 새벽 6시에 입산해서 세 시간 정도 산을 탔어요. 하산할 때면 땀이 어찌나 많이 흐르는지 바지 밑으로 땀이 뚝뚝 떨어지곤 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등산 한 번 다녀오면 3kg이 훅 빠질 때도 있었어요. 월요일에 출근하면 주변에서 ‘핼쑥하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무려’ 세쌍둥이를 키우는 아빠이다 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수영장에 갈 때도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건강한 몸으로 아이들을 데려오는 아빠들이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아이 아빠여도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해서 근육질의 몸을 멋있게 드러낸 사람들이 많아요. 저도 그렇게 멋진 아빠가 되려고(웃음) 근육을 만드는 운동에 집중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은 전혀 받지 않았어요. 대신 유튜브를 열심히 봤죠. 운동이나 식단 정보가 넘쳐나거든요. 퇴근할 때면 지하철에서 짧은 운동 영상을 눈여겨보고, 다음날 헬스장에서 똑같이 따라해보면서 꾸준히 운동하니까 제 몸에도 근육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줄어드는 체중을 매일 체중계 숫자로 확인하는 것도 좋았지만, 거울을 보면서 ‘눈바디’를 가늠하는 것도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인생 첫 바디프로필, 그리고 그 후

사실 바디프로필도 헬스장에서 무료 이벤트로 내건 것이었어요. 자신감이 충천해 도전했는데, 돌이킬 수 없게 되어 마지막 한 달간은 솔직히 후회도 많이 했답니다. 내가 어디 대회 나갈 것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고생해야 하나, 하면서요. (웃음) 체지방을 대폭 줄여야 해서 한 달 정도는 거의 닭가슴살만 먹었죠. 덕분에 멋진 인생샷을 건졌어요. 보정을 거의 하지 않은 사진인데도 근육이 정말 멋지게 나왔더라고요. 지금 봐도 뿌듯합니다. 누구나 근육을 갖고 있지만, 그게 지방에 감춰져 있을 뿐이거든요. 바디프로필 사진을 볼 때마다 나에게도 이런 복근이 있다는 사실을 되새깁니다. 지금은 그때만큼 복근이 뚜렷하진 않지만, 여전히 보이긴 해요. 운동한 뒤 거울을 볼 때마다 확인하죠. ‘어이, 복근 너 거기 아직 잘 있지?’ 하하.

 

앞서 이야기했지만 사실 40대 중반에는 다이어트가 쉽지 않아요. 2배, 3배 노력을 해야 하죠. 귀찮고 힘들지만, 그렇다고 포기하면 남는 게 하나도 없잖아요. 다이어트를 통해서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살면서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게 없구나’, ‘고생한 만큼 결과는 온전히 내 것이 되는구나’라는 걸 깨달았죠. 살이 너무 빠진 탓에 지금은 오히려 조금 찌운 상태에서 유지하고 있지만 운동은 절대 거르지 않습니다. 운동을 생활 습관으로 들이니 일종의 강박이 된 같기도 해요. (웃음) 저녁 식사를 많이 한 날은 평소보다 더 운동하고, 잠들기 전 빠른 도보 산책이라도 꼭 하죠. 먹은 만큼 칼로리를 소모해야 한다는 게 저와의 약속이 됐어요.

 

 

 

 

 

불굴의 다이어터, 더 독한 유지어터

얼마 전 내시경을 찍었는데 ‘위가 작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잘 안 먹다 보니 위가 줄어서 이제는 예전만큼 식탐도 생기지 않아요. 운동과 식단이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히면 ‘참는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습니다. 친구들과의 약속 자리나 회식에서도 안주는 거의 먹지 않으니 주변에서 싫은 소리를 들을 때도 있어요. 친구들도 장난스레 “와, 이 독한 놈” 하고요. 그런데 주변의 유혹에 하루 이틀 휘둘리고 나와의 약속을 어기면 금방 예전으로 돌아갈 것 같거든요. 위기의식을 가지고 지금도 유지어터로서 운동과 식단 습관을 잘 지키고 있어요.

 

보통 직장인들이 ‘회사를 다니니 어쩔 수 없이 다이어트가 잘 안 된다’고들 하죠. 저는 이게 변명이고 핑계라고 생각해요. 제가 해보니 그래요. 모든 사람에게 시간은 똑같이 주어지잖아요. 그 시간을 내가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해요. 도저히 운동 시간이 안 난다면 쉬는 시간, 자는 시간이라도 줄여서 운동할 수 있습니다. 저도 ‘바빠서, 일하느라, 애들 보느라’ 운동할 시간이 없다며 다이어트를 미루기만 했거든요. 지난 10년간 그렇게 내일로, 다음 달로, 내년으로 미루다 보니 100kg을 돌파해 버렸고요. 운동하면서 절실하게 느꼈어요. 제가 그동안 핑계로 얼룩진 삶을 살았다는 걸요. 제가 일, 회식, 육아로 저녁 운동이 어려우니 아침에 매일 운동한 것처럼, 아무리 바빠도 얼마든지 내 시간을 만들 수 있어요.

 


 

 

 

꿈만 꾸고 있다면 일단 헬스장으로

체중이 줄고 근력이 생기니 체력도 좋아졌습니다. 평소 등산과 유산소 운동을 자주 하니까 출장을 다니면서 몇 시간을 걸어도 끄떡없어요. 예전에 하루 5개 지점을 돌았다면 지금은 10군데를 이동하고 체크해도 지치지 않을 정도죠. 몸은 물론 기억력도 더 좋아지고 머릿속이 더 깨끗해진 걸 느껴요. 자신감이 붙으니 일에도 집중할 수 있고요.

 

모든 직장인이 그렇겠지만, 특히나 유통 분야에 종사하다 보면 변화에도 빠르게 적응해야 하고 스트레스도 곧잘 쌓이잖아요. BGF리테일 동료들 역시 모두 각자의 어려움 속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압니다. 혹시 저처럼언젠가 해야지하면서 미루는 동료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얼른 시작하라며 응원하고 싶어요. 시작은 당연히 어려워요. 하지만 다행인 누구나 있다는 거예요. 전문가의 도움이 없어도 말이죠.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 중에 건강, 그리고 다이어트가 있다면 지금 바로 헬스장의 문을 여시길 바랍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 모두에게 진리입니다.

 

 

 

 

정재현 팀장의 다이어트 꿀팁

 

으랏차차 공복운동

공복에 운동을 하면 근육 속 글리코겐을 끌어다 쓴다고 해요. 그 다음에는 지방을 쓰고요. 그래서인지 아침마다 공복 상태에서 운동했던 게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물론 전문가마다, 체질마다 의견이 다르니 자기 몸에 맞는 운동 시간을 찾아보세요.

 

간식 대신 파인애플 식초

배고플 때, 간식 당길 때가 왜 없겠어요. 저는 상시로 파인애플 식초를 가지고 다니면서 자주 마셨어요. 입이 심심할 때마다 새콤한 파인애플 식초를 마시면 기분 전환도 되고 좋더라고요.

 

턱걸이 운동이 최고

기본적인 운동이지만 전신운동이기도 하고 등근육 키우는 도움이 돼요. 예전에는 하나도 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스무 개를 거뜬히 합니다. 확실히 몸이 시원해져요.

 

인터뷰. 정재현 팀장(BGF리테일 간편식품팀)

글. 김송희

사진. 안호성